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서강준 “생각지도 못할 사이코패스 연기해보고 파”

입력 2014-05-21 08:00
[김예나 기자] 하얗고 작은 얼굴, 붉은 입술 그리고 환한 미소가 돋보이는 서강준은 뭇 연상녀들의 마음을 홀릴 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반짝이는 눈빛을 지니고 있었다. 선뜻 나오지 않는 대답, 고민하는 모습을 엿보이는 서강준의 모습은예상과 달랐다. 진지한 표정과 진중한 어투로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담담하게 전하던 그다.브라운관이나 스크린에서는 조금은 낯선, 그래서 더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하게 만드는 서강준은 아직 데뷔한 지 1년이 채 안된 신인이다.그런 그가 최근 한경닷컴 bnt뉴스와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2013년 9월 웹드라마 ‘방과 후 복불복’ 속 꽃미남 고등학생 중 한 사람으로 출발한 서강준은 어느덧 배우 박서준, 유아인과 이름을 나란히 하는 대세 연하남이라 불리고 있다. “작품 활동하면서 연하남이라는 호칭을 얻게 됐잖아요. 특히 박서준, 유아인 선배님과 함께 꼽히고 있다는 자체에 감사해요. 지금은 제가 그나마 나이가 어리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인데, 더 노력해서 두 분과 겨룰 수 있을 만큼 성장하고 싶어요” MBC 드라마 페스티벌 ‘하늘재 살인사건’으로 첫 주연을 맡으며 누님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기 시작한 서강준. 당시 그는 배우 문소리와 19살 차를 극복하는 러브스토리로 시청자들에게 가슴 깊은 감동을 심어줬다. 특히 문소리를 향한 애절하면서도 강렬한 눈빛, 그 가운데 이뤄질 수 없는 사랑에 대한 슬픈 표정 등 과연 신인일까 하는 의구심마저 들 정도로 존재감을 확연히 드러냈다. “처음 문소리 선배님이 캐스팅 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정말 놀라우면서도 걱정도 됐어요. 제가 남자 주인공으로써 작품을 이끌어가야 하는데 작품에 누가 되지는 않을까 생각도 들었고, 문소리 선배님 입장이었어도 과연 이 신인 배우가 잘 할 수 있을까 싶으셨을 것 같아요” 신인 배우로써의 부담감이 많이 컸던 서강준은 연출가와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끊임없이 나눴고, 대본을 읽고 또 읽으면서 연구하고 분석했다고 말했다. 그런 그의 노력 덕분일까. 다소 파격적인 내용에도 불구하고 ‘하늘재’ 윤호는 시청자들에게 상당한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호평 받았다. 이후 그는 ‘앙큼한 돌싱녀’에서 배우 이민정에게 순애보 사랑을 구애하며 새로운 연하남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젠틀한 매너, 다정함 그리고 배려심까지 다 갖춘 승현의 모습은 많은 연상녀들에게 갖고 싶은 남자로 등극하기에 충분했을 터. 실제 서강준의 연애 스타일은 어떨까. 뒤에서 묵묵히 바라보는 ‘하늘재 살인사건’ 속 윤하와 닮았을까, 솔직하게 마음을 드러내는 ‘앙큼한 돌싱녀’ 승현과 닮았을까.“아무리 마음에 들어도 제가 확신이 설 때까지는 대시를 잘 못해요. 이후 마음의 결정을 내리면 당당하게 고백도 하죠. 연애할 때는 여자 친구에게 표현을 곧잘 하는 편이에요. 승현이 같은 모습이 더 많은 것 같아요” 허나 마냥 연하남으로써의 이미지로 대중에게 다가갈 수는 없는 노릇. 연예인에게 이미지란 양날의 검과 같다고들 말한다. 특히 배우에게 특정 이미지란 치명적 매력이 될 수도 혹은 약점이 될 수도 있듯이. “저 역시 다른 캐릭터에 대한 욕심은 정말 많아요. 하지만 아직 이미지가 굳어질 만큼 보여드리지도 않았고, 느끼지도 못했어요. 앞으로 풍부한 캐릭터를 보여드린다면 굳어지지는 않을 것 같아요. 제가 지금 이 이미지를 뛰어넘는 건, 저에게 달린 거겠죠” 그는 최근 SBS ‘일요일이 좋다-룸메이트’에 출연하며 예능 새내기로써 첫 도전을 했다. 그 동안 작품에서의 모습과는 다른 서강준의 모습이 가감 없이 드러나면서 시청자들은 또 한 번 그에게 뜨거운 관심을 보내고 있는 상황. “‘룸메이트’에서 나오는 모습은 정말 제 모습이에요. 즉흥적으로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거 에요. 아마 시간이 지날수록 더 제 모습이 드러나면서 다른 매력을 보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예능까지 접수한 그는 만능 엔터테이너를 꿈꾸는 걸까. 5인조 배우그룹 서프라이즈에 속해있는 서강준은 처음 자신이 활동을 시작하면서 소속 됐던 그룹이니 만큼 멤버들과의 미래를 그리고 있었다. “궁극적으로는 연기자로써의 꿈을 꿔요. 하지만 서프라이즈 멤버들과 음반활동을 함께 하는 상상을 많이 해요. 지금은 다섯 명 모두 개인 활동을 하다보니깐 모이기도 쉽지 않고 바쁜데 언젠간 다 모여서 그룹 활동을 하고 싶어요” 동고동락의 힘일까. 신인 배우 서강준에게 느끼지 못했던 한결 유연한 모습을 서프라이즈 멤버 서강준에게서 발견할 수 있었다. “사실 요즘엔 가족도 잘 못 보는데 멤버들과는 아침에 눈 떠서부터 밤에 잘 때까지 함께 하는 시간이 많다 보니깐 그만큼 의지를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저 뿐만 아니라 모든 멤버들이 정말 춤, 노래 모두 열심히 준비하고 있어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영화에 심취했다고 자랑스레 말하는 서강준은 자신이 상상해본 캐릭터에 대해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냈다. 예쁘장한 얼굴에서는 쉽사리 떠오르지 못할 만한 캐릭터에 대한 갈망이라면 조금 억지스러운 걸까. “사이코패스 역할을 꼭 한 번 해보고 싶어요. 영화 ‘추격자’ 속 하정우 선배님을 보면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어요. 제가 그렸던 사이코패스 이미지와 많이 달랐어요. 저도 하정우 선배님처럼 생각지도 못할만한 파격적인 사이코패스를 연기해보고 싶어요” 그랬다. 아직 그는 보여 준 게 연하남의 모습뿐인 신인이었다. 서강준이라는 배우 내면에는 보여줄 것들이 무한하게 들어있단 걸 간과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앞으로 어떤 캐릭터를 맡게 되든 시청자분들이 관심 가져 주시고 좋아해 주실 만큼 캐릭터를 만들고 싶어요. 무슨 역할이든 처음 맡을 때는 부담도 되겠지만, 그만큼 공부하고 분석하다보면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많은 분들이 이해해주시고 사랑해 주실 것 같아요” (사진제공: 판타지오)bnt뉴스 기사제보 star@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