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입장정리] ‘참 좋은 시절’ 김희선-이서진, 더 이상의 슬픔은 없기를

입력 2014-06-09 07:00
[김예나 기자] 터질 게 터져버렸다. 대체 무엇을 위한, 누구를 위한 솔직함이었단 말인가. 김희선의 폭탄선언으로 참 슬퍼져버린 ‘참 좋은 시절’이다. 6월8일 방송된 KBS2 주말드라마 ‘참 좋은 시절’(극본 이경희, 연출 김진원) 32회에서는 차해원(김희선)이 예비 시어머니 장소심(윤여정)에게 아버지의 과오를 고백하면서 가족들에게 비극을 안겼다. 이날 방송에서 강동석(이서진)과 강태섭(김영철)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해원은 동석의 집에 찾아와 무릎을 꿇고 “옛날에 할아버지랑 동옥 언니, 동석이 오빠 자전거 사고 저희 아버지 때문입니다”라며 과거 자전거 사고의 전말을 밝혔다. 이를 들은 소심은 “술 먹고 운전한 사람이 너희 아버지냐”고 물었고 해원은 거듭 사과하며 용서를 구했다. 이에 소심은 “정말로 우리 동옥이 그렇게 만든 원수가 너희 아버지냐”고 물으며 “다들 알고 있었냐. 볼만했겠다. 참 재미있었겠다”고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혼란스러운 사람은 소심만이 아니었다. 화가 날 대로 난 동석은 해원에게 “좀 뻔뻔하게 살면 어때? 침묵 좀 하면 어때? 인생에 한 번 눈 좀 감으면 어때”라고 소리를 지르며 울분을 토했다. 그의 말이 틀린 건 아니지만 해원의 선택은 옳았다. 곪은 상처는 터져야 낫는다. 그 동안 몰랐던 소심에게는 충격이 아닐 수는 없겠다만 숨겨왔던 과거사를 알고 있었던 다른 가족들에게는 조금이나마 위안이 될 터. 이날 슬픈 건 강동탁(류승수)과 차해주(진경)도 마찬가지였다. 해주 역시 아버지의 과거사로 인해 동탁과 서먹해진 것. 두 사람은 눈물을 글썽거리며 “어짜피 안 될 건데… 친구야”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친구라니. 친구가 돼버린 두 사람의 눈빛이 슬픔으로 가득 차 있음이 엿보여 더욱 슬퍼졌다. 할아버지 강기수(오현경)의 마음은 오죽할까. 믿고 싶지 않은 과거사를 안 기수는 해원을 불러들여 언짢은 표정을 연신 드러내며 역정을 냈다.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아느냐”며 “우리집 식구를 개똥으로 보느냐”고 화를 내는 기수의 외침은 짠하기까지 했다. 여기에 “괜찮다. 용서해 줄게”라고 해맑게 웃으며 말하는 동옥의 모습은 오히려 시청자들을 가슴 뭉클하게 만들었다. 슬픔을 나누면 반으로 준다는데 어찌 해원이 나눈 슬픔은 눈덩이마냥 불어나버린 판국이다. 그래도 힘을 내서 부딪쳐 보라는 동석의 말마따나 이제부터는 해원의 몫이다. 가족들의 쓰라리고 아픈 상처를 잘 치유해줄 수 있도록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테니. 한편 해원의 폭탄선언으로 동석-해원의 관계가 또 한 번의 위기를 맞은 가운데 앞으로 극복 과정이 기대를 모으고 있는 KBS2 주말드라마 ‘참 좋은 시절’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7시55분에 방송된다. (사진출처: KBS ‘참 좋은 시절’ 방송 캡처)bnt뉴스 기사제보 star@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