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부경 기자] 제주올레를 즐기는 또 하나의 길이 생겼다.사단법인 제주올레가4월23일 제주시 동문로터리 산지천 마당부터 조천읍 만세동산까지 이어지는 제주올레 18코스를 개장한다고 4월8일 밝혔다.구제역 위험으로 인해 개장이 연기되었던 제주올레 18코스가 따뜻한 봄을 맞아 드디어 개장하게 된 것.이로써 제주올레는총 23개의 코스(제주도 둘레를 잇는 정규 코스 17개와 섬 및 중산간 비정규 코스 5개)를 개척했으며, 그 길이는 367km에 이른다.제주올레 18코스는 제주시 동문로터리에서부터 시작된다. 바다를 향해 흘러가는 '산지천'을 따라 걷다가 제주 시내권에 박힌 보석같은 두 오름 '사라봉'과 '별도봉'으로 향한다. 사라봉은 그리 높지 않은 오름이지만 제주 시내와 바다, 한라산을 바라보는 전망이 특히 아름다운 곳이다. 사라봉에서 내려가는 길은 오름의 옆 모습으로, 억새와 바다가 어우러져 탄성을 자아낸다. 그 절경을 따라 가노라면 돌담들만 남아 있는 텅 빈 땅이 나타난다. 4.3 당시 한 마을 전체가 불타 없어진 '곤을동 마을' 터다. 흔적만 남은 집터들을 보며, 그 안에 살았던 사람들, 하루 아침에 가족과 이웃 대부분이 죽고 집마저 불타 뿔뿔이 흩어져야 했던 사람들, 제주의 아픈 상처를 생각한다. 잠시 무거워진 발걸음은 포구와 해변으로 이어지는 바닷길에서 씻어내고, 다시 시골의 정취가 묻어나는 '원당봉' 둘레, 오랜 세월에도 여전히 우뚝 서 있는 옛 원당사의 '오층석탑', 옛 삼양 사람들이 신촌으로 제사 밥 먹으러 가던 '옛길'을 따라 여정을 이어간다. 그리고 다시 바다로 이어진다. '시비코지'에서 '닭머르'로 이어지는 바당길은 숨이 탁 트이는 풍경 그러나 숨이 멎을 만큼 장대한 풍광 안에 나를 세운다. 제주의 자연이 주는 가슴 뭉클한 선물이다. 이 풍광을 만나기 위하여 이 길을 걸어왔다고 해도 좋을 곳이다 . 그 풍광을 충분히 즐긴 후, 아름다운 '신촌의 포구'와 '대섬'을 향해 다시 길을 떠난다. 유배되어 온 이들이 한양으로부터 올 기쁜 소식을 기다렸다는 '연북정'을 지나 조천 지역 항일 만세운동의 중심인 '조천 만세동산'에 이르면, 제주의 역사와 자연의 아름다운 풍광이 이어진 제주올레 18코스의 여정이 마무리된다. 제주올레 서명숙 이사장은 "많은 올레꾼들이 18코스가 개장하기만을 손꼽아 기다려 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오랜 기다림이 아깝지 않은 길, 제주시 권역에서 가장 아름다운 제주올레 길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주올레 18코스의 개장을 기념하는 행사가 4월23일 토요일 오전 10시, 제주시 동문로터리 산지천마당에서 열린다. 점심은 각자 도시락을 싸오거나, 인근 식당에서 사먹을 수 있다.◆ 제주올레 18코스 산지천~조천 올레(총 18.8km, 6~7시간) 산지천마당 → 김만덕 객주터 → 여객터미널공원(1km) → 사라봉 입구(1.8km) → 모충사 → 사라봉 정상(3km) → 사라봉 내려가는 길 → 애기 업은 돌(4.2km) → 별도봉체 갈림길 → 곤을동 마을 터 (5.1km) → 화북금산농로 입구(새천빌라) → 화북(별도)포구(6.7km) → 별도연대 (7.3km) → 벌낭포구 → 삼양검은모래해변(9.2km) → 원당봉 입구(10.4km) → 불탑사(11.5km) → 신촌 가는 옛길(12.1km) → 신촌농로(13.2km) → 시비(詩碑)코지 → 닭머르(14.5km) → 신촌포구(15.3km) → 대섬(16.6km) → 연북정(18.2km) → 만세동산(18.8km)한경닷컴 bnt뉴스기사제보 buridul@bntnews.co.kr ▶지금 ‘일본 여행’, 괜찮을까? ▶ 한 달 '기름값' 마지노선, 최대 30만원 ▶ 봄옷, 본격적인 '할인 전쟁' 돌입하나? ▶ 신입사원 '센스' 돋는 스타일 소품 눈길 ▶ 봄나들이 '잇 플레이스' 어디로 떠나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