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담 기자] 배우 ‘진서연’이라는 이름이 아직은 대중에게 익숙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 솔직히 지금까지의 그는 그런 배우다. 하지만 그는 작품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고 선 굵은 연기를 펼친 배우다. 스크린보다는 연극 무대를 더 좋아하고 새로운 것을 꿈꾸는 등 자신이 원하는 길을 바라며 마라톤처럼 묵묵히 달려온 사람이었다. 그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끼와 욕심이 많은 사람’. 인기 보다는 대중들에게 매번 뉴페이스로 보여 지고 싶다 말하며 하고 싶은 역할이 너무 나도 많고, 도전해보고 싶은 역할도 많다는 그. 단순히 인기를 쫓는 스타가 아닌 연기에 대한 열정이 넘치는 말 그대로 ‘배우’였다. 대중들의 주목과 앞으로의 활동이 더욱 기대되는 배우, 뭘 좀 아는 배우 진서연을 만나 그의 솔직하고 털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처음부터 배우를 꿈꿨나?처음부터 배우를 꿈꾸진 않았다. 어릴 때 말을 잘하지 못하는 학생이었다. 그래서 말을 안 할 수 있는 직업을 찾다가 우연히 모델에 도전하게 됐다. 고3때 처음 모델 활동을 시작 하게 됐다. 사진 촬영만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활동을 하다 보니 광고촬영이 많이 들어오게 됐다.연기를 해야 되는 부분이 생기게 됐고 그때 연기를 처음 한 것 같다. 연기를 하는 것이 재미있고 매력이 있다고 생각을 해서 동덕여대 연극영화과에 진학을 하게 됐다. 그때부터 배우를 꿈꿔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검색창에 진서연을 찾아보면 영화 '이브의 유혹' 노출장면에 대한 검색어가 연관 되곤 한다. 데뷔작 치고는 노출이 세다고 생각된다. 노출연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연기는 제가 아니잖아요. 연기는 그냥 ‘하는 것’ 이라고 생각한다. 연기를 하는 것에 있어서 사람이 1부터 100까지 표현할 수 있는 감정이나 표정이 너무 많은 것 같다. 다양하게 표현 할 수 있는 점들이 많아서 너무 좋다. 연기로 표현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다. 욕심인 것 같다. (웃음) 거지 역이든지 공주 역도 가리지 않고 할 수 있으면 재미있을 것 같다. ‘내가 하는 것이 아니니까’ 라고 생각하면 다 도전할 수 있는 것 같다. 노출연기도 ‘이건 안 해. 이건 아니야’ 하는 것이 없다. 연기를 할 때는 내가 아니니까. 그럼 어떤 면을 보고 작품을 선택하는가?평소 시나리오를 볼 때 얼마나 재미있는지 읽어본 후에 작품을 결정하는 편이다. 캐릭터에 대한 욕심도 많아서 그 역할에 몰입해 읽어보는 편이다.차기작을 결정하고 있는 요즘, 하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 최근 드라마 ‘유나의 거리’에 나오는 배우 김옥빈씨의 역할이 탐난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소매치기 역할을 하고 싶다. 그래서 교화가 되는 역할? (웃음)활동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작품은?콕 집어서 말할 수는 없지만 촬영하느라 힘들었던 작품은 대본이 늦게 나오는 작품이 어려웠다. 일명 쪽 대본 드라마. 평소 말이 빠르거나 생각을 빨리 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생각도 느리고 말도 느려서 스피드하게 진행되는 작품이 제일 힘들었던 것 같다. 연기 활동을 하면서 가장 재미있었던 작품은?영화‘반창꼬’ 촬영을 할 때 재미있었다. ‘반창꼬’ 촬영을 하면서 내 자신이 연예인이라는 생각을 한 적이 없다. 오히려 같은 동료 배우들을 보면 연예인을 보는 기분이었다. 그만큼 같이 작업을 하면서 재미를 느꼈다. 그전에는 여배우라는 존재가 왠지 무섭기도 하고 두렵기도 했었지만 효주랑 같이 붙는 장면이 많았고 편하고 즐겁게 촬영했다. 영화 ‘반창꼬’는 저에게 연예인 친구를 만들어준 작품이기도 하다. 재밌게 촬영한 영화 ‘반창꼬’ 출연 결정계기는?제가 2008년에 ‘클로저’라는 연극을 했었을 때, ‘반창꼬’ 정기훈 감독님이 오셔서 연극을 보셨다. 그것이 인연이 되어 영화’애자’의 오디션을 봤었지만 당시 그 영화에는 캐스팅이 되지 않았다. 그 뒤 감독님이 저를 써야겠다고 생각하시고 ‘반창꼬’ 대본을 직접 쓰셔서 출연하게 됐다. 처음 읽었을 때 작품 속 한효주 친구역인 ‘하윤’역을 봤을 때 ‘그냥 나구나. 내 모습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촬영하면서도 ‘특별한 연기가 필요 없겠다. 그냥 내 모습을 보여주면 되겠다’ 해서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
데뷔 때부터 배우 진서연에게 시간은 멈춰 있는 듯하다. 나이를 가늠 할 수 없는 외모와 몸매를 가진 것 같다. 관리 비결은 무엇인가? 평소에 화장을 할 줄 모른다. 그래서 화장을 정말 안 하는 편이다. 피부에 많이 바르는 것을 싫어한다.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상태가 너무 좋다. 관리법이 있다면 식상한 대답이지만 정말 깨끗하게 클렌징을 한다.(웃음) 또 운동을 좋아한다. 땀을 많이 배출하면서 피부, 몸매 관리가 되는 것 같다. 요가, 클라이밍, 헬스 등 즐겨 하는 편이다. 먹는 것을 너무 즐기고 좋아하는 편이다. 그래서 먹는 걸로 조절을 못하는 편인데 화보촬영 때문에 처음으로 식단을 조절한 것 같다. 화보 사진이니까 잘 나와야하기 때문에 몸매관리를 하게 됐다. 식단 조절은 양배추로 다이어트를 했다. 삶지 않은 양배추에 그냥 먹으면 맛이 없으니까 폰즈 소스를 찍어 먹었다. 양배추가 소리가 커서 포만감이 크고 나름 맛이 있어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중간에 바나나 같은 것도 먹긴 했지만(웃음) 자신의 얼굴 중에서 가장 매력 있다고 느끼는 곳이 있나?전에는 눈이 많이 쳐진 것이 콤플렉스였다. 고양이상 눈매를 가진 사람이 부러웠다. 강아지 상인 눈이라 저는 그렇지가 않아서. 그런데 전체적인 모습을 보면 강해 보이기도 해서 눈이 매력 있는 부위라고 생각한다. 종종 등장하는 시사회에서 보면 패션감각이 남다른 것 같았다. 평소 좋아하는 패션 스타일이 있다면? 평상시에는 매니시하게 입는 편이다. 도전하지 못하는 스타일이 셔링, 레이스가 들어간 옷은 왠지 힘들다. 뭔가 낮 간지럽다.(웃음) 또 웬만하면 다 몸매라인이 드러나도록 핏 하게 입는 편이다. 자기 몸을 매일 봐야 긴장하게 되고 정신 차리게 된다.(웃음) 자꾸 엉덩이 가리는 긴 남방 같은걸 입게 되면 자신의 몸 라인을 모르니까. 올해 5월에 신부가 됐고, 이제는 유부녀가 됐다. 기분이 어떤가?결혼 전에는 소속사가 저를 케어 해주는 사회적인 울타리였다. 결혼 후에는 남편이 저의 모든 것을 케어 해주고 도와주는 조력자 같은 존재가 됐다. 남편은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게 도와주는 조력자 같은 존재다. 프로페셔널한 사람이다. 남편도 자기 일이 완벽하게 간섭 받지 않았으면 하는 편이다. 지금의 남편과 어떻게 만나게 됐나?원래 결혼할 생각이 없는 독신주의자였다. 이유 없이 결혼을 되게 싫어했었다. 남편은 친한 친구의 지인이었다. 자연스럽게 알다가 썸(?)타서 연애를 하고 결혼하게 됐다.(웃음) 원래 이상형은 모델같이 몸이 예쁘고 자기관리 잘하고 조용한 스타일을 좋아했다. 하지만 남편은 몸도 안 좋으면서.(웃음) 매사에 자신감이 넘치고 자신이 뭐든 다 할 수 있고 긍정의 끝을 보여주는 사람이었다. 그 모습을 보고 그냥 ‘저 사람이 내 남자이고 남편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저 사람을 내가 좋게 만들어보자’ 하는 마음을 먹고 결혼을 하게 됐다. 외형적인 것은 제가 바꿔주면 되는 거니까. 남편과 결혼해서 너무나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요즘은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나?별다른 것 없다. 평소에 운동하고, 시나리오를 보고, 연기수업을 받으며 시간을 보낸다. 존경하는 연기 선배님이 있어서 일주일에 2번씩 연기 수업을 받으며 발전하려 노력하고 있다. 긴 연기 생활을 하면서 슬럼프는 없었나?슬럼프는 어렸을 때 와서 힘들었다. ‘다른 직업을 찾아야 하나, 이게 나랑 맞지 않나?’ 하면서 수험생같이 고민을 많이 했다. 때문에 항상 긴장을 놓을 수 없었다. 하지만 나이를 먹으니까 연배 높으신 선배님들 있으시고, 존경하는 분들을 뵈니 생각이 바뀐 것 같다. 마라톤처럼 생각하면 호흡을 길게 해서 달릴 수도 있는 것이고, 잠깐 쉴 수도 있고, 물을 마실 수 있고, 넘어질 수 도 있고…. 길게 생각하니까 앞으로 기대가 되고 재미있을 것 같다. 생각을 바꿔서인지 스트레스 받고 그러진 않는다.(웃음)여배우라서 늙는 것에 대한 두려움, 무서움, 부담감이 없다. 늙어도 그에 맞는 연기를 할 수 있고, 늙어서 모습이 추해 보일지라도 그에 맞는 연기를 할 수 있고 다할 수 있지 않나요?(웃음) 앞으로의 연기생활이 재미있고 행복할 것 같다. 30대 여배우로서의 매력을 꼽자면?20대는 통통 튀고 발랄하다면 30대는 무엇이 섹시한지 아는 것 같다. 30대가 되면 벗는 것이 섹시한 것이 아니라 지적인 것이 섹시하다는 것을 알게 되는 나이인 것 같다. 40대가 되면 더 섹시한 것 같고(웃음) 여자나 남자나 섹시하게 늙어야지 더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그 섹시함이란 ‘지적임’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서 평소 책을 닥치는 대로 많이 읽는 편이고 음악도 많이 듣는 편이다. 진서연은 대중에게 어떤 모습으로?계속 새로운 뉴페이스. 제대로 홈런을 아직 치지 않았으니까.(웃음) 홈런을 칠 수 있는 배우. ‘저 배우가 저런 것도 할 수 있어? 저런 모습도 있어? 저런 매력이 있어?’ 라고 대중이 느낄 수 있는 배우 진서연이 되고 싶다. 그렇기 위해서 내 자신이 안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진서연은 어떤 모습의 배우일 것 같은지?제가 원하는 바는 유머가 넘치고, 지적인 섹시한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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