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입장정리] ‘미생’, 당신의 ‘순간’은 최선입니까

입력 2014-11-22 08:10
[김예나 기자] “순간순간의 성실한 최선이, 반집의 승리를 가능케 한다. 순간을 놓친다는 건 전체를 잃고, 패배하는 걸 의미한다.”11월21일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미생’(극본 정윤정, 연출 김원석) 11회에서는 매일같이 똑같이 반복되는 전쟁터와 같은 회사 생활 속에서도 저마다의 ‘순간’에 맞닥뜨리는 원 인터내셔널 직원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그 순간이 좋을 수만은 없을 테고, 나쁘지 만도 않겠지만 한 번쯤 겪어야만 한다면 즐기는 편이 낫다는 것을 보여준 시간이었다. ■ 오과장,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기에 박과장(김희원)의 비리를 밝힌 오상식(이성민)은 공을 인정받고 차장으로 승진했다. 하지만 오상식이 밝혀낸 박과장의 비리로 인해 회사는 창립 이래 가장 심각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그 중심에 선 영업3팀을 내부고발자라 여기는 다른 팀의 시선은 따갑기만 했다. 영업3팀 직원들은 아무 일 없는 척 꿋꿋하게 지냈지만 이들을 바라보는 불편한 시선에 영 마음이 무거웠다. 이에 오상식은 잔뜩 주눅들어 있는 장그래(임시완)과 김동식(김대명)을 옥상으로 불러내 “앞으로는 조금씩 불편해질 거다. 반응하지 마라. 중요한 것은 해야 할 일을 했다는 거다. 이것만큼은 놓치지 말자”고 다독였다. ■ 한석율, 소시오패스가 뭐길래 한석율(변요한)과 성대리(태인호)의 갈등은 점점 심해졌다. 한석율은 계속해서 자신에게 업무를 떠넘기는 성대리가 못마땅하기만 했다. 성대리 역시 업무적 실수를 저지르는 한석율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쌓일 만큼 쌓인 두 사람은 회포를 풀기위해 술자리를 가져 속내를 털어놓기로 했다. 하지만 이미 만취한 성대리에게 말이 통할 리가 만무했다. 그간의 서운함을 조근조근 얘기하는 한석율에게 성대리는 “이제 보니 너 소시오패스 같다”라고 막말했다. 이에 당황한 한석율은 정중하게 얘기를 이어나가보려 했으나 오히려 성대리는 한층 더 격양된 목소리로 “소시오패스인 줄 알았더니 사이코패스다”라고 소리치며 자리를 떠버려 한석율을 더욱 답답하게 만들었다. ■ 장그래, 혼자 아닌 우리니까 귀가 길 나란히 걷게 된 안영이(강소라)와 장그래. 어느새 제법 바람이 차가워졌음을 느끼며 안영이는 “봄에 입사했는데 이제 가을을 넘어 겨울이 오고 또 봄이 오면 우리도 금방 1년이다”라고 말했다. 이 말에 장그래는 발걸음을 멈춰 섰고 영문을 모르는 안영이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장그래가 돌연 멈춘 이유는 안영이가 말한 ‘우리’라는 단어 때문이었다. 입사 초 자신을 못마땅해 하던 오상식이 장그래가 억울한 누명을 쓰자 “우리 애한테 왜 그러느냐”고 소리친 일이 떠오르면서 괜스레 장그래는 우리라는 말의 소중함과 고마움을 느꼈다. 이어 장그래는 “그 우리라는 말이 고팠다. 조금 있으면 다시 봄이고 일 년이다 우리”라고 강조하며 따뜻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 안영이, 드디어 인정받다 하대리(진석호)가 드디어 안영이를팀원으로 인정하고 업무지시사항을 전했다. 안영이를 휴게실로 데려간 하대리는 대뜸 “너 러시아어 잘 하지 않느냐. 러시아 인증기관 쪽은 네가 맡아서 하라”고 말했다. 이어 “여자라고 힘든 일 빼주고 봐주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덧붙여 안영이를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이후 본격적인 업무를 진행하게 된 안영이는 완벽하게 러시아어를 구사해 팀원들을 놀라게 했다. 하대리 역시 기특하다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고, 안영이에게 잔심부름을 시키는 팀원들에게 “일 하는 애한테 왜 그러느냐”고 면박을 줘 안영이를 감동케 하기도 했다. ■ 장백기, 이게 바로 진짜 적응 장백기(강하늘)는 강대리(오민석)으로부터 “보고서에 전문 용어는 많지만 장황하다”라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가만히 듣고 있는 장백기에게 강대리는 종이 한 장을 내밀며 문장을 깔끔하게 정리해오라는 미션을 받았다.강대리의 지적에 장백기는 자존심이 상했지만 이내 종이에 쓰인 문장을 중얼거리며 고심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미션을 수행한 장백기는 강대리에게 제출했고, 그의 “좋다”는 말 한 마디에 슬쩍 미소를 지어 보여 장백기가 진짜 회사 생활에 적응해가고 있음을 짐작케 했다. 한편 직장에서 벌어지는 현실적인 이야기를 심도 있게 다뤄 직장인들은 물론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현대인들에게 공감을 얻고 있는 ‘미생’은 매주 금, 토요일 오후 8시30분 방송된다. (사진출처: tvN ‘미생’ 방송 캡처) bnt뉴스 기사제보 star@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