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나 기자] 참으로 현실적이다. 얼굴도, 몸매도, 직장 생활까지도 너무나 적나라해서 이따금씩 드라마인지 실제인지 분간이 어려울 정도다. 대한민국 노처녀의 아이콘 ‘막돼먹은 영애씨’가 열세 번째 에피소드로 돌아왔다. 나이는 한 살 더 먹었고, 한층 더 막돼진 영애씨의 컴백에 그동안 함께 세월을 먹은 골수팬부터 이제 막 눈을 뜨기 시작한 새로운 팬들까지 두 손 들고 반기고 있다. 우리의 ‘영애씨’는 여전히 후덕한 외모를 자랑하고, 집에서 회사에서 이리저리 구박받으며 세상에 열심히 맞서 살아가고 있다. 더불어 8년째 ‘영애’와 함께해 오고 있는 배우 김현숙 역시 오랜만에 만난 사촌 언니만큼이나 반갑고 친근하다. 이토록 정이가고 자꾸만 눈길이 가는 ‘막돼먹은 영애씨’의 매력은 어디서부터 나오는 걸까. tvN 목요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3’(극본 명수현 한설희 백선우 최보림, 연출 한상재 윤재순 박수원)은 국내 최초, 최장 기간 방영 중인 시즌제 드라마다. 2007년 첫 시작으로 어느덧 시즌 13을 선보이며 오랜 기간 꾸준한 인기를 모아오고 있다. 먼저 ‘막돼먹은 영애씨’는 외모 지상주의가 사회적 문제로 자리 잡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뚱뚱한 30대 노처녀 영애씨의 일상을 다큐드라마 형식으로 이끌어간다. ‘영애씨’ 역시 극중에서 끊임없는 변화와 성장함으로써 우리네 평범한 사람들에게 격한 공감을 이끌어냈다. 예를 들어 부모님으로부터 독립, 운전면허증 취득, 새로운 사람과 만나고 헤어지는 과정 등 이러한 일상적인 일들이 더욱 사실적으로 와 닿는 이유가 그 때문임을 알 수 있다. 또한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음직한 캐릭터 설정 역시 큰 몫을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주인공 영애는 골드미스라는 30대 잘나가는 직장인 여성 캐릭터에서 벗어나 다소 처절하기까지 한 노처녀의 실상을 제시한다.
이 뿐만 아니라 영애씨 가족들, 직장 동료들까지도 너무나도 현실적이기에 ‘웃고픈’ 상황이 연출되기도 한다. 이러한 요소들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내 이야기’는 아니지만 ‘내 이야기’인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며 영애와 함께 울고 웃게 만든다. 앞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김현숙은 “‘막돼먹은 영애씨’가 기존 드라마처럼 여성 판타지를 충족시키는데 주안점을 둔 드라마가 된다면 시즌을 이어가는 의미가 사라진다”면서 “영애씨는 언제나 우리 처지와 비슷한 ‘막돼먹은 영애씨’로 남아주길 바라는 시청자들의 마음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연출을 맡은 한상재PD는 bnt뉴스와의 통화에서 “‘막돼먹은 영애씨’의 가장 큰 특징은 판타지적 요소와 현실적인 부분의 경계가 적절하다는 점이다. 그리고 시청자들에게 영애씨는 항상 옆에 있는 사람, 어디선가 정말 살고 있을 것 같은 존재가 돼 버렸다. 영애씨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다면 대중은 상당히 허탈감을 느낄 것 같다. 그렇기에 ‘막돼먹은 영애씨’가 오랜 기간 동안 우리 곁에서 함께 있는 게 아닌가 생각 한다”고 설명했다.지금껏 영애씨는 조용하게 강했다. 벌써 열세 번째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그숫자가 대변하듯 그는 여성들의 절대적 지지를 얻으며 함께 늙었고 성숙했다. 어느 덧 서른일곱이 된 이영애가 세월의 연륜을 발휘해 더욱 든든한 옆집언니가 되어주기를 바라본다.한편 tvN 목요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3’은 오후 11시 방송된다. (사진제공: CJ E&M, 사진출처: tvN ‘막돼먹은 영애씨’ 방송 캡처)bnt뉴스 기사제보 star@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