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그랜저 디젤의 예상밖 호응에 '기대 반, 걱정 반'의 심정을나타냈다. 3일 현대차에 따르면 그랜저 디젤은 사전계약이 1,800대에 달했다. 이는 당초 예상했던 기대치의 두 배 수준이다.이 회사 국내 마케팅팀 관계자는 지난 2일 그랜저 디젤 시승회에서 "예상은10% 내외였지만 현재 그랜저 내 디젤차 비중이 30%에 달할 만큼호응이 높다"며 "디젤차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인식이 180도 바뀐 것 같다"고말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 디젤차의 비중이 높아지는 것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생산이 뒷받침되지 못해서다.회사 관계자는 "디젤차 계약이 너무 많으면출고에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며 "그렇다고 마냥 생산을 늘리기도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랜저 디젤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 원인은고효율로 분석된다.에너지관리공단에 따르면 그랜저 디젤2.2ℓ 17인치의 경우 ℓ당 14㎞(복합, 자동변속기), 18인치는13.8㎞의 효율을 낸다.가솔린 2.4ℓ의11.3㎞, 3.0ℓ의 10.4㎞와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편이다. 게다가 가격도 거들었다. 가솔린 대비 디젤 운용에 따른 유지비 절감 효과가 있다는 것. 실제그랜저 디젤의 가격은 가솔린 기본형인 모던 트림과 비교해230만 원 가량 비싼3,254만 원이다. 그러나 효율이 가솔린 대비 'ℓ당 3㎞' 정도 높아 연간 유류비는 가솔린 2.4ℓ 대비68만원 정도 아낄 수있다(휘발유 1,859원, 경유 1,666원, 연간 1만5,000㎞ 주행 기준).디젤차를3년 정도 운행하면 가솔린차와의 가격차이를 상쇄할 수 있는 셈이다.한편,최근 디젤차가쏟아지고 수요가 몰리면서 업계에선 경유 세금 인상을 걱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LPG 가격이 저렴할 때 LPG차로 수요가 몰리자 정부가 LPG 세금을 올렸고, 다시 수요가 가솔린으로 이동하자 가솔린 세금을 인상했다"며 "2005년 경유 승용차를 허용했을 때도 에너지세제를 개편해경유 가격이 올랐던 점을 떠올리면 경유 세금 인상이 없다고단정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시승] 미래를 앞당긴 전기차, BMW i3▶ 르노삼성차, 디젤 중형 세단 SM5 D 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