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경매업체 코이즈가 오는 12일 블레넘궁에서 열리는 자동차 경매 행사에 1954년형 애스톤마틴 DB 2/4를 선보인다.11일 코이즈에 따르면 경매에 나온 애스톤마틴 DB 2/4 Mk 밴티지는 영화 '007 제임스본드' 시리즈의 원작 소설에 영감을 준 차다. 이전 소유주는 '필립 잉그램'이란 사람으로, 그의 아버지가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해군 정보부에서 근무했다. 007 시리즈 원작 소설을 쓴 이안 플레밍도 같은 부서에서 복무했다. 또 이 차는 주로 켄트 지방에 있는 차고지를 이용했는데, 이 지역 역시 007 소설에 등장한다. 다양한 장치들이 부착된 점도 이 차가 '원조 본드카'라는 데 힘을 싣는다. 강화 철제 범퍼를 비롯해 비밀 사물함과 높은 내구성의 점화 장치, 양방향 라디오와 연결된 운전석, 할다(halda)사의 랠리용 기록 측정계 '스피드파일럿' 등이 장착된 것. 작가 이안 플레밍은 그의 작품 속에서 기발한 장비들을 탑재한 애스톤마틴을 생생하게 묘사한 걸로 유명하다.크리스 루트리지 코이즈 경매 매니저는 "007과 애스톤마틴의 만남으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스파이와 스포츠카가 탄생했다"며 "이번 출품작이 007 시리즈에 영감을 준 바로 그 차라는 점에서 놀라운 발견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한편, 이번 경매에는 에스톤마틴 DB 2/4를포함해 200여대의 차와 모터사이클, 군용차 등이 출품된다. 1951년형 재규어 Mk V 드롭헤드, 1934년형 부가티 타입 57 시리즈 I 방투(Ventoux), 할리 데이비슨의 희귀차종 XR750 등도 주목받고 있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 람보르기니, "한국 내 슈퍼 스포츠카 전망 맑다"▶ 폭스바겐, 상반기 307만대 사상 최대 판매 기록▶ 재규어 고성능차, 서킷 달려야 제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