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소미, 스튜어디스 대신 선택한 모델 “후회하지 않는다”

입력 2013-07-31 10:42
[윤희나 기자/사진 ESKEY 포토그래퍼] 누구에게나 처음의 기억은 설레임이다. 연인과의 첫 데이트, 첫키스, 첫 번째 월급, 여행의 첫날… 처음의 기억은 기분 좋은 떨림과 함께 설레임을 가져다 준다. 모델 이소미에게 이번 패션화보는 그 설레임이 있는 첫 번째 경험이다. 고등학교때 잠시 모델 활동을 한 이후 정식으로 데뷔한지 이제 2개월이 된 그녀는 오늘 떨리는 첫 번째 화보를 촬영했다. 어색한 듯 천천히 카메라 앞에 선 후 셔터소리에 맞춰 포즈를 취한다.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상황에 적응한 듯 곧 자신의 옷을 입은 것처럼 능숙하고 자유롭게 카메라와 소통한다. 이소미는 멀고 먼 길을 돌아 결국 자신이 하고 싶었던 모델을 하게 됐다. 차가운 첫인상과 웃음기 없는 진지한 얼굴에서 갑자기 큰 웃음을 터트린다. 조용하지만 쾌활하고 또 수줍지만 적극적이다. 동전의 양면처럼 두 가지 매력을 동시에 지닌 그녀가 궁금해졌다. “난 스튜어디스보다 모델이 더 좋다”올해로 25살이 된 이소미는 신인 모델치고는 나이가 많은 편에 속한다. 그도 그럴 것이 모델이 되기까지 먼 길을 돌아왔기 때문이다. 고등학교때 잠시 모델 활동을 하면서 가수를 준비했지만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혀 결국 진로를 변경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스튜어디스. 어떤 이에게는 로망의 직업이지만 이소미에게는 스튜어디스보다 자신이 즐겁고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모델에 대한 미련이 남았다. 새롭게 모델일을 시작한 것이 후회되지 않을까. 이 질문에 이소미는 “현재로선 만족한다. 카메라 앞에서 나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고 자유로워지는 느낌이 좋다”고 웃으며 대답했다. 그동안 모델 이소미가 찍었던 분야는 화장품 광고 촬영과 뷰티 화보 등 주로 얼굴 위주의 촬영이었다. 그녀는 “뷰티 화보는 표정이나 손동작 위주였지만 패션은 전체를 찍기 때문에 좀 더 다양한 나를 보여줄 수 있어 매력적이다”고 설명했다. “모델의 매력? 매순간 새로운 나를 만날 수 있는 것”촬영의 콘셉트와 의상, 메이크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는 모델이 갖춰야할 첫 번째 자질이다. 각각 다른 콘셉트에 맞춰 다양한 포즈와 표정을 연출하는 그녀는 신인답지 않은 능숙한 모습을 보였다.이제 막 모델이 된 그녀가 생각하는 모델의 매력은 무엇일까. “모델은 매순간 또 다른 나를 발견할 수 있다. 메이크업과 의상에 따라 색다른 나를 만날 수 있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지금 하고 있는 오렌지 컬러 메이크업도 평소에는 할 수 없는 화려한 스타일로, 새로운 나를 볼 수 있어 재밌다”고 덧붙였다.롤모델을 묻는 질문에 이소미는 웃으며 “없다”고 짧게 대답했다. 롤모델은 없지만 다양한 매력을 가진 모델이 되고 싶다는 것. 대신 화려하고 잘 나가는 모델보다는 가늘고 길게, 오랫동안 모델일을 하고 싶다는 다소 뜻밖에 대답을 했다. 그래서인지 그녀는 다른 모델과의 경쟁도 즐긴다. 모델 캐스팅에서 다른 이와 경쟁하는 것이 즐겁다고. 그녀는 “처음 캐스팅에서 떨어졌을 때는 자존심이 상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경쟁 자체를 즐기면서 희열을 느낀다”고 말했다.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만한 이소미의 강점은 ‘눈빛’이다. “어렸을 때부터 눈빛이 남다르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눈의 컬러나 응시하는 눈빛이 신비롭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만의 차별화된 강점이라고 생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만능엔터테인먼트보다는 모델에 집중하고 싶다”만능엔터테인먼트를 꿈꾸는 요즘, 이소미는 오히려 한 가지 분야에 집중한다. 모델 외에 연기나 가수, 방송에 욕심이 날만도 하지만 그녀는 오로지 모델로서 기억되고 싶다고. 대신 모델로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은 있다고 설명했다.자유로운 것을 추구하는 그녀는 지금도 매니저 없이 혼자 일한다. “고등학교때 일을 하면서 느꼈던 강제적이고 지배적인 느낌이 싫어 지금은 혼자 자유롭게 일하고 있다. 혼자 일하면서 상대적으로 기회가 적긴 하지만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할 수 있어 만족한다”고 말했다.누구보다 자신의 생각과 신조가 확실할 것 같은 그녀의 최종 꿈이 궁금해졌다. 역시 의외의 대답이 나왔다. “나의 최종 목표는 화목한 가정의 아내다. 목표를 위해 집에서 십자수도 하고 살림도 하면서 현모양처가 되기 위해 틈틈이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최근 본명 이혜진에서 이소미라는 예명으로 이름을 바꾸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준비하고 있는 그녀. 앞으로 CF모델부터 패션화보, 매거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할 이소미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의상: 제시뉴욕, 헤어&메이크업: 라뷰티코아 도산점 승렬 디자이너&가은 디자이너) 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개그우먼 맞아?” ‘개콘’ 그녀들이 예뻐진 이유는? ▶‘록생록사’ 음악을 즐기기 위한 워밍업 ‘록페룩’ ▶이제 스타 공항패션은 옛말! ‘시사회 패션’이 대세! ▶男 바캉스 비호감 패션 “제발 이것만은 입지 말아줘~” ▶내추럴해서 더 매력있는 스타패션 “그 비결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