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전’ 조재현VS박영규, 불꽃 튀기는 설전 ‘시선집중’

입력 2014-01-17 13:53
[최송희 기자] 패기의 ‘미친개’ 조재현과 관록의 ‘늙은 호랑이’ 박영규. 불꽃 튀는 정치인들의 설전 어록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최근 KBS1 대하드라마 ‘정도전’(극본 정현민, 연출 강병택)에서 각각 정도전과 이인임을 열연중인 두 막강 배우 조재현과 박영규. 이른바 ‘대쪽 어록’과 ‘능구렁이 정치9단 어록’이라고 할 만큼 개성이 뚜렷한 두 인물의 말이 회자되고 있는 것. 특히 정도전과 이인임의 설전이 큰 화제를 모으며 ‘정도전’을 보는 묘미가 더해지고 있다.지난 방송분에서의 설전은 그야말로 절정이었다. 공민왕(김명수) 사후 고려왕실의 실권자로 새롭게 떠오른 수문하시중 이인임, 그리고 명덕태후(이덕희)의 신뢰를 얻어 이인임의 견제자로 왕실 관료에 임명된 정도전. 둘은 인사개편 직후 첫 대면에서 험난한 정치적 싸움을 예고하듯 단 한 발도 물러서지 않는 팽팽한 접전을 말로 치렀다. “이제 말단의 한을 푸셨으니 소원성취 하셨습니까?”라고 묻는 이인임을 향해 “이 정도로 되겠습니까? 늙은 호랑이 한 마리 정돈 때려잡아야 소원성치라 하겠지요”라고 응수한 정도전. 이인임은 하지만 결코 물러나지 않았다. 둘의 설전은 점입가경이다. 현재로서 승자는 이인임 쪽으로 기우는 형국. 정치에 관한한 ‘천재’라 불리 울 정도로 두뇌회전이 빠르고 패를 읽는 능력이 탁월한 이인임. 그의 말에 그만 같은 보수파이지만 노선을 달리하는 청렴결백 충신 무사 최영 장군까지도 깜빡 넘어갔을 정도였다. 공민왕 시절 고려왕실과는 적대적 관계였던 원나라와의 화친을 주장하고 나온 이인임. 최영은 이인임의 주장을 극렬하게 반대하고 나섰다. 하지만 이인임은 “역사적으로 중국이 분열됐을 때 우리는 강했다”고 운을 띄운 뒤 명과 북원의 싸움이 굳어져 조선이 강해지는 게 화친을 주장하는 궁극적인 이유라고 설명, 요지부동의 최영 장군을 설득시켰다. 한편 능구렁이 정치9단 이인임과 신진사대부의 다크호스 정도전의 끊임없는 두뇌싸움이 끊임없이 펼쳐지는 가운데 최후 승자는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매주 주말 오후 9시40분 방송. (사진출처: KBS1 ‘정도전’ 방송 캡처)bnt뉴스 기사제보 star@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