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플래그십 세단 에쿠스의 서유럽 시장 가능성을 타진하고 나섰다. 현재 유럽 내 판매지역은 동유럽이지만 2013년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 에쿠스를 전시, 조심스럽게 가능성을 엿보는 것. 이와 관련, 현대차 유럽법인 관계자는 "에쿠스의 서유럽 판매는 미정이지만 동유럽 일부 국가에서 판매되는 만큼 서유럽 진출은 어렵지 않다"고 설명했다.
12일 현대차에 따르면 현재 서유럽 내 에쿠스는 일부 외교전용 관용차와 특수 목적 판매가 전부다. 이에 따라 지난해 서유럽 판매량도 3대에 불과했고, 올 상반기는 7대만이 판매됐다. 반면 동유럽 내 판매량은 꾸준히 늘어나는 중이다. 지난 2010년 6월 런칭 후 2011년 187대, 2012년 643대, 올 상반기까지 215대가 판매됐다. 동유럽 내 판매 가격이 1억원 내외임을 고려하면 나름 성공 가능성이 적지 않은 셈이다. 반응도 나쁘지 않다. 프랑크푸르트모터쇼 현대차 전시관 내 에쿠스에 유럽 언론의 많은 관심이 쏟아진 것. 현대차가 내놓은 신형 i10 다음으로 시선을 끌어당긴 차가 에쿠스였던 셈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서유럽 내 반응이 기대 이상으로 높은 것 같다"며 "특히 고급 대형세단이 많은 독일이어서 더 그런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대차로선 서유럽 내 대형세단 진출이 다소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북미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고 유럽에 진출했던 렉서스도 서유럽에선 별 다른 호응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쟁쟁한 독일 대형 세단의 지배력이 그만큼 높다는 얘기다. CTS와 ATS 등을 적극 내세우는 캐딜락도 서유럽 내 판매량은 미미한 수준이다. GM유럽 르네 크라이스 캐딜락 홍보담당은 "ATS는 반응이 조금 있지만 대형세단으로 가면 독일 장벽을 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도 북미와는 별도의 제품전략이 필요하다는 게 현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편안함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북미 시장과 달리 유럽은 성능을 포함해 대형세단도 디젤 등을 선호하는 현상이 있어서다. 그럼에도 쏟아지는 관심에는 내심 흐뭇함을 감추지 않는다. 현대차 관계자는 "에쿠스를 유심히 살펴보는 사람들이 꽤 많다"며 "서유럽 진출 여부를 묻는 질문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소형차 시장 내 점유율을 높이는 현대차가 독일 브랜드 외 대형세단의 무덤으로 불리는 서유럽에서도 통할 지 주목된다. 프랑크푸르트=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벤츠 vs 폭스바겐, 2위 자리 다툼 치열▶ [모터쇼]친환경차는 미래가 아닌 현재다▶ [모터쇼]고효율 기술 경쟁, 친환경차 시스템 바꾼다▶ [기자파일]파워프라자의 용기있는 도전 '예쁘자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