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파일]현대차, 착한 가격 내세운 까닭은

입력 2013-07-18 11:27
수정 2013-07-18 11:27
현대자동차는 지난 7일 4개 차종의 가격을최대 100만 원 내린다고 밝혔다. 대상차종은 i40와 i40 설룬, 벨로스터 등 PYL차종 일부와그랜저다.그 중상반기 국산차 베스트셀링 상위권에 든그랜저가 100만 원 낮아진다는 소식에 시장은 술렁거렸다.







이번가격조정을 두고현대차는 "최근 역동적인 주행감을원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어 이들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위해가격을 인하했다"는 설명을 내놨다.업계에서는여기에다 지난 1일부터 적용한3단계 한-EU FTA 관세 인하가배경이 아니냐는분석도 더하고 있다.물론'PYL 브랜드'의 가격인하는 판매를 늘리겠다는 현대차의 의지로볼 수 있다.i40(i40 살룬 포함)의 상반기 판매실적은 3,026대로 지난해 동기보다 39.3% 감소했고,벨로스터는 올 상반기 1,596대에 그쳐전년동기 대비 41%나 급감했다.이에 따라 주행성능을 강화한 트림 'D스펙'에30만 원인하 카드를 꺼냈다.해당 트림은 i40(살룬 포함)에서 42%, 벨로스터에서 55%의 판매비중을 차지한다.주력차종인 그랜저도 할인에 일부 포함시켰다.지난해 2013년형 출시 이후 올 상반기에만 4만6,556대가 팔린 인기차종이다. 따라서 i40나 벨로스터처럼 3.3ℓ 셀러브리티만 한정해 가격을 내렸다.일단 반응을 보며가격인하트림을 추가하겠다는 게 회사 방침이다.







현대차의가격인하 전략은 크게 두 가지로 해석된다. 먼저 'PYL' 가격 조정은 최근 폭스바겐 골프와 벤츠 B클래스 등에 대응하는 조치다.수입 해치백 또는 MPV가국산 세단을 공격하자비슷한 성격인PYL의경쟁력을 키우는 게 필요했다는 얘기다. 7월 한 달간 수입차 보유자가 PYL을 구매하면30만 원 추가 할인을 제시한 배경이다.그랜저는 조금 다르다. 주력차종인그랜저의 가격인하는현대차로선이익과 직결되는 만큼 신중할 수밖에 없다.그래서가격인하 트림을 한정했다.판매량이 적은 트림의 할인을 지켜본후 가격전략을 재검토하겠다는 해석이 가능하다.기업이 제품 가격을 결정하는 것은 고유 권한이다. 그래서 늘 인기 차종과 비인기 차종의 할인액은 달라지는 게 일반적이다.이번 가격 인하도 일부 차종, 일부 트림에 한정했다. 그래서 별 다른 가격 인하 효과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차라리 할인액을 줄이더라도 전 차종 동시 인하 전략을 내놓는 게 오히려 효과 면에서 낫다는 얘기가 나오는 배경이다.'착한 가격'은 일부가 아니라 전체가시너지를 낼 때 극대화 된다는 얘기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피아트 이어 시트로엥도 파격 할인… '지못미'▶ [시승]느낌으로 다가오는 변화, BMW 뉴 5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