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나 기자/사진 김치윤 기자] “제가 아직 어리고 온전하지 못해요. 불안정하거든요. 그래서 요즘 정말 고민도 많고, 좋은 음악해서 뮤지션으로써 기록에 남는 사람이 되는 것이 제 꿈이에요”사람들이 무심코 지나가는 작은 소재 하나가 반짝이는 영감으로 다가온다는 크루셜스타. 반짝 스타가 아닌 뮤지션 크루셜스타이자 인간 박세윤으로 오랜 시간 남고 싶다는 그의 한 마디에 제법 무게감이 느껴진다.“개인적으로 인간적인 모습들을 보이고 싶어요. 특히 우리나라 보편적인 시각에서 봤을 때 연예인이 되면 자기 사생활을 감춰야 하는 게 당연시되는데 전 뮤지션으로써 제 삶에 솔직하고 싶어요. 그래서 요즘 그 적정선을 찾고 있어요. 조금씩 노력중이에요” 신곡 ‘너에게 주고 싶은 세 가지’를 발표하고 bnt뉴스와 인터뷰를 가진 크루셜스타는 사뭇 달라보였다. 작년 12월 ‘어 러브 윈터 송’ 이후 3개월 만이지만 그사이 성숙함이 느껴졌다 할까.걸그룹 걸스데이 소진의 청량감이 감도는 투명한 보컬과 나지막하고 부드러운 크루셜스타의 목소리가 조화를 이루는 ‘너에게 주고 싶은 세 가지’가 따뜻한 봄날의 문을 두드렸다. “신곡 ‘너에게 주고 싶은 세 가지’는 봄과 잘 어울리는 곡이에요. 특히 이번 곡을 하면서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원래는 정말 미니멀한 곡이었는데, 실험하듯 베이스, 기타, 플롯, 드럼 등 세션으로 채워져서 풍성해졌어요. 작곡 공부 하는 입장에서 제게 도움이 많이 됐어요”크루셜스타 곡들은 여성 보컬들의 목소리를 참 잘 살리는 점이 특징이다. 이번 ‘너에게 주고 싶은 세 가지’ 소진과의 호흡은 어땠을까. “호흡을 따로 맞출 건 없었어요. 워낙 예쁘게 잘 불러주셨고 곡을 빠르게 이해하시고 잘 표현해 주신 것 같아요” 앞으로 맞춰보고 싶은 여성 보컬에 대해 물어보자 “따로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 개인적으로 김예림씨 목소리 좋아해요. 재즈에 잘 어울리는 목소리를 좋아하는데… 아이유씨 목소리도 좋아요.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같이 작업을 해봤으면 좋겠어요”라며 돌연 진지해지는 크루셜스타. “사실 ‘너에게 주고 싶은 세 가지’ 발표 후 약간의 슬럼프가 찾아왔어요. 개인적으로 지금 많이 지쳐있는 상태에요. 그간 너무 쉴 새 없이 달려왔나 싶어요. 그러다보니 제게 있던 영감도 없어지는 것 같아요. 예전처럼 그냥 스쳐 지나가는 작은 소재들에 집중하고 싶어요” ‘슬럼프’라는 단어에서 유독 힘을 주는 것을 느꼈을 때 불현 듯 음악이 아닌 다른 것으로 탈출하고픈 욕구가 전해졌다. 그에게 그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는 활력소는 무엇인가 물었더니 “여행이요. 여행에 가면 특별한 게 없어도 일상이 아닌 곳에 있다는 거 자체가 활력이 되는 것 같아요”라며 이내 들뜬 얼굴을 보였다. SNS도 하나의 탈출구가 될까 싶었다. 대게 뮤지션들에게 SNS는 소통의 장이 될 수 있기에. 팬들과의 소통을 언급하자 “SNS를 즐기는 건 아니지만 요즘은 조금씩 하려고 시도를 해요. 제가 감성적이라 남용하게 될까봐 겁도 나고…(웃음). 하지만 일상에서 음악 작업하는 모습이나 일정을 알릴 수 있는 점은 유용한 것 같아서 최근 다시 시작 했어요”라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크루셜스타 노래들은 상당히 몰입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여성이 좋아하는 포인트를 아는 건 아닐까.“오랜 기간 부담가지고 고민 하는 곡보다 편하고 재미있게 만든 곡들이 팬들에게 더 큰 공감을 얻는 것 같아요. 제 경험을 가지고 쉽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게 좋아요”크루셜스타의 곡을 생각하면 달달한 사랑노래가 먼저 연상된다. 그런 그에게 경험이 영감의 원천지라면 그의 ‘플랫슈즈’ ‘리얼 러브’ 같은 곡들도 실제 경험에서 비롯된 것인가 하니 “연애 경험이 많지는 않아요. 그저 작은 소재와 경험을 극대화 시키는 것뿐이에요”라며 웃었다.이어 최근 그에게 가장 큰 영감을 차지하고 있다는 여자 친구를 위한 노래 ‘잇츠 유어 보이’를 언급하자 언제 슬럼프를 얘기했냐는 듯 입가에 큰 미소가 번졌다.“그 곡은 여자 친구를 위해 작정하고 만든 곡이에요. 당시에는 여자 친구에 대한 영감뿐이었고 그걸 풀어내고 싶어서 작업을 했어요. 그래서 뻔하지 않은 이야기, 진짜 제 이야기를 할 수 있었어요”(웃음)여자 친구와 음악적으로 교류를 통해 윈윈 역할을 하고 있다는 크루셜스타, 그 역시 평범한 20대 중반 남자로써 고민도 많고 앞으로의 꿈도 많을 시기라 여겨졌다. 그의 다음 계획에 대해 물었다. “올 가을 쯤 발표할 정규 앨범에 대한 생각이 많아요. 저에 대한 오해나 편견, 대중의 시선을 깨고 싶은 마음이 커요.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새로운 음악에 대한 도전은 아니겠지만, 그저 제 감정에 최대한 충실하고자 해요” 어쩌면 요즘 그에게 찾아온 ‘슬럼프’라는 존재가 현실에서 오는 압박감 때문은 아닐까 싶었다. 모든 청춘들이 그렇듯 그 역시도 점점 자기 자신을 조이고 있는 건 아닐는지. “앨범 작업을 할 때마다 완벽을 추구해요. 그래서 조금 더 완성된 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생겨요. 한 번 살다가는 인생에 뭔가 남기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계속 고민하고 있어요. 특히 이번 정규 앨범에서는 그 답을 조금이라도 꼭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굳이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지는 않았어도 그가 제법 단단해지고 있음이 엿보였다. 인터뷰를 마무리 짓는 그 순간까지도 “뮤지션 크루셜스타로써 제 음악에 대한 욕심이 있어요”라는 그의 나지막하면서도 강한 어조에서 앞으로 다양하고 확고한 색이 입혀질 그의 음악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bnt뉴스 기사제보 star@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