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스타일을 노래하다] 죽음 그리고 유혹 ‘엘리자벳’

입력 2014-05-05 19:31
[최소담 기자] 19세기의 복식을 그대로 재현해 관객에게 화려함과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사한 작품이 있다. 바로 뮤지컬 ‘엘리자벳’.황후 엘리자벳을 암살한 혐의로 100년 동안 재판을 받고 있는 루케니. 이 작품에 중요 역할을 하는 그는 판사에게 엘리자벳은 죽음을 원했으며 일생 동안 죽음을 사랑했다고 항변한다. 루케니는 증인을 세우기 위해 그 시대의 죽은 자들을 다시 깨우며 과거의 이야기로 사람들을 불러들이면서 내용이 전개된다. 관객에게 화려함과 웅장함을 선사한 이 작품은 초연 당시 최고의 기대작으로 손꼽히며 첫 오픈을 시작해 2012년 상반기 뮤지컬 예매율 랭킹 10주 연속 1위의 자리까지 올랐다. 연일 만석 행진으로 총 15만 관객을 동원했고, 120회 공연 전회 전석 기립박수를 받을 만큼 많은 관객들에게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엘리자벳’의 주인공들은 황태자룩부터 고급스럽고 우아한 황후의 룩까지 신분에 맞는 의상을 보여줘 관객의 눈길을 끈다. 뮤지컬 ‘엘리자벳’의 시대적 배경은 19세기 빅토리아 여왕의 시대를 보여줬다. 때문에 의상에서도 그 흔적들을 많이 찾아 볼 수 있었다. 특히 여자 배우들의 옷에서 많은 포인트를 찾아낼 수 있었다. 빅토리아 여왕시대는 산업혁명에 성공한 영국이 강대한 공업국이 되고 물질 문명도 번영하는 등 대영제국을 형성한 시기다. 때문에 중산계층을 부를 축적하면서 신분상승을 해나갔고, 공리주의적 윤리가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했다. 때문에 의상에서도 자기만족적이며 ‘고상, 우아한’ 분위기를 풍기는 것이 특징. 드레스의 소맷부리는 넓은 퍼프 슬리브나 층층으로 연출한 소매 파고다 슬리브, 가슴 부분을 버튼으로 처리한 스타일을 선보였다. 전체적으로 X자형 실루엣을 만들어 여성스러운 어깨선을 살리고 웨이스트 라인을 피트 시켜 가녀려 보이게 연출했다. 단이 넓게 퍼진 커다란 스커트 속에 크레놀린이라는 언더 스커트를 입어 풍성한 실루엣을 보여줬다. 스커트는 여러 단을 이어 만든 티어드 스커트에 플리츠, 개더, 프릴 등으로 디자인해 디테일한 의상을 선보였다. 오스트리아 역사상 가장 아름답고 우아한 황후로 기억되고 있는 엘리자벳. 그의 의상은 지위와 분위기를 말해주듯 화려하고 고혹함을 느끼게햇다. 엘리자베스의 의상은 마치 ‘눈의 여왕’을 연상케 했다. 주로 화이트 컬러의 드레스를 입어 몽환적이고 순수한 분위기를 풍겼다. 어깨는 벌룬 형태로 디자인해 엉덩이 부분을 불룩하게 부풀려 허리를 더욱 잘록하게 연출했다. 소맷부리는 레이스나 플라운스를 달아 의상의 디테일을 더했다. 헤어스타일 또한 19세기의 우아한 여성들을 그대로 재현했다. 청순함의 상징인 블레이드 머리를 주로 연출해 선보였다. 여기에 화이트 컬러의 머리장식이나 티아라를쓴 모습을 연출해황후의 면모을 보여줬다. 더불어 부채를 들어 우아함을 더욱 부가시켰다. 19세기에는 부채가 여성들에게 중요한 액세서리 였기 때문. 또한 화이트 컬러의 목도리와 같은 긴천을 팔에 느슨하게 걸쳐 고급스러운 에티튜드를 선보였다. ‘엘리자벳’에서 보여지는 남성들의 패션은 직선적인 실루엣의 근대적 디자인이 주를 이뤘다. 이에 수트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아져 디자인이 단순해지면서 조끼와 넥타이가 포인트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19세기에 남성들이 주로 입었던 또 하나의 아이템 프록코트. 지금의 코트의 시초라 불리는 아이템이다. ‘엘리자벳’ 남자 배우들은 이중여밈 형태로 4~6개의 단추가 달려있고 무릎길이까지 오는 프록코트를 선보였다. 주로 블루, 퍼플 컬러를 더해 의상의 화려함을 더했다. (사진출처: 뮤지컬 ‘엘리자벳’ 공식 홈페이지)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 ‘5월 황금연휴 대비’ 여행지에 어울리는 스타일링 大공개!▶ [뮤지컬, 스타일을 노래하다] 인생의 모든 순간을 표현한 ‘맘마미아’▶ 김민정-민효린, 아름다운 그녀들에게 배우는 ‘페미닌 시크룩’▶ [W 패셔니스타] 제스 앤 스테프, 트윈룩으로 이목을 집중시키다▶ 공항을 런웨이로 만드는 패셔니스타의 잇 아이템! ‘실버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