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보급, 정부 늑장에 민간이 나섰다

입력 2014-04-28 12:06
수정 2014-04-28 12:06
정부가 전기차 보급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자동차 업계가 적극적인 행보에 나섰다. 당장 판매에 돌입한 기업 입장에선 충전기 설치가 병행돼야 전기차 판매가 늘어날 수 있어서다.



국내에서 전기차 활성화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는 기업은 BMW코리아다. 지난 24일 전기차 i3 출시에 앞서 4년 전부터 매년 포럼을 개최하면서 전기차 알리기에 주력했다. 지난해 제주도에 충전기 30대를 기증한 데 이어 올해 3월부터는 민간 기업 중 최초로 자체적인 전기차 충전기 확충 사업을 시작했다. 포스코 ICT와 함께 전기차 충전 멤버십 서비스를 구축하고, 이마트 60개 지점에 충전기를 설치하기로 합의한 것. 올해 안으로 350개의 충전기를 전국 이마트 주차장 등에 설치할 계획이다. 해당 시설은 BMW 전기차를 비롯해 기존에 국내 출시된 모든 전기차들이 이용 가능하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BMW의 올해 전기차 판매 목표는 250대 수준. 전기차 민간 보급을 처음 시작한 제주도에 이미 30대를 판매한 데 이어 현재 100대 이상의 사전 계약을받은 상황이다. 본사인 독일에서도 출고까지 3개월 이상 기다려야 할 정도로 i3 인기가 높은 만큼한국에서 완성차를 인도받으려면 5개월 이상 대기해야 한다는 게 영업 일선의 전언이다.



물론 이처럼 BMW코리아가 충전기 확대에 나서는 이유는 그간 환경부가 설치한 충전기가 규격에 맞지 않아서다.콤보 타입을 적용 중인 BMW로선 국내에 보급된 차데모 또는 교류 3상 방식의 급속 충전기는 활용할 수 없는 것. 따라서렌터카나 카셰어링 업체들도 구매를 망설이는 만큼 직접 충전기 설치에 나선 셈이다.











그러나 흥미로운 점은 i3의 사전 계약 중 상당수가 정부 지원과 무관하게 구매를 문의한 개인 소비자였다는 사실이다. BMW코리아 홍보팀 관계자는 "정확한 수치를 밝히긴 곤란하지만 정부 및 지자체 지원 유무와 별개로 i3 구매를 문의한 개인 고객 비중이 상당하다"며 "BMW라는 브랜드가 갖는 프리미엄과 미래지향적인 디자인, 주행의 즐거움 등 기존 전기차와 차별화되는 상품성 덕분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개인 소비자를 위한 충전 솔루션을 제안한 점도 눈에 띈다. 신차 출시와 함께 가정용 전기차 충전기 BMWi월박스를 선보인 것. 3시간이면 100% 충전이 가능해 사용이 편리하다. 가격은 350만원이지만리스 이용이 가능하도록 배려했다.회사 관계자는 "월 10만원대의 추가 비용으로 가정용 충전기를 구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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