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파일]국산차, 20-30대를 어찌할꼬

입력 2013-09-24 11:20
수정 2013-09-24 11:20
내수 시장에서 20-30대 구매력이 빠르게 수입차로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나 국산차 업계가 근심에 빠졌다. 20-30대 소비층 감소는 미래 수익 창출의 적신호로 여겨지기 때문이다.24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2013 자동차 CEO 리포트'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승용차 판매는 63만8,24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 줄었다. 이 중 20대 구매량은 5만5,670대를 기록, 2012년 대비 10.2% 줄었고, 30대는 14만1,672대로 전년과 비교해 6.9% 하락했다. 이는 미래 주요 소비층으로 꼽히는 20-30대 젊은층의 구매력이 떨어진 것으로 해석되며, 주요 원인으로는 소비 심리 위축, 고용 불안정, 인구 감소 등이 꼽힌다는 게 보고서 내용이다.







그러나 오히려 수입차는 20-30대 영향력이 더욱 커지는 중이다. 수입차 시장 확대에 따라 절대적인 숫자가 늘어나는 것과 동시에 시장 점유율도 함께 증가하고 있는 것. 1차 수입차 르네상스로 평가받는 지난 2008년 20-30대는 전체 시장(6만1,648대)에서 15.5%를 차지했다. 이듬해 미국발 세계 금융위기로국내 수입차 시장(6만993대)이 주춤했음에도 이들의 비중은 17.6%(1만763대)로 늘어 2008년보다 2.1%포인트 상승했다. 2010년, 확장세는 더욱 두드러졌다. 총 1만8,453대를 구매해20.4%의 비중까지 치솟았다.2011년에는2만4,007대로수입차 전체에서 22.9%를 점유하더니지난해는 3만5,375대가 20-30대에 의해 신규 등록됐다. 비중은 무려 27.0%까지 높아졌다. 올해 역시 예년과 다르지 않아9월 현재 2만8,221대로 전체 27.3%를 기록 중이다. 20-30대 수입차 선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수입차 확장 시기에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해석도 있지만 대부분은 흐름으로 보는 시각이 강하다.20-30대를 끌어들일 다양한 제품군이 건재해서다.또한 국산차 가격의 지속 상승도무시못할 요인이다. 개성을 중시하고, 과시를 좋아하는 20-30대의 전형적인 기질(?)이포함됐다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국산차가 뒤늦게 젊은 마케팅에 뛰어들고 있지만 20-30대 수입차 선호는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국산차의젊은 마케팅 효과가 그리 크지 않아서다. 실제 현대차가 힘을 쏟는 PYL 브랜드는 국내 20-30대 소비자를 겨냥했지만 기대만큼의 약발은 아직이다.일부 차종은 경쟁차로 지목된 수입차보다 판매량이 적다.기아차나 쉐보레 역시 딱히 떠오르는 젊은 마케팅이 없다.이런 상황에서 최근 국산차에 대한 불신도 걱정거리로 떠오른다.대부분의 20-30대는 국산차가소비자를속이고 있다고 생각한다. 불신의 시작과 끝이 어디인지 알 수 없으나과정에는 품질에 대한 태도, 갈수록 높아지는 가격 등이 이유로 지목된다.게다가 한번 지적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해명 과정도 매끄럽지 못하다. 연례행사로 벌어지는 노사문제 또한진보적이되개인주의 성향이 강한20-30대가 선뜻 받아들이기어렵다.사실 20-30대 소비자는 매우 중요하다. 이제는 너무 커버린 중국 시장조차 80년대 이후에 태어난'빠링허우(八零后)'가 성장을 주도한다.당장 구매력은 40-50대보다 부족할지 몰라도 지속 가능한구매력이기 때문이다.따라서소비층의 마음을 잘 헤아리고,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것이생존 전략으로 떠올랐다.그럼에도 국산차의 행보는 2% 부족하다.2%를 채우려면 1회성이 아닌, 지속적인감동을 만들어 내야 한다.그게 과제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기자파일]르노삼성, '쫄지 마!'에 담긴 의미▶ [시승]소형 해치백 3종, 직접 비교해봤더니▶ 짧아지는 낮 시간, 올바른 전조등 관리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