요즘 가솔린 하이브리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연일 떨어지는 기름 값이디젤 수준으로 유지비를 낮춘데다성능은 동급 가솔린 대비 월등히 높아서다.게다가 초창기 엔진과 전기모터 사이의동력 교환 지체현상도 사라져하이브리드를 다시 주목하려는시선이늘고 있다.초창기 하이브리드는 오로지 엔진 역할을 줄이는 '효율'에만 초점이 맞춰졌다. 그러나 최근 등장하는 하이브리드는 효율과 동시에 고성능 쪽으로 급격히 기울고 있다. 기술 완성도가 높아져 효율 향상이 손쉽게 이뤄지고있어서다. 이에 따라 가속의 경쾌함을 추구, 고성능으로 변신을 꾀하는 중이다. 게다가 일부 스포츠카도 성능을 높이는 방법으로 하이브리드를 채택, '핫(hot) 하이브리드'라는용어를등장시켰다.
대표적으로 인피니티 Q50S 하이브리드는 고성능핫 하이브리드의 선두 주자다.306마력의 V6 3.5ℓ 가솔린 엔진 자체도 성능이 뛰어나지만전기 모터가 결합된364마력의 시스템 총 출력은0→100㎞/h를5.1초에 묶었다.최고 333마력을 내는 경쟁차 아우디 S4와 비교해 0.1초 느릴 뿐이다. 그럼에도 효율은 Q50S 하이브리드가 복합 기준 12.6㎞로S4의 8.7㎞를 크게 앞선다.이른바 핫 하이브리드 장점이아닐 수 없다.
최근 출시한 현대차 쏘나타 역시 잘 달리는 하이브리드를 추구한다. 기존 쏘나타 하이브리드가 효율에 방점을 찍었다면 이번 신형은 성능과 효율을 동시에 추구한다. 2.0ℓ GDi 하이브리드 전용 엔진은 구형 대비 5% 향상된 156마력, 5.5% 개선된 19.3㎏·m의 견인력을 낸다. 여기에 결합한 38㎾ 전기모터의 출력은 이전보다 8.6% 늘었고, 토크는 20.9㎏·m을 발휘한다. 더욱이 실용 엔진회전 구간의 출력과 토크를 조절, 하이브리드의 약점으로 꼽히는 초기 가속 문제를 해결했다는 게 현대차의설명이다. 그럼에도 효율은 16인치 타이어 기준으로 복합 18.2㎞/ℓ다. 추가로 ㎞당 97g 이하 탄소배출을 달성해 정부의 하이브리드 구매 보조금 100만원도 챙겼다.성능과 효율, 보조금까지세 마리 토끼를 잡은 차로 평가받는다.
렉서스 CT200h의 경우 외관부터슈퍼카 LFA의 DNA를 이어받았다.스포츠 주행에 최적화한 서스펜션과 퍼포먼스 댐퍼를 장착, 역동적이면서 안정적인 주행성능을 발휘한다. 핸들링의 안정성과 승차감 향상을 위해 스팟용접 기법을 활용했고, IS에 선보였던 구조용접합 공법을 이용해 차체 강성을 높이면서 진동을 줄였다. 구동계통은 1.8ℓ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를 결합했다. ℓ당 18.1㎞(복합 기준)의 고효율을 자랑한다. 엔진 언더커버에는 에어로 스태빌라이징 핀을 더해 고속주행 시 뛰어난 안정성을 확보한다. 이와 관련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최근 하이브리드는 단순히 효율만 추구하지 않는다"며 "초기 소비자 불만이었던 굼뜬 가속을 없애고, 성능 위주 세팅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하이브리드여서성능을 높여도 고효율에 유리한 점을 십분 활용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하이브리드의 발전형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또한 성능 높이기에 한창이다. 특히 처음부터 PHEV 방식으로 개발된정통 스포츠카 BMW i8의 경우 최고 231마력 및 32.6㎏.m의 토크를 발휘하는 3기통 1.5ℓ 트윈파워터보 엔진과 최고 131마력에 25.5㎏.m의 회전력을 갖는 전기모터를 결합했다. 이에 따른 0-100㎞/h 가속시간은 4.4초, 최고속도는 250㎞/h다.미래형 스포츠카로 불려도 손색없을 정도의 스포츠카지만효율은 유럽연합 기준 ℓ당 47.6㎞로, 국내에 판매되면 토요타 프리우스를 넘는 최고 효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포르쉐 918 스파이더 또한8기통 4.6ℓ 가솔린 엔진에 2개의 전기모터를 결합했다. 모터는 앞뒤 차축에 각각 위치하며, 이를 통해 최고 770마력의 성능을 낸다. 효율은 유럽 복합기준 ℓ당 약 33.3㎞다. 장착된 리튬이온 배터리는 약 7㎾h의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다. 312개의 개별 셀로 구성했으며, 수냉식이다.차체는 탄소섬유 강화 폴리머(CFRP)로 제작, 가벼우면서도무게는 1,640㎏에 불과하다. 파워트레인 등 500㎏이 넘는 무거운 부품은중간 하단에 배치해 앞뒤 43:57로 무게를 배분했다. 또 전후면 구조에 크래시존을 추가, 사고 발생 시 충격에너지를 효과적으로 흡수한다.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크라이슬러 기대주 200, "3,400만원을 사수하라"▶ [기자파일]하이브리드카, 지원 축소로 보급은 확대?▶ [기자파일]캐딜락의 최고급차 승부수, 통할까?▶ 현대차,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차별화 전략▶ [칼럼]2014년은 SUV의 시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