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기 기자/사진 김강유 기자] 건조한 얼굴을 매일 팩으로 촉촉하게 적셔줄 수 있다면 어떨까.팩 마사지를 즐기는 이들이라면 ‘매일 매일 팩을 할 수는 없을까’하는 고민을 한번쯤 해보았을 것이다. 확실한 효과를 가져다 주는 팩은 고영양 고수분을 함유한 만큼 데일리로 사용하기에는 부담스러운 터다.데일리 케어를 포기하기에는 너무나 매력적인 아이템인 팩. 목마른 이들을 위한 ‘진짜’ 데일리 팩이 존재해 눈길을 끈다. 매일매일 다이어리처럼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마이뷰티다이어리’가 그 주인공이다.애호가들 사이에서는 이미 유명 스타인, 하지만 데일리 팩의 개념이 낯선 이들에게는 생소한 마이뷰티다이어리. 한국 팩 시장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조성준 대표를 만나봤다.제품에 대한 ‘자부심’ 소비자를 이끌다자산운용사에서 펀드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조성준 대표는 무역에 대한 꿈을 버리지 못해 무역회사를 설립하게 됐다. 성실함 하나만을 믿고 회사를 키워나가던 그는 어느 날 홍콩의 지인을 통해 마이뷰티다이어리를 접하게 됐다. 홍콩 시장점유율의 50%를 자랑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마이뷰티다이어리는 중화권에서 모르는 사람을 찾기 어려울 만큼 유명한 브랜드였다.스킨케어에 별다른 관심이 없었던 조성준 대표는 주변 지인들에 마스크 팩을 나누어줬다. 그런데 웬걸, 지인들의 반응은 하나같이 폭발적이었다. 마이뷰티다이어리가 뷰티 시장에 도전하는 초석이 될 수 있을 거라 확신한 조성준 대표는 무작정 본사를 찾아갔고, 그때부터 뷰티 시장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다.하지만 대만의 브랜드를 한국에 그대로 들여오려니 아무래도 걱정이 됐다. 문화권이 다른, 잘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의 제품을 한국 소비자들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하는 것. “화장품이란 게 완전히 같은 성분이라도 공정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어요. 그런데 그 성분 그대로 한국에서 공정을 하자니 단가가 맞지 않더군요. 결국 마이뷰티다이어리의 제품력을 믿고 승부하기로 했습니다. 대신 패키징, 디자인, 마케팅까지 다시 잡아서 진행했어요”
데일리 팩 케어, 한국을 만나다마이뷰티다이어리의 제조는 대만에서 이루어지지만 미국에 별도로 연구소가 운영되고 있다. 마스크팩 전문 브랜드인 만큼 타 코스메틱 브랜드보다 제품에 대한 연구가 심도 깊은 것은 당연한 일. “마이뷰티다이어리의 가장 큰 강점은 데일리 케어 콘셉트입니다. 세럼이 가벼워 사용하기 쉽고 피부에 부담이 없죠. 10대부터 30대까지 소비자의 연령대도 다양합니다”“많은 피부과 전문의들이 피부를 위해 ‘보다 적게 바르는 것’을 추천하지만 아시다시피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스킨케어 제품을 많이 바르는 편이에요. 필요 이상의 분량을 바르게 되는 경향이 있다는 건데 그보다는 제대로 흡수를 시켜주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시트나 화장솜에 세럼을 도포한 뒤 20~30분 붙여 효과적으로 흡수시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거죠. 거기에 가장 적합한 제품이 마이뷰티다이어리라고 생각합니다”한국 여성들의 스킨케어 단계가 길다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일. 이에 생각지도 못한 난관에 봉착하기도 했다. 마이뷰티다이어리의 팩 하나만으로는 뭔가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았던 것이다. 당혹스러운 반응이었지만 국내 타 브랜드의 팩을 하나하나 찾아본 뒤 그 이유를 알게 됐다. 팩의 베이스 성분이 달랐던 것.“국내 마스크 팩은 오일베이스 세럼을 채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이뷰티다이어리는 겔베이스 타입이라 유막을 형성해주지 못하기 때문에 보습에 부족함을 느낄 수 있죠. 하지만 그만큼 부담이 적어 데일리로 사용할 수 있는 겁니다. 안전이 가장 중요하니까 일단 타 브랜드와 비슷한 권장횟수를 채용하고 있지만요” 데일리 케어를 지향하는 마이뷰티다이어리의 팩은 사용순서도 독특하다. 세안 후 가장 먼저 사용한 뒤 부족함을 느끼면 추가적으로 스킨케어를 더하는 방식이다. 소비자를 위한, 소비자에 의한 브랜드“저희 커뮤니티가 크지는 않지만 알차거든요. 사용하면서 불편했던 부분 같은 것들을 가감 없이 전해주셔서 제품을 개발하는데도 많이 반영하고 있습니다” 자랑스럽게 운을 떼는 조성준 대표에게서는 고객들에 대한 애착이 묻어났다. “그런데 저희한테 늘 아쉬워하시더라고요. 이 좋은 제품을 자기만 알고 있어야 하느냐며 더 홍보해달라, 왜 광고를 하지 않느냐고 해주시는데. 마음만은 늘 감사하게 생각합니다”하지만 조성준 대표의 방침은 완강하다.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의 거품을 만드는 것은 결코 소비자를 위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실례로 마이뷰티다이어리가 처음 국내에 들어왔을 때의 가격은 4,500원이었다. 하지만 판매처가 늘고 브랜드가 커지면서 가격이 3,500원으로 낮아졌다. 적정 수준의 판매량이 지켜질 것이라면 가격을 낮춰도 브랜드를 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 “최대한 소비자들이 혜택을 볼 수 있는 방향으로 브랜드를 운용할 생각입니다”“사실 저희 브랜드의 제품은 국내의 정상적인 유통망을 거치면 2~3배 높은 가격으로 팔려야 해요. 하지만 상대적으로 저가로 팔리고 있죠. 그만큼 직원들이 다 함께 노력하고 있어요. 기업의 입장에서도 큰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다고는 볼 수 없는 구조지만 조금씩 판매량이 늘어나는 것을 보면 뿌듯합니다. 마이뷰티다이어리는 누구보다 소비자 중심적인 브랜드고, 앞으로도 그렇게 만들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겁니다”
(마이뷰티다이어리‘핑크 플로랄 샤워 세트’)한국, 소비자, 그리고 마이뷰티다이어리“한국 뷰티 시장은 다른 나라보다 경쟁이 심한데다 소비자들도 굉장히 까다로워요. 국내에서 웬만큼 괜찮다고 받아들여진 브랜드는 해외에서도 잘 되는 케이스가 많을 정도입니다. 한류가 아시아에서 미치는 영향도 어마어마해요” 마스크팩에 집중하던 마이뷰티다이어리도 이제 스킨케어까지 영역을 확장할 예정이다. 그리고 그 테스트마켓으로 한국이 지목되고 있다.“원래는 본사에서 물품을 사와서 팔기만 하는 방식이었는데 이제 국내에서 개발까지 참여할 예정이에요. 한국을 테스트 마켓으로 판매를 하고, 그리고 결과가 좋으면 이제 해외로 가는 거죠. 그런 식으로 한국에서 브랜드를 살려 나가는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국내 제조사들의 기술 수준은 익히 알려져 있으니 아마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요”몇몇의 직원과 함께 소규모로 시작했던 마이뷰티다이어리. 이제는 입소문을 타고 많은 소비자들에게 알려졌지만 아직도 첫 판매의 기억이 생생하다. “지금도 고객 한 분 한 분이 정말 감사합니다. 그분들을 위해 보다 많은, 좋은 제품으로 보답하고 싶어요. 국내의 드럭스토어가 보다 발전하면 다양한 브랜드를 통해 고객분들을 만나는 게 제 꿈입니다”(사진출처: bnt뉴스 DB)한경닷컴 bnt뉴스 기사제보 beauty@bntnews.co.kr▶[유행 예감] 그겨울 ‘송혜교 립스틱-섀도우’ 독파하라 ▶[유행 예감] 코스메틱도 이제 ‘블랙라벨’시대 ▶[뷰티 인터뷰] 베네피트 DNA 신드롬, 한국 여성은 안다 ▶스타일 甲 ‘고준희 헤어스타일’ 비법은? ▶“아빠 어디가” 아빠와 아이가 함께하는 뷰티 아이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