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스톤마틴서울, "확실한 서비스로 선입견 없앨 것"

입력 2014-09-24 10:10
수정 2014-09-24 10:09
"수리 문제만 해결된다면 많은 분들이 애스톤마틴을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잔고장 많은 차, 손이 많이 가는 차, 불편한 차라는 선입견을 없애는 게 목표입니다"이달 초 판매를 시작한 애스톤마틴서울은 23일 출범 행사를 열고 브랜드의 한국 진출을 알렸다. 애스톤마틴서울은 여성 의류 업체 크레송(Cresson)의 신봉기 대표가 설립한 회사다. 자동차 마니아인 신 대표는 페라리, 람보르기니, 벤틀리 등 고급 브랜드가 이미 한국에판매된 만큼 애스톤마틴도 성공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해 사업을 결정했다. 연 판매 목표도 40대 이상으로 공격적으로 잡았다.애스톤마틴을 한 마디로 소개해달라는 질문에 신봉기 대표는 "특별한 차이기에 앞서 특별한 사람을 만들어주는 차"라고 답했다. 이미 많은 고급 수입차 브랜드가 한국에 진출했지만 애스톤마틴은 이들과 다른 선택지를 제공한다 의미다.신 대표는 무엇보다 고풍스러운 디자인을 강점으로 꼽았다. 고급차를 구매할 여력이 있는 중장년층에게 기존 슈퍼카는 디자인이 너무 강렬하거나 젊은 취향이어서 선뜻 선택하기 어려웠다는것. 세련되면서도 중장년층이 선호할만한 우아함과 고풍스러움을 갖춘게 애스톤마틴의 차별성이라고 신 대표는 설명했다.







다양한 라인업도 강점으로 꼽았다. 2인승 컨버터블과 쿠페, 4도어 스포츠 세단 등 고급차를 원하는 소비자의 수요를 모두 충족할 수 있다는 것. 경쟁 브랜드를 묻는 질문에 그는 "특정 브랜드를 라이벌로 생각해보진 않았다"며 "모든 럭셔리 브랜드들은 각자의 성격이 분명하다.다만 한가지 분명한 건 애스톤마틴의 라인업이 다양한 소비자 요구를 폭 넓게 수용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국내에서도 애스톤마틴은 잘 알려진 브랜드다. 영화 '007'의 제임스 본드와 함께 출연하면서 유명세를 탔고, 자동차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애스톤마틴이 언제 국내에 들어올지 오랫동안 회자되기도 했다. 많은 회사들이 애스톤마틴을 한국 시장에 들여오기 위해 여러 차례 시도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여러가지 문제에 부딪혀 번번히 좌절됐다. 가장 큰 이유는 애스톤마틴에 대한 선입견이었다. 잔고장이 많은 차, 한 번 고장이 나면 수리하기 어려운 차라는 인식이 출시 전부터 자리 잡았다. 개인적으로 차를 가지고 온 사람들의 경험담이 퍼지면서 이런 인식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굳어졌다.그래서 회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도 정비 네트워크다. 거창한 마케팅 활동보다 정비 문제만 해결하면 차는 저절로 잘 팔릴 것이라는 확신도 있었다. 우선 고급 수입차 정비 업체로 오랜 경력을 가진 스피젠 모터스와 업무 협약을 맺고 보증 서비스와 24시간 출동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달 중 전용 진단장비도 들여오고, 다음 달엔 전문 교육을 위해 정비 인력을 해외로 파견할 계획이다. 보증 기간도 3년 또는 주행거리 무제한으로 잡았다. 제품 품질이 많이 좋아졌다는 자신감에서다.







이 회사 유용일 이사는 "우선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스피젠모터스에서 퀵서비스를 제공하고, 가산동에 위치한 물류센터 내에 별도의 서비스센터를 마련할 계획"이라며 "24시간 서비스 캐리어를 현재 운행 중이며 전국에 협력 공장을 추가 확보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 이사는 회사에 합류하기 전 구형 뱅퀴시를 몰다 변속기 고장을 경험했다. 영국이나 일본에서 부품을 수급하고. 현지 기술자가 한국에 파견돼야 수리가 가능하단 사실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반대로 이런 불편함을 해소하면 애스톤마틴도 국내에서 승산이 있다는 판단도 들었다고 그는 덧붙였다.모터스포츠와 연계한 사업 구상도 들을 수 있었다. 국내 대표 모터스포츠 대회 CJ슈퍼레이스에 참여한다는 것. 우선 올해 중 슈퍼레이스의 세이프티카로 뱅퀴시를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최종 목표는 애스톤마틴 원메이크 레이스 대회를 국내 유치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경주차로 튜닝된 뱅퀴시를 국내에 들여온다. 판매보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강하다.네트워크 확대 계획도 알렸다. 빠르면 올해 말 부산에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개장한다는 것. 사전 계약이 20대에 달할 정도로 초기 반응이 뜨거운 만큼 적극적으로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업계에선 애스톤마틴서울이 미국 판매사로부터제품을 들여온다는 점에서공식 수입사로 선정된것으로 알려진 기흥인터내셔널과의 관계를 우려하기도 한다. 하지만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게 애스톤마틴서울의 입장이다. 인터뷰 말미에 유용일 이사는 "한국 수입차 시장에 애스톤마틴만 진출하지 못할 이유는 없습니다. 기존의 나쁜 이미지만 개선한다면 성공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판단입니다. 이미 우리만의 판매와 정비망을 갖춘 만큼 타사 계약 상황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입니다. 고급 브랜드 명성에 걸맞게 안심하고 차를 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말을 맺었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 애스톤마틴서울, 공식 활동 시작▶ [기자파일]세계를 향한 렉서스의 도전, 성공할까?▶ 르노삼성차, 제품군 다변화로 반격에 나서나▶ [카 좋다]미니(MINI)가 프리미엄으로 바뀐 까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