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민혜 기자] 거침없고 솔직한 성격을 지닌 김지훈(32)은 내면에 숨겨진 보석이 많은 배우였다. 현재 인기리에 방송 중인 SBS 주말드라마 '결혼의 여신'(극본 조정선, 연출 오진석)에서 김지훈은 재벌가 막내아들 강태욱 역을 맡아 까칠하면서도 차가운 상남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조각 같은 외모와 다소 차가워 보일 수 있는 이미지 덕분에 극 중 역할이 시청자들에게는 더욱 자연스럽게 다가왔다.하지만 인터뷰를 위해 강남구 신사동에서 bnt뉴스와 만난 김지훈은 극 중 역할과는 전혀 다른 편안하고 따뜻한 모습이었다. 특히 가식은 찾아볼 수 없었으며 다소 민감한 질문에도 솔직하게 시종일관 인터뷰에 응했다.
◆ 차가운 이미지 속에 숨겨진 '코믹 본능'2002년 KBS2 드라마 '러빙 유'(극본 김종현 신혜진, 연출 이건준)로 데뷔한 김지훈은 벌써 12년 차 배우로 약 20개의 작품에 출연했다. 다수 작품에 출연했지만, 그의 이미지는 한결같다. 조각 같은 잘생긴 외모에 흐트러짐 없는 차가운 '엄친아' 이미지. 배우들에게 하나로 굳어진 이미지는 독이 될 수 있다. 때문에 김지훈 역시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이 있을 터."사실 비슷한 역할만 한 건 아니었어요. 제가 했던 작품 중에서 대중의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고 그냥 스쳐 지나간 작품이 있잖아요. 그런데 공교롭게도 기억에 남았던 작품들의 역할이 거의 비슷한 느낌이었죠. 어쨌든 앞으로는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주려고 노력할 생각이에요."(웃음.)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김지훈의 노력은 예능으로부터 시작됐다. SBS '화신'에 출연해 드라마 역할과는 정반대인 파리와 잠자리를 잡는 등의 털털하면서도 엉뚱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안긴 바 있다.이러한 자신을 내려놓은 듯한 김지훈의 모습은 전혀 어색하지 않았고 보는 이들로 하여금 신선함으로 다가왔다. 이에 김지훈은 "계속해서 딱딱한 드라마 역할과 다른 색깔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또한 김지훈은 코미디 장르에 도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출하며 이미지 변신을 꾀하기도 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중국배우 주성치가 나오는 코미디를 좋아했다"면서 "그래서인지 나중에 코미디 장르도 꼭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고 말하며 살짝 미소 지었다.
◆ 반짝이는 날이 오기까지간혹 김지훈은 "외모에 비해 안 뜬다"는 말을 듣는다. 수많은 작품에 출연해 주연을 맡았음에도 인지도가 낮은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렇지만 그는 좌절하기보다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배우의 길을 걸어가는 중이다.그냥 '열심히 하자'는 마음 하나로 막연하게 연기를 하던 김지훈에게 배우로서의 터닝포인트가 된 작품이 있다. 그것은 바로 2010년 종영한 KBS2 드라마 '별을 따다줘'(극본 정지우, 연출 정효)."저에게 가장 의미 있는 작품은 '별을 따다줘'예요. 그 당시에 연기하면서 처음으로 책임감을 느꼈던 것 같아요. 작품의 주인공으로서 이끌어 나가야 한다는 그런 책임감과 어떤 프로의식이 생겼어요. 이후 제 이름 김지훈을 걸고 역할을 맡았을 때 '대중들이 기대하는 것 이상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연기에 대한 책임감과 프로의식이 생긴 뒤 김지훈은 맡은 역할을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 그는 "이번 '결혼의 여신'을 찍으면서도 말투부터 눈빛까지 연기 준비를 세밀하게 했다"면서 "화면을 통해 보이는 부분보다 더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말로 연기에 대한 열정을 뿜어냈다.진지한 태도로 연기에 관한 생각을 밝히는 김지훈에게 앞으로 배우로서의 목표를 물었다. 그러자 그는 "저는 게을러지지 않는 부지런한 배우가 되고 싶다"고 운을 뗐다.이어 "배우는 평생 노력해야 하는 직업인 것 같다. 외모나 연기로 늘 발전해 나가야 한다"면서 "그런 부분 때문에 정체되지 않는 배우가 되는 것이 꿈이자 각오다"고 말하며 강렬한 눈빛을 보냈다.외모에 비해 다소 아쉬운 인지도지만, 김지훈은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나가고 있다. 지금 마음 그대로 연기를 해나간다면 그에게 숨겨진 다양한 보석들이 꺼내져 반짝이는 날이 언젠가는 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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