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의 수다 “넌 가죽가방 어떻게 고르니?”

입력 2013-11-11 14:40
수정 2015-10-01 02:20
[송은지 기자] 한 번 사면 오래 사용하는 아이템인만큼 구매에 있어 신중을 기한다는 가죽가방.그래서인지 가죽가방을 고르는 방법에 있어서도 각기 다른 기준을 가지고 가방을 선택하곤 한다. 이에 대표적인 예가 브랜드만 보고 선택하는 ‘브랜드파’와 브랜드보다는 퀄리티를 추구하는 ‘실속파’다.각자의 주관적인 기준이므로 어느 것이 옳다고 정의내릴 수는 없다. ‘브랜드파’와 ‘실속파’를 자처하는 두 여성의 대화를 통해 이들의 소비관을 보다 자세히 알아보자.패널소개 브랜드파(이하 ‘B’) 대표 김희은(가명) 29세 전문직 여성실속파(이하 ‘Q’) 대표 임주아(가명) 26세 회사원 질문1. 명품 가죽가방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전에 ‘명품’이란 무엇일까요? 자신만의 정의를 내려 본다면?B 명품은 ‘브랜드’죠. 루이비통, 샤넬, 에르메스 등 유명한 브랜드의 제품들을 명품이라 하는 것 아닐까요.Q 명품이란 잘 만들어진 제품인 것 같아요. 만든 이가 자신할 수 있을 만큼 품질이 뛰어난 제품이야 말로 진정한 명품이라고 생각합니다.질문2. 평소 가방은 얼마나 자주 구매하시나요?B 저는 브랜드를 보고 가방을 구입하는데요. 진품은 아무래도 가격이 있다 보니 자주 구입하지는 못하고 반년에 한 번 정도, 이미테이션은 3개월에 한 번 정도 예쁜 게 있으면 구입하는 편이에요.Q 저는 구매 주기가 뚜렷하지 않은 것 같아요. 브랜드 출시나 이런 것과는 무관하게 필요한 가방이 생겼을 때만 구입하기 때문에 많이 사지는 않아요.질문3. 그렇다면 서로의 구매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자유롭게 대화 부탁드립니다.B 제 생각에 브랜드는 곧 품질에 대한 신뢰인 것 같아요. 그래서 유명 브랜드라면 구지 품질을 따로 따져보지 않아도 최고라고 믿을 수 있죠. 이미테이션이라고 해도 비슷하게 만든 거니 품질은 믿을 수 있을 것 같아요.가죽이나 가방에 대해 잘 모르는데 퀄리티를 따져 어렵게 가방을 구입하기보다는 브랜드만 보고 손쉽게 구매하는 것이 시간적인 면에서도 더 효율적인 것 같네요.Q 브랜드 제품, 특히 이미테이션 제품까지 품질을 무조건적으로 신뢰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고 생각해요. 얼마 전 뉴스를 보니 이미테이션 제품, 일명 짝퉁 가방에 인체에 해로운 원료가 남아있어 건강에 좋지 않다는 보도가 나오더군요. 그리고 제가 브랜드만 보고 가죽가방을 구입하는 것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동일한 품질이어도 브랜드 이름값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 되는 것을 많이 봤기 때문이에요. 브랜드보다는 가죽가방의 꼼꼼하게 품질을 따져 구입하는 게 현명하다고 생각해요.B 그렇다면 주아씨는 어떻게 가죽가방의 퀄리티를 따져가며 구매하시는 건가요?Q 저는 아무래도 가죽가방인 만큼 가죽을 중점적으로 봅니다. 가죽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공개하는 기술서 정도는 볼 수 있으니 가죽이 안전한가를 최우선적으로 살펴보지요.가장 대표적으로 체크하는 것이 “EU 화학물질 등록 승인제도에서 적합성 선언을 받았는가”에요. 여기에 발암물질이나 환경호르몬 물질 등의 검출여부를 살펴볼 수 있기 때문에 유심히 체크하고 있어요. 그리고 안감이랑 지퍼같은 디테일도 꼼꼼하게 봅니다. 안감이 스웨이드로 처리되어 있는지, 지퍼가 YKK인지 이 몇 가지만 체크해도 고가 브랜드 가방 부럽지 않은 퀄리티의 가방을 구입할 수 있거든요.B 명품 브랜드는 그런 것들을 일일이 따지지 않아도 알아서 안전한 가죽에 좋은 부품들로 만들어주는데 더 효율적이지 않나요?Q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고가 브랜드라고 다 좋은 가죽과 부품으로 가방을 만드는 것은 아니더군요. 브랜드 이름값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제가 직접 체크해서 고르는 게 더욱 비용적인 측면에서 효율적인 것 같아요.질문4. 평소 두 분이 선호하시는 가방 브랜드가 있나요? B 저는 역시 명품 가방의 절대강자라고 불리는 ‘에르메스요(Hermes)’요. 여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워너비 브랜드이기도 한데다 좋은 가죽을 가지고 장인들이 한 땀 한 땀 수작업으로 만들어서 퀄리티가 뛰어나다고 들었거든요.몇 천 만원을 호가하는 비싼 가격이라 아직 구매 계획은 없지만 기회가 된다면 꼭 하나쯤은 갖고 싶어요.Q 에르메스라고 하시니 생각났는데 최근 에르메스와 동일하게 투스카니아(Tuscania) 가죽으로 가방을 만드는 브랜드를 발견해서 여기 꽂혔습니다.바로 제가 즐겨 가던 인기 여성 쇼핑몰 도드리에서 직접 제작한 ‘드블랑쉬(DE BLANSHE)’인데요 아까 말씀 드렸던 EU 화학물질 등록승인제도를 통과한 투스카니아 가죽으로 제작되는 것은 물론 안감과 디테일까지 제 기준에 완벽하게 부합합니다.좋은 가죽에 스웨이드 안감, YKK지퍼까지 3박자를 두루 갖추었음에도 가격이 합리적이라 너무 좋은 것 같아요.질문5. 귀중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명품 소비족들에게 한 마디씩 부탁드립니다.B 오늘 대화를 통해 이미테이션이 안 좋다는 것을 새삼 느꼈네요. 이미테이션을 살 바에야 퀄리티 좋은 다른 제품을 사든가 조금 더 돈을 모아 명품 브랜드 제품을 사야겠어요.그래도 여전히 좋은 품질의 제품을 믿고 구입하고 싶다면 브랜드를 보고 가죽가방을 구입하는 방법이 가장 좋다고 생각해요. 구입하는데 시간도 절약되고 브랜드 이름값으로 제 스스로도 더 자신감이 생기니까요.Q 명품이라는 것을 브랜드에 한정시키면 결코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없습니다. 겉보다는 그 속의 내실을 꼼꼼하게 따져 구입하는 것이 현명한 가죽가방 구매법이라고 생각해요.많은 분들이 화려한 브랜드 겉모습에 현혹되기 보다는 내실을 보고 오래 쓸 수 있는 가방을 선택했으면 좋겠습니다.(사진출처: bnt뉴스 DB, 도드리 ‘드블랑쉬’, 에르메스)bnt뉴스 기사제보 fashaion@bntnews.co.kr ▶‘상속자들’ 드라마 속 상속녀 패션 OO으로 완성▶‘숲속의 요정’ 아이유 “이렇게 섹시한 요정 봤어?”▶서울패션위크 셀럽들이 선택한 데님 “차이점은?”▶현아, 란제리 의상 직접 제작 “19금 패션도 섭렵!”▶옷 잘입는 남자 되고 싶다면? “체크가 잘 어울려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