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인 서울] 이태원의 중심에서 탑게이 아닌 홍석천을 발견하다

입력 2014-05-26 15:35
수정 2014-05-26 15:35
[박성희 기자] 요즘 가장 ‘핫’한 장소를 꼽으라면 이태원이 빠질 수 없다. 세계의 문화, 음식, 그리고 다양한 인류가 공존한다는 그곳 이태원에서 외식업을 선도하는 탑게이 홍석천을 찾아 나섰다.자신 소유의 한 식당에서 진행된 비앤티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만나본 홍석천은 TV에서 보이는 가볍고 경쾌한 이미지와는 달리 진득함이 느껴지는 40대 중반의 사업가였다. 8개의 ‘마이’ 시리즈 레스토랑 ‘대박’ 나기까지 홍석천은 현재 해밀턴 호텔 뒷골목을 중심으로 7개의 가게(마이 첼시, 마이 엑스, 마이 치치스, 마이 누들, 마이타이 차이나, 마이 홍)를 운영하고 있다. 이 7개의 가게를 성공리에 출시하기까지의 과정에는 엄청난 노력과 어려움이 뒤따랐다고 한다.2000년 9월 커밍아웃 직후 갖게 된 2년이란 강제 휴식은 홍석천에게 있어 본인이 연기가 아닌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게 했다. 이후, 시작하게 된 첫 레스토랑 ‘마이 엑스’(전 아워 플레이스)는 말 그대로 ‘쪽박’이었다.망해가는 ‘마이 엑스’의 사장에서 오늘 이태원을 점령한 사업가가 되기까지 과정에 대한 질문에 그는 “그거 다 들으려면 오늘 밤새 강의를 들어야 할 것”이라며 허허 웃어 보였다. 그의 웃음에는 지난 시간의 고단함과 노력들은 물론 현재 성공한 사업가의 여유로움이 담겨 있었다.양희은이 선택한 蕪조미료 레스토랑 ‘마이홍’ 가장 유명한 ‘마이 타이 차이나’와 ‘마이 치치스’ 이외에 홍석천이 직접 선택한 장소는 ‘마이 홍’이었다. 그가 최근 가장 많은 신경을 쓰고 있는 장소인 듯했다. “양희은 선배님은 입맛이 상당히 까다로우신데 이 집 단골이시다”라고 말하며 “주방장이 좀 까탈스럽지만 절대 조미료는 사용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랑 더 잘 맞는 것 같다”며 주방장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이어 홍석천은 ‘마이 홍’에 오면 주방장 세트를 먹을 것을 추천했다. 다양한 메뉴를 조금 더 저렴한 가격에 그날의 가장 맛있는 음식만을 모아둔 세트라고 한다. 7개 가게 중 가장 좋아하는 메뉴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홍석천은 ‘마이 타이의 호이라이팟이라는 조개카레에요”라고 답하며 돼지고기 볶음과 꼭 함께 먹으면 더 맛있다고 추천했다.대중의 눈높이를 읽는 사업가, 홍석천홍석천이 유일한 대세였던 이태원에 무시무시한 경쟁자가 나타났다. 최근, 이태원의 떠오르는 뒷골목 경리단을 점령했다는 28살 쉐프 겸 포토그래퍼 장진우씨다. ‘홍석천 가고 장진우 왔다’라는 소문을 불러 일으키며 등장한 그는 3년전 ‘장진우 식당’을 시작으로 경리단 골목에 총 8개의 음식점을 보유하고 있다.장진우의 사업성공기 또한 시작은 아름답지 못했다. 3년 전,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35만원으로 시작한 아담한 공간이 전부였던 것. 하지만 그가 추구하는 독특한 콘셉트는 성공으로 이어졌다. 장진우 식당은 그의 철학이 담긴 맛있는 음식부터 포토그래퍼의 예술성을 담은 인테리어까지 처음부터 ‘대박’의 징조를 보였다. 특히 원형으로 제작된 테이블은 ‘대기업 사장도 다른 손님과 함께 앉아 식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28살의 청년 장진우의 고집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이어지는 장진우의 상승세에 긴장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홍석천은 “경리단에 땅을 사뒀다. 부동산 아줌마들이 장진우가 긴장을 하고 있단다. 그래서 (내가) 말했다. 장진우는 장진우 스타일이 있는 것이고 나는 내 스타일이 있다(웃음)”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홍석천은 장진우를 견제할 자신의 경쟁력에 대해 “나는 대중의 눈높이를 읽으려고 하는 사람이고 장진우 같은 경우는 본인이 셰프이니 음식에 대한 자신만의 고집이 있는 사람이다”라며 자신은 셰프보다는 레스토랑의 컨설턴트나 스타일리스트 같은 존재라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장진우는 요리사이고 나는 요리사가 아니다. 그러니까 요리에 대해서는 진우가 더 많이 알고 대중이 좋아하는 것은 내가 더 빠를 수 있다”라 말하며 셰프와 비즈니스맨의 차이에 대해 연거푸 반복했다.홍석천은 조만간 이태원에 그의 새로운 디저트 가게가 출시될 것을 예고했다. 대중이 진정으로 좋아하고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외식 문화를 선도하기 위해 늘 새로운 사업을 구상 중 이라는 그. 그가 눈독 들이는 다음 아이템은 레스토랑 형 분식집이다.이태원은 현재 무한 발전 중이며 그 발전의 중심에는 홍석천이 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예능인으로서, 그리고 이태원을 대표하는 사업가로서 그는 늘 치열한 경쟁 속에 산다. 지금까지 모든 어려움들을 다 헤쳐나와 지금의 자리에 서있듯, 그의 노력은 그를 배신하지 않았다. 무궁무진한 장래가 기대되는 배우 겸 사업가 홍석천의 추후 행보에 큰 기대를 걸어본다.bnt뉴스 기사제보 star@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