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애(가명, 29세) 씨는 사춘기가 지난 다음에는 한 번도 목욕탕에 가본 적이 없다. 결코 빠지지 않는 외모 덕에 남자친구들도 많았다. 남자친구와의 신체적인 접촉은 병적일 정도로 싫어했다. 김 씨가 그랬던 이유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김 씨는 무모증이다.정상적으로 여성의 음부에있어야 할털이 없었기 때문에 목욕탕도 가지 못한 것이다. 사춘기가 지나서도 털이 나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았던 김 씨는 본인이 무모증이라는 사실을 알고 전문병원을 찾았다.흔히 음모가 있는 부위는 '치부'라 하여 문제가 있을 시에도 드러내놓고 진단이나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무모증은 통계학적으로 정확한 조사는 없지만 대략 한국여성의 경우 20세를 기준으로 볼 때완전히 없는 경우가 3,4%정도이다. 숱이 매우 적거나 솜털처럼 털의 발육이 미약한 경우가 8%로 무모증과 음부털 감소증을 합하면 12%나 된다고 한다.무모증은 유전되는 경향이 있고 남자에서는 드물고 여자에게 흔히 나타난다. 여성이 사춘기에 접어들면 여성호르몬이 분비되면서 ‘2차성장’이라는 특징적인 육체의 변화가 일어난다. 가슴이 솟아나고 엉덩이가 커지는 등 ‘여성다움’이 시작되는데, 음모는 12~14세에 나기 시작하여 17세가 되면 완전히 자라게 된다.음모는 이처럼 여성다움을 상징하는 신호가 되기도 하지만 성인이 되었는데도 음부의 털이 빈약하거나 솜털 같은 상태로 남아 있다면 무모증을 의심해야 한다.무모증은 주로 유전적인 요인에 의하여 영향을 받으며, 통계를 보면 발육부전까지 포함하면 동양여성의 약10%에 해당한다. 발생 원인으로는 대머리의 반대 현상으로 남성호르몬의 부족과 그 외에 부신피질 호르몬, 여성호르몬, 갑상선 호르몬 등의 불균형, 인종적, 체질적 및 유전적인 요소들을 추정하고 있다.음모증에 고민하고 있는 여성들은 은밀한 부위 수술 때문에 부끄러움, 수치심 등의 이유로 선뜻 수술하고자 하여도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 16년간 10,000여건 이상의 모발이식을 시술한 탑성형외과 정성일 원장은 "무모증을 치료하기 위해서 10대 여성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른 호르몬을 바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20세 이후 여성에게는 약물요법이 효과가 없으며 머리카락을 이식하는 식모술을 시행하는 것이 좋습니다"라고 말한다.한경닷컴 bnt뉴스 박진희 기자 jjinee@bntnews.co.kr ▶ 자아가 약한 사람의 특징? ▶ '화병' 남자보다 여자가 많이 걸리는 이유? ▶ ‘점’ 보고 싶은 순간 1위 ‘미래가 불안할 때’▶ ‘아동범죄’에 대처하는 현명한 엄마들의 자세 ▶[이벤트] 탈모‧피부 걱정된다? 신청만 하면 무료진단 기회! ▶[이벤트] 여름 필수품 '겔랑의 아이페치' 써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