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한국법인(포르쉐코리아)이 지난 2일부터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기존 수입사였던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는 포르쉐코리아의 판매사로 역할이 바뀌었다. 그러나 향후 5년간 한국법인이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와 합작 형태로 운영될 예정이어서두 업체 간 신경전이 끊이지 않을전망이다.
6일 포르쉐코리아에 따르면 한국법인은 단일 국가에서 1,000대 이상을 판매하면 자회사를 설립한다는 포르쉐의 글로벌 전략에 따라 아시아에서 네 번째로 한국법인을출범했다. 포르쉐가 전체 지분의 75%,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의 모기업인 레이싱홍의 자회사 APEX가 25%를 가지며, 오는 2018년까지 이 같은 합작법인 형태를 유지한다. 신임 대표는 김근탁 전 GM코리아 사장이 맡았으며,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의 상당수 임직원이포르쉐코리아로 자리를 옮겼다.포르쉐는 지난 2010년부터 한국 진출을 시도했다. 그러나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와수입법인에 대한 지위를 놓고 번번히 대립하면서 시간이 지체됐다.결국 양측은2년여의협상 끝에 2018년까지 합작법인 유지를 합의했지만이 기간 내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의 판매권 확보를 위해 수도권 내 다른 딜러를 영입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포함했다. 따라서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는기존 서울 대치와 분당, 부산 전시장에 이어 인천과 서울 서초, 분당 제 2전시장을 신설, 메가 딜러의 지위를 확보했다.금융 서비스에서도 양사는 노선을 달리했다.포르쉐코리아가 폭스바겐그룹의 자체 파이낸스를 통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가능성이 큼에도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 모기업인 레이싱홍이 내년초할부금융사설립을 계획중인 것. 수입업체의 수익구조에서 금융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만큼 포르쉐 판매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가 자체 파이낸스에 고객을 몰아준다면 문제가 될수 있다는 게 업계 판단이다.
업계는 '따로 또 같이' 움직이는 두 업체의 이권 다툼에 주목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포르쉐코리아와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는 새로운 출발을 하는 동지이자 적"이라며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가 그 동안의 지위를 쉽게 내주진 않을 뿐 아니라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파상공세를 펼치면 '수입사=갑, 판매사=을'이라는 공식도 무색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르쉐코리아는 1월23일 기자회견을 갖고 공식 대외업무를 시작한다. 올 상반기 중에는 소형 SUV 마칸을 출시할 예정이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