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 "한국 소비자는 점잖고 우아하죠"

입력 2013-11-27 16:50
"지난해 출시한 고스트 아르데코가 한국시장에서 반응이 좋았습니다. 이를 통해 한국 소비자들이 차분하고 우아한 디자인을 선호한다는 걸 배울 수 있었습니다"27일 롤스로이스 알파인 트라이얼 센테너리 컬렉션출시현장에서 만난 라스 클라비터 롤스로이스 비스포크 부서 총괄은 한국시장의 성향을 묻자이 같이 답했다. '튀는 외모'보다 드러나지 않는 고급스러움을 추구하는 게 한국 소비자의 특징이라는 것. 그러면서도 자신에게 필요한 다양한 기능을 갖추는 데 집중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영국 굿우드에 위치한 비스포크(주문제작) 부서는 '제약은 오직 고객의 상상력 뿐'을 모토로 맞춤식 제작차를 제작·공급한다. 롤스로이스를 산 사람은 디자인과 소재는 물론 특별한 편의·안전품목 및 주행성능까지 원하는 모든 요청사항을 차에 반영할 수 있다. 지난해 출고한 팬텀의 95%, 고스트의 80% 이상에 비스포크 디자인을 적용했다. 알파인 컬렉션 역시 비스포크 부서에서 탄생했다. '세계 단 한 대뿐인 롤스로이스'를 책임지는 그에게 새 차와 비스포크 부서에 대해 물었다.







-고객의 요청이 브랜드 품격과 맞지 않을 경우엔 어떻게 처리하는지."우선 주문제작에 들어가기 전 자신이 생각한 걸 실제로 구현했을 때의 모습을 최대한 자세히 알려드리려 노력한다. 색상이나 소재 등은 실물을 직접 보여주고, 요청사항을 반영한 예상도를 제시한다. 이를 통해 완성품이 롤스로이스의 품격과 어울리는지 소비자가 확인할 수 있다. 제약없는 선택지를 제공하는 게 우리 부서의 목표지만 한편으로는 타협하지 않는 부분도 있다. 브랜드의 상징인 '환희의 여신'과 전면부 로고는 절대 바꾸지 않는다"-비스포크 작업이 중고차시세에 미치는 영향은."비스포크 작업을 거친 롤스로이스는 애호가들 사이에서 수집대상이다. 감가상각의 속도가 일반차와는 다르다. 소수의 사람들 사이에서 거래가 일어나므로일반적인 경향을 말하긴 어렵겠지만, 오랜 세월이 지나도 높은 가격대를 유지한다는 건 확실하다"-소수 생산이어서부품 수급이 우려되는데."우리 부서는 생산 후 40년 간 부품을 공급하는 걸 목표로 한다. 물론 알파인 컬렉션처럼 스페셜에디션만을 위해 특별 제작한 부품은 재고를 확인해봐야 할 것이다"-국내에 들여온 알파인 컬렉션만의 특별한 요소는."회사 규정 상 모든 사항을 밝힐 순 없다. 중요한 건 35대의 알파인 에디션은 저마다의 개성을 지닌 특별한 차라는 점이다"-한국 소비자가 비스포크 서비스를 많이 요청하는지."아직 활성화된 단계는 아니다, 그러나 향후 잠재력이 높다는 게 회사 판단이다”-한국 소비자의 성향을 어떻게 분석하고 있는지."두드러지는 걸 싫어한다, 우아하고 차분한 스타일을 선호한다. 외형을 치장하는 것보다 차 내부를 충실하게 만들어달라는 주문이 많다. 지난해 출시한 고스트 아르데코의특징이 딱 그렇다. 이 차가 한국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는 걸 보면서 한국 소비자들의 취향을 알 수 있었다"-다른 나라와의 차이점은."아시아에 한정하자면, 한국과 일본은 비슷한 편이다. 점잖은 디자인과 어두운 내·외장재를 선호한다.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고급스러움을 즐기는 게 특징이다. 특히 한국은 실내에 다양한 기능을 갖추는 데 집중하는 경향도 있다. 중동이나 중국은 차를 화려하게 꾸민다. 중국인들이 붉은색을 선호한다는 건 잘 알려져 있다. 차에도 붉은색과 검은색을 조합해 차 내·외를 꾸미는 경우가 많다"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 [기자파일]잡으려는 일본, 놓으려는 한국▶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신형 S클래스 출시▶ 한국타이어, BMW X5에 OE 타이어 공급▶ [모터쇼]혼다가 선보인 미래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