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진 기자] 서울시와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의 공동주최로 10월18일부터 23일까지 6일간 72명의 디자이너 브랜드의 컬렉션이 열렸다. 이번 행사는 ‘서울컬렉션’과 ‘제너레이션넥스트’, ‘프레젠테이션 쇼’ 등으로 나눠 진행됐다. 서울컬렉션과 제너레이션넥스트, PT쇼는 IFC몰 2층과 54층, 여의도공원 등에서 열렸고 ‘서울패션페어’는 6층에 부스가 위치했다. 서울패션페어에는 80여 개 국내외 패션업체가 참가했다. 18일은 국내외 주요 바이어들 대상으로 하는 B2B Day, 19일부터 21일까지는 일반 소비자들이 제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B2C Day를 진행해 다양한 관람객의 발걸음을 유도, 패션위크의 호응을 돋웠다.◆ 명(明), 신구 디자이너의조화‘2014 SS 서울패션위크’가 10월18일 남성복을 시작으로 화려한 서막을 열었다. 여의도 소재 IFC서울에서 열린 서울패션위크 오프닝 무대는 남성복 디자이너 이주영이 편안한 실루엣을 기본으로 하는 미니멀리즘 의상을 선보였다.이후 김선호, 강동준 디자이너와 최범석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맡은 내셔널 브랜드 ‘헤드’의 무대를 비롯해 정상급 디자이너와 신진디자이너가 아울러진 10번의 남성복 컬렉션이 공개됐다. 여성복은 국내 정상급 디자이너 지춘희가 열었다. Celebrate; The Women을 콘셉트로 하여 전개하였으며, 마치 뮤지컬을 보는 듯한 환상적인 무대를 만들어 여성들의 화려함에 대한 판타지를 자극했다.이후 관록 있는 박춘무, 문영희, 이상봉, 이석태 등 디자이너들의 컬렉션이 공개 되었다. 이상봉 디자이너는 무궁화로부터 영감을 받아 무궁화가 가진 강건함과 순수함을 블랙과 화이트의 기본 컬러에 핑크와 생동감 있는 네이비 등 블루 컬러를 더해 우아하고 기품 있는 여성미를 선보였다.디자이너 송유진과 박승건은 스포티한 의상을 통해 경쾌한 여성복 트렌드를, 계한희는 아픈 청춘을 위한 힐링을 테마로 화이트를 중심으로 블랙과 베이지, 골드, 실버 컬러를 사용한 가볍고 밝은 느낌의 룩을 선보였다.● 암(暗), 분산 운영이번 서울패션위크는 지난 시즌 장소를 이원화했던 연출을 여의도동에서 모든 컬렉션을 집중했다.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에서 운영하는 여의도공원 행사장과 서울시의 예산으로 진행되는 IFC서울 두 곳으로 나뉜 데다 양측의 컬렉션 진행 방식이 달랐기 때문. 더 많은 관객의 수용 더 많은 디자이너에게 기회를 줬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예산과 사업자에 따라 흔들리지 않는 기준과 방향성을 가진 운영 시스템과 매뉴얼을 구축해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끊이지 않고 있다. 서울패션위크가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행사로 주목되기 위해서는 수년간 지적되어 온 문제점을 개선하고 ‘정체성’을 뚜렷이 해야 한다. 또한 주관사든 대행사 역시 유기적인 소통을 통해 전문성에 의심의 여지가 없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 명(明), 친근한 패션쇼
이번 서울패션위크는 일반 대중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을 끌어내기 위해 다양한 콘텐츠가 기획됐다. 10월21일 IFC몰에서 ‘K-STYLE 콘서트가 열렸다. ’YG 소속 가수인 에픽하이와 지드래곤이 참여한 ‘K-스타일 콘서트’를 열어 국내외 관객몰이에 나섰다. 같은 장소에서 패션쇼도 열렸다. 여성 의류브랜드 스타일난다는 KKXX의 아이코닉한 의상들을 공개 했으며 멋스럽게 소화한 모델들은 블랙&화이트의 가장 베이직하고 심플한 멋을 시크하고 세련되게 표현하며 현장 관중들의 이목을 단숨에 사로잡았다.‘한국의 코코샤넬’로 추앙받는 노라노의 패션필름 특별 시사회가 20일 여의도 IFC 지하 2층 CGV에서 상영됐다. 이는 처음으로 선보이는 패션, 문화예술 연계행사로 현장 상영을 통해 관객들에 아련한 감동을 전했다.
● 암(暗), “누굴 위한?” 불편한 지정좌석제 처음 시도된 지정좌석제와 함께 유명무실할 정도로 축소된 페어는 큰 비판과 함께 앞으로의 숙제를 남겼다. 쇼 관람을 위해서는 포지션에 상관없이 모두 티켓을 지참해야 했다. 디자이너로부터 티켓을 수령 받지 못했거나 명단을 올리지 못하면 자리에 착석이 불가. 그동안 프레스와 바이어 등 패션 관계자들은 현장 및 사전 표찰 등록으로 모든 쇼를 관람할 수 있었다. 초청으로 선별 입장을 시키는 지정좌석제.그동안 유료 판매하던 일반인 참관 티켓도 없애고 신청자 중 추첨을 통해 입장권을 무료로 제공했다. 그러나 홍보도 부족했고 일일이 참석 신청을 하지 않은 바이어와 프레스도 현장에서 당황해야 할 사태가 벌어졌다. 반면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는 바이어와 프레스에 한해서는 지정좌석제를 시행하지 않았다. 실제 IFC서울에 마련된 바이어-프레스룸은 2013 F/W 컬레션이 열렸을 당시에비해 기자들의 출입이 감소하며 한산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선착순 입장에 따른 웨이팅 타임을 줄이고 입장부터 착석에 이르기까지 이전보다 순조로운 현장 진행으로 복잡함을 덜어 냈다는 것은 좋은 평. 하지만 실제 쇼 장안은 티켓을 받고 참석하지 않아 자리 곳곳이 비일비재하게 비워져 있었고 그 자리에 앉기 위해 사방에서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연예계 ‘노블레스룩’ 더블 트로이카, 과거와 현재▶톱모델 장윤주가 ‘워너비 아이콘’일 수 밖에 없는 이유▶SM타운 공항패션 분석 “패셔니스타 느낌 아니까~”▶현아 vs 김윤서 “같은 옷인데 이렇게 느낌이 달라?”▶끝나지 않은 가을, 카모플라주 하나로 트렌드세터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