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연극 '급매 행복아파트 천사호' 믿고보는 제작진-배우들의 앙상블

입력 2013-07-23 19:30
[윤혜영 기자] "당신 눈 속에 있는 작은 티를 찾아내느라고 내 눈 속에 더 큰 들보가 있는 것은 몰랐어."7월1일, 서울 종로구 명륜1가 대학로 미마지 아트센터 눈빛극장에서는연극 '급매! 행복아파트 1004호 시즌2'가 막을 올렸다. 드라마 '천국의 계단',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로고스 필름이 제작을 맡은 이번연극에는믿고 보는 배우 정경순, 전수경, 서현철 등이출연해 결혼의 현실적인 모습들을적나라하게보여준다.무대가 되는'천사호'라는 아파트는 이름이 보여주듯겉보기엔 행복할 것처럼 화목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하지만 그 집에 사는 결혼 생활 20년 차 부부, 영희와 철수는 화장실 변기 커버 올리고 내리기부터 양말 벗는 모양까지 생활의 거의 모든 부분에서 의견차를 보이며 사사건건 부딪친다.결국 '갈라서자'로 결론을 내린 이 부부는 서로에게 사준 시계,목걸이 등 모든 물건에 소유권을 주장하면서 심지어는반으로 쪼개기에 이른다.뿐만 아니라 한시라도 빨리 집을 팔아 반으로 나눠갖기위해 부동산에 급매물로아파트를 내놓게 된다.특히 돈을 벌기 위해 막장 드라마까지 쓰는 아내 영희가보기에 학원강사인 남편 철수는다소 무능력한데다 심지어는 이름이 예쁜 웬 여자와바람을 피우는 듯한 뉘앙스를 풍긴다. 게다가고부갈등은 물론남편과 장인어른 간의 오해가 쌓이는 등모든 정황들은 부부에게 '이혼하라'고 소리친다.도저히 돌아올 수 없어 보이는강을 건넌 두 사람. 하지만 이들은 자신의젊은 시절이었을 법한 신혼부부, 준수와 영은을 만나며 조금씩 변화의 길을 걷게 된다. 남편 발에서 나는 땀이 고생으로 느껴지고 배우자를 위해 꿈까지 저버렸던 풋풋했던 그때를 떠올리게 되는 것.처음에는 누구나 그랬을 것이다.보고 있는 순간 조차 아까워서서로를 한없이 아껴주고 위해주며 깨가 쏟아질 정도로 닭살을떨 때가 있었을 테지만시간이 지나면서'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함께 사는사람이 되고 만다.대부분이 겪었을 혹을 겪을 일련의 과정들을'급매! 행복아파트 1004호'는 마치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과하지 않게풀어낸다.이렇게 극이 어색함 없이 자연스럽게 흘러갈 수 있었던건 역시 제작사와 배우들의 적절한 앙상블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그도 그럴 것이 '급매! 행복아파트 1004호'는 히트 드라마 제조기 이장수 감독이 기획하고 '마당 깊은 집' '아들과 딸'을 집필한 휴먼 드라마의 대가 박진숙 작가가 극본을, '토지' '연개소문' 등 선 굵은 작품을 연출한 거장 이종한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여기에 이미 연기력을 인정 받은 배우들의 열연도 사실감을 더한다. 영희 역 전수경은 특유의 입담으로 삶에 찌든 아줌마 역을 완벽히 소화하고철수 역의 서현철은 철없는 듯보이지만 생각외로 속 깊은 남자로 분한다. 영은 역과준수 역을 맡은 배우들은 연기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지지만그들만의 상큼함과 사랑스러움으로 극의활력을 불어넣는다.특히 황인보는 멀티 역을 맡아철수 엄마, 경비원, 중국집 배달원 등 그야말로 다양한 역할을 소화,생각지도 못한 곳에서독특한 분장을 하고 무대에 올라 관객들에게 깨알 웃음을 준다.'급매! 행복아파트 1004호'는 2-30대에겐 앞으로 결혼해서 겪을부부생활의 위기상황을 미리 보여주면서 대처방안을 제시해주고4-50대들은 '내 얘기잖아'라며 공감은 물론, 잊고 있던 소중한 것들을 리마인드시킴으로서부부생활에 다시 한 번 뜨거운 활력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공연의 대략적인 정보를 조금만 알아간다면 선물을 얻을 수 있는 기회도 있으니 스피드 있게 즐기시길.8월30일까지 공연.(사진제공: 함박우슴)bnt뉴스 기사제보 star@bntnews.co.kr▶ 김준수, '인크레더블' 뮤비 속 키스신 빼자고 했다? "연기였어요" ▶ [리뷰] 레드: 더 레전드, 믿고보는 전설의 배우들 그리고 우리의 이병헌 ▶ [인터뷰] '몬스타' 강의식 "좋은 기회 있으면 음반 내고 싶어요" ▶ [인터뷰] 유연석, 나쁜 남자? "원래 성격은 장난도 많고 농담도 잘해요" ▶ [인터뷰] 성수진-오병길, 육상했던 소녀 vs 동요도 트로트처럼 부른 소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