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people+] 디자이너 까스텔 바작, 패션과 아트의 융합을 즐기는 진정한 크리에이터

입력 2014-03-12 19:02
수정 2014-03-12 19:01
[윤희나 기자/통역 조수연 기자/사진 오세훈 포토그래퍼] “디자이너는 항상 남들보다 앞서서 생각해야한다. 때문에 나는 늘 미래를 바라봤고 미래에 사는 기분이다. 미래에 산다는 것은 나에게 무한한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워주고 나를 젊게 만들어준다” 장 샤를르 드 까스텔 바작과의 인터뷰는 흥미로웠다.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인터뷰 장소를 둘러본 그는 인터뷰를 하는 동안 자유롭게 그림을 그렸으며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사진으로 촬영해 인스타그램에 기록했다. 자신의 디자인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열정적으로 두 눈을 반짝였으며 휴대폰 속 아들과 손자 사진을 보여줄 때는 영락없는 아버지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인터뷰 후 프로필 촬영에서는 자신의 코트를 거꾸로 입는 등디자이너만의 독특함을 맘껏 표현했다.패션과 아트, 음악, 그림 등 다양한 장르를 융합, 독특하고 실험적인 디자인으로 유명한 까스텔 바작. 올해로 60세가 넘은 이 디자이너는 아직까지도 열정적이고 호기심 가득하며 상상력이 풍부한 소년 같았다. 이번 ‘2014 아시아모델 어워드’의 명예홍보대사로 위촉된 까스텔 바작은 방한 기간 동안 컨퍼런스와 패션쇼를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디자인 세계를 알렸다. 그는 “‘2014 아시아모델 어워드’라는 큰 행사에 명예홍보대사가 됐다는 것은 영광이다”고 소감을 전하며 “컨퍼런스에서 ‘여성에게 얻는 영감’이라는 주제로 짧은 강의를 했는데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까스텔 바작의 방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30년 전, 한국을 처음 방문한 후 지금까지 스무번 넘게 한국을 찾은 그는 올 때마다 달라지는 한국의 모습에 놀란 모습이었다.그는 “과거에는 소극적이었던 여성들이 지금은 남성들과 동일해졌으며 사회적 지위는 물론 예술 부문에서는 오히려 더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며 또한 “젊은 층은 70년대 내가 처음 방문했을 때보다 자신들이 원하는 것, 행복하게 느끼는 것을 추구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색다른 것들의 조합 ‘패션+아트의 결합’ 까스텔 바작이 1968년 디자이너 데뷔한 후 올해로 45년이 흘렀다. 오랫동안 디자이너로 살아온 그에게 디자인이란 어떤 의미일까. 까스텔 바작은 “내가 추구하는 디자인은 한가지로만 이뤄진 것이 아니다. 두 가지 이상이 결합하는 것은 상당한 에너지를 만들어낸다. 나는 아트와 패션을 결합하는 것을 추구한다. 아트가 곧 패션이고 패션도 아트가 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런 그의 생각은 디자인에서도 표현된다. 실험적이고 창의적이며 돌발적인 것을 좋아하는 그답게 카스텔 바작의 디자인은 전혀 생각하지 못한 결합으로 보는 이들에게 새로움을 준다. “나는 호기심이 많다. 사람, 사물, 장소 등 모든 것을 관찰하고 상상하는 것을 좋아 한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오기 전에도 인터뷰 장소에 대해 상상했다고. 그는 “상상했던 인터뷰 장소와 막상 오니 상상했던 것과 전혀 달랐다. 현실과 상상의 차이에서 오는 놀라움과 흥미로움이 나에게 새로운 영감을 준다”고 설명했다.이처럼 그가 상상하고 느끼는 모든 것은 그림으로 표출한다. 그의 가방에 언제나 그림 도구가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과감하고 독특한 그의 디자인이 이해되는 순간이었다. 디자인 외에 그림과 음악, 연출까지 하는 까스텔 바작이 진정한 크리에이터라고 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오랜 기숙사 생활, 상상력과 새로운 사람들에게 영감무한한 상상력과 발상, 독특하고 신선한 그의 생각은 어디서 시작된 것일까. 까스텔 바작은 지금의 상상력은 어렸을 때부터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5살 때부터 17살까지 기숙사 학교에서 생활했다. 10년 넘게 남학생들만 있는 기숙사 생활을 하다 보니 상상력이 풍부해질 수 밖에 없었다”며 “내가 모르는 세계를 상상하고 그것이 창의력을 길러줬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현재도 까스텔 바작이 영감을 얻는 것은 늘 새로운 환경과 사람이다. 주위의 모든 것을 스폰지처럼 흡수해 디자인으로 승화시키는 것. 때문에 그는 지금도 언제나 사람들을 만나고 교류한다. 자기 자신을 ‘휴머니스트’, 그리고 ‘러버’라고 표현할 정도. 지금까지 가장 인상 깊었던 작업은 ‘다음 컬렉션’까스텔 바작의 컬렉션은 언제나 흥미롭고 실험적인 디자인으로 가득하다. 특히 2014 S/S 컬렉션은 색다른 시도를 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기존에 키스 해링과 같은 작가과 콜라보레이션을 했다면 2014 S/S 컬렉션에서는 자신의 그림과 패션을 결합하고 무대부터 패션쇼 음악까지 모두 디렉팅했다. 특별한 패션아트를 선보이기 위해 백스테이지에서 바로 모델이 입고 있는 옷에 직접 그림을 그려 넣었다. 이 같은 작업은 영상으로 쇼 밖의 사람들에게 공개됐다. 그는 “혹시 옷에 페인트가 마르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패션쇼는 아주 성공적으로 끝났고 사람들의 반응 또한 뜨거웠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아트는 패션 그 자체다. 아트는 길에서도 발견할 수 있고 어떤 것과도 결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의 이야기를 들으니 지금 준비하고 있는 2014 F/W 컬렉션도 궁금해졌다. 기존과 다른 독특한 것이 기대됐다. 이번 컬렉션의 주제는 ‘I Remember The Future’. 까스텔 바작은 “나는 과거보다 미래가 훨씬 더 흥미롭게 느껴진다. 미래는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한다. 이번 쇼에서 희망, 인생, 미래를 담아낼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전 컬렉션보다 페미닌 무드에 더 초점을 두는 것이 가장 달라진 점이다. 여성들이 자신의 옷장에 걸고 싶을 정도로 독특하면서도 웨어러블한 디자인을 선보이겠다고. 최종 꿈? 모든 것이 결합된 아티스틱한 ‘월드 프로젝트’디자이너 뿐만 아니라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그가 올해 새롭게 시도하는 것이 있다. 바로 자신에 대한 영화다. 다큐멘터리 형식과 영화 형식을 결합한 새로운 영화로 본인이 직접 연출도 하고 출연도 할 예정이다. 까스텔 바작은 “올해 5월쯤 영화 촬영을 마칠 것 같은데 한국에서도 꼭 개봉해서 보여주고 싶다”고 전했다. 또한 설치 미술 전시회와 같이 패션 이외에도 다양한 활동을 할 계획이다. 언제나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까스텔 바작의 최종 꿈이 궁금해졌다. 그는 확신과 기대감으로 가득한 눈을 반짝이며 ‘월드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패션이 아니라 모든 것이 결합된 아티스틱한 글로벌 프로젝트를 맡아 연출하고 싶다. 내가 가진 모든 상상력과 능력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까스텔 바작의 열정과 호기심, 에너지는 보는 이들조차 활기 넘치게 만드는 힘을 가졌다. 60세가 넘은 그가 여전히 젊어 보이는 이유도 그 때문이 아닐까. 패션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고 색다른 시도를 하는 그의 행보가 기대된다. 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워킹맘을 위한 일주일 스타일 플랜▶2014 갑오년 말띠 패셔니스타 TOP3 ▶겨울에도 포기할 수 없는 ‘로맨틱룩’ ▶퍼 vs 패딩, 칼바람 추위 패션의 강자는? ▶미리 보는 ‘2014 S/S 컬러 트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