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탄소섬유시장은 기초체력이 튼튼하다. 다만 응용분야에서 자동차업계의 행보가 조금은 더 빨랐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복합소재분야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업체들과 직접 소통할 계획이다"프레데릭 뮈텔 JEC그룹 대표는 25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복합소재전시회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완성차업계가 탄소섬유분야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강조했다. 경량화, 전장화 등 최근 자동차업계의 흐름에 뒤지지 않으려면 복합소재, 특히 탄소소재를 사용하는 게 필수적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뮈텔 대표에 따르면 유럽 완성차업계는 일찍부터 탄소섬유분야에 적극적인 관심을 나타냈다. 올해 4월 국내에 출시한 BMW 전기차 i3도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 등 복합소재를 적극 활용해 200㎏ 이상의 경량화 효과를 거뒀다.최근에는 완성차업체들이 직접 탄소섬유 생산업체를 인수, 양산 채비에 한창이다. 복합소재업계도 시장규모와 타 산업과의 연관성 등을 고려해자동차업체와의 협업을 적극 반기는 추세다.반면 국내 완성차업계의 움직임은 다소 느리다고 뮈텔 대표는 지적했다. 복합소재 전체를 아우르는 소비량이나 개발현황은 어느 정도 활발하지만 탄소소재분야에서는 유럽이나 미국, 일본에 비해 적극적인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는다는 것. 차체 경량화와 전기차 등 미래 경쟁력을 갖추려면 완성차업체와 복합소재업체 사이에 지금보다 더욱 강력한 협력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그는 주장했다.국내 복합소재시장 환경이 이제 막 초기단계를 벗어난 점도 한계로 꼽았다. 국내 탄소섬유 생산업체들이 원사 생산과 기초 원자재 개발에만 주력하고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효성, 도레이 등 국내 복합소재업체들이 국내 수요를 넘어서는 생산능력을 갖추는 등 향후 발전을 위한 기초체력은 튼튼한 것으로 뮐러 대표는 진단했다.한편, JEC에 따르면 지난해생산한 복합소재는 세계적으로 820만t에 이른다.이 중 아시아는 생산량의 50%를 소화하는 거대시장이다. 한국도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전체 물량의 20%를 차지할 정도로신흥 강대국으로 떠올랐다. 특히 한국은 충분한 원재료 생산능력을 갖춘 점, 자동차와 화학 등 관련 산업이 발달한 점 등 성장 잠재력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 쉐보레, 소형 SUV 트랙스 디젤 투입 언제하나▶ 페라리, 한 사람만을 위한 'F12 TRS' 공개▶ [시승]시선 끄는 초미니카, 스마트 포투 카브리오▶ [인터뷰]르노삼성, 패밀리룩은 "디자인 변화의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