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회사들의 모터스포츠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국내 타이어 3사가 앞다퉈자동차경주에참여하면서보이지 않는 자존심 싸움도 한층 고조되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모터스포츠는 드라이버의 실력을 제외하고 타이어 성능에 의해 경기 결과가 좌우되는 스포츠다. 이에 따라 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하기 위한 물밑 작전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지난 20일 태백레이싱 파크에서 열린 슈퍼레이스 개막전은 세월호 참사 애도로 차분한 분위기에서 열렸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타이어업체 간의 경쟁이 뚜렷했다.먼저 국내 모터스포츠 활동의 대표주자인금호타이어는다양한 국내 경기에 오피셜 타이어를 공급하고, 타이틀 스폰서십을 맺는 등 다각도로 모터스포츠 활성화에 앞장 서고 있다. 이 같은움직임은 올해 들어 더욱 구체화됐다. 슈퍼레이스가 새로 신설한 아마추어 레이싱 대회 '엑스타 슈퍼챌린지'를 공식 후원하며 감독 겸 레이서인 가수 출신 김진표를 영입해'엑스타 레이싱팀'을 출범시켰다. 또한 F1 전단계인 '오토GP시리즈'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F1과 같은 규격의 타이어를 사용한다는 점에서내심 F1진출까지 넘보고 있다.
반면 국내 1위 한국타이어는 가장 많은 모터스포츠 대회에 후원 및 타이어 공급으로 참가중이다. 특히 세계 3대 투어링카 경주대회로 꼽히는'독일 투어링카 마스터즈(DTM)'가 대표적이다. 한국타이어는 DTM에 사용하는 모든 타이어를 단독으로 공급하고 있다. 국내 대회에서도 일부 레이싱 팀을 후원하며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넥센타이어는 국내 최대 규모인 '스피드레이싱'의 메인 스폰서로 참여중이다. 승용 클래스와 RV/SUV 클래스를 동시에 운영하는 것으로, 여러 차종의 레이싱카들이 경기에 출전한다. 또한 슈퍼레이스에도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타이어업체가 모터스포츠에 열중하는 이유는 마케팅과 홍보 측면이 가장 크지만 기술과 제품개발 측면도 상당부분 차지한다. 담당 연구원들은 현장에서 레이싱을 마친 타이어의 온도와 마모, 변형 등을 체크하여 데이터화 한다. 이를 통해 초고성능타이어(UHP)개발에 적극 활용하는 것.타이어회사 관계자는 "레이싱은 최악의 조건에서 타이어를 테스트 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한다.한편, 글로벌 타이어 기업인 브리지스톤과 피렐리, 미쉐린 등도 F1 대회에 타이어를 공급하면서 세계적으로브랜드를 각인시켰다. 반대로 말하면 글로벌 타이어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해선 모터스포츠를 통한 기술·마케팅경쟁이필수가 됐다는 의미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 남자들의 자동차 욕심은 여자 때문일까▶ 애스턴마틴, 차세대 DB9에 AMG 엔진 얹는다▶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 할부금융사 내달 출범 업계 '촉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