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입장정리] ‘가족끼리 왜이래’ 자식상전 시대는 끝났다

입력 2014-11-10 07:20
[김예나 기자] 바야흐로 전쟁이 선포됐다. 진짜 전쟁 맛이 어떤 것인지 보여주기라도 하려는 듯 ‘가족끼리 왜이래’ 유동근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11월9일 방송된 KBS2 주말드라마 ‘가족끼리 왜이래’(극본 강은경, 연출 전창근) 25회에서는 차순봉(유동근)으로부터 불효청구소송을 당한 차강심(김현주), 강재(윤박), 달봉(박형식)이 똘똘 뭉쳐 순봉에 대응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 누가 감히 상상이나 했겠는가. 한 평생 자식만을 위해 살아왔던 ‘자식 바보’ 순봉이 삼남매를 상대로 불효청구소송을 걸다니 말이다. 이 ‘어마무시한’ 소장을 건네받은 삼남매는 기함했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순봉에게 삼남매는 의기투합해 설득하고 회유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봤지만 씨알도 먹히지 않았다. 청천벽력과 같은 상황에 놀란 강심-강재-달봉 차 씨네 삼남매의 입장을 재구성해봤다. ■ 차강심 “아버지는 왜 이러실까요?”“어떻게 아버지가 돼서 자식들에게 이런 말도 안 되는 소송을 걸어요? 이건 말도 안 돼요. 정말 아버지는 우리와 이렇게까지 하셔야 하는 걸까요? 재판까지 가야 속이 시원하신 걸까요?”약 1억8천만 원의 배상금을 물게 된 강심은 기절할 노릇이었다. 순봉이 소장을 내민 것은 둘째 치고 순봉이 변우탁(송재희)와 손을 잡고 소송을 준비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이보다 더한 악연이 있으랴. 14년 전 자신을 배신한 옛 연인이 순봉의 담당 변호사라는 사실을 알게 된 강심은 “내가 이러다가 늙어 죽을 거다. 폭발하기 20초 전이다”이라는 말로 답답한 심정을 토로해봤지만 돌아오는 건 월급 가압류 통지서가 담긴 봉투일 뿐이었다. ■ 차강재 “어디 한 번 갈 데 까지 가보죠.”“이런 말도 안 되는 경우가 어디 있어요. 어디 한 번 해 보시라하죠. 이번에는 아주 단단히 마음먹으신 것 같은데, 어디 갈 데까지 가보죠. 그게 아버지가 원하시는 일이라면 말이에요. 하지만 이번 재판으로 더 이상 부모자식 간에 아무것도 남는 건 없을 겁니다.”삼남매 중 가장 큰 금액을 배상해야하는 강재는 의외로 담담했다. 그는 순봉의 갑작스런 태도 돌변에 당황하면서도 이성을 잃지 않고 예의주시했다. 처갓집 변호사의 도움에 대한 자신감 때문일까. 강재는 오히려 큰소리치며 순봉을 도발해 모두를 당황케 했다. 여기에 그의 아내 권효진(손담비)는 순봉의 이상행동이 모두 미스 고(김서라) 때문일 거라는 의문을 제기해 모두를 혼란스럽게 만들기도 했다. ■ 차달봉 “우리가 뭘 그렇게 잘못 한 걸까요?”“도대체 아버지는 정말 우리에게 왜 이러실까요? 우리가 뭘 그렇게 잘못 했다고 말이에요. 정말 우리 아버지가 맞는 걸까요? 아버지가 우리에게 이럴 수는 없어요. 가족끼리 이럴 수는 없어요. 정말.”막내 달봉은 순봉의 소송에 너무나 기가 막혀 어떻게 해야 좋을지 막막할 따름이었다. 설상가상 방 안 물건들까지 가압류 당하자 달봉은 순봉의 행동에 더욱 할 말을 잃고야 말았다. 여기에 한 달에 30만 원씩 생활비를 내라는 순봉의 요구에 “어떻게 자식들에게 생활비를 받느냐”고 따졌지만 순봉은 “내기 싫으면 나가라. 붙잡지 않겠다”며 냉랭하게 답할 뿐이었다. 한편 아버지 차순봉이 삼남매를 상대로 낸 불효청구소송으로 본격적인 새 국면을 맞이한 ‘가족끼리 왜이래’는 매주 토, 일요일 오후 7시55분 방송된다. (사진출처: KBS ‘가족끼리 왜이래’ 방송 캡처)bnt뉴스 기사제보 star@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