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카'를 찍으며 새해의 의미를 되새기다?

입력 2014-07-03 19:51
[한경닷컴 bnt뉴스 오나래 기자] 우리네 부모님들 세대에서의 사진이라고 하면 으레 남들이 찍어주는 것을 연상했지만요즘 젊은 층에서는 이른바 '셀카'가 대세다. 디지털 카메라가 널리 보급된 요즘에는 '남을 찍어주는 것'보다 '자신의 사진을 자기가 찍는 것'이 더 자연스러워진 것인지도 모르겠다. 어찌된 영문인지 이러한 셀카 열풍은 상당히 오랜기간 지속되고 있는 것은 물론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여진다.스스로를 찍어 사진으로 남기는 사람들. 홀로 들여다보는 거울 속에선 자기 자신만이 주인공이 되듯 '셀카'의 결과물은 온전히 자신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 이채롭다. 그렇다면 셀카를 철학적으로 접근해보자. '얼짱 각도'와 '뽀샵 효과'는 잠시 내려놓고 생각해보는 셀카의 가장 큰 미덕이란 무엇보다도 '실제 그대로의 자연스러움'일 것. 그렇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을 수 있다. 자신의 일상을 배경으로 하지만 사진을 위해서라면 그 일상을 가장하는 경우도 있고 원하는 수준의 사진을 얻을 때까지 그 어렵다는 '얼짱 각도'에 관한 고찰을 수없이 반복하기도 한다. 제림성형외과 정재영 원장은 "대개 셀카에 심취한 이들은 여러 컷 가운데 철저한검사를 통과한 몇 컷만을 선별하기 때문에 셀카 사진은 보통 실물과 다른 것을 넘어 깎아지는 듯한 턱선과 날카로운 콧날 등이 자주 등장하고실제의 미모를 능가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한다. 심혈을 기울여 사진을 찍고 잘 나온 사진을 보며 흐뭇해하는 일은물론 기분 좋은 일이다. 그런 사진은 일부러라도 다른 이들에게 보여주고 싶고 두고두고 간직하고도 싶다. 하지만 그렇게 맞춤형으로 떨어지는 사진만이 가득한 앨범은 재미있을리 만무하다. 가장 아름다워 보이는 표정과 각도, 포즈만을 유지한다면 결국 배경만 다를 뿐 모두 같은 사진일 수 있다는 것.비록 완벽한 모습은 아닐지라도 평소 모습이 잘 드러난 자연스러운 사진, 어설프게 눈을 반쯤 감아버렸거나가공되지 않은우스꽝스러운 표정이 포착된 사진이 주는 진정한즐거움을 일깨워 준다는 이야기다. 무엇보다 그런 사진들에서는 '인간미'를 찾을 수 있어 정겹다. 하루에도 몇 번씩 변하는 것이 사람 감정이고 살다 보면 울 날도 있고 웃을 날도 있는 것이 인생인데 사진 속에서처럼 항상 곱게 미소만 머금고 있는 것은 '실제 그대로의 자연스러움'이 묻어나지 않는다.자신이 살아왔던 2009년을 돌이켜 봤을 때, 꽤 훌륭하지 않은 삶을 살았다는 생각이들 수 있다. 때문에 절망과 쓰라림에 몸부림치는 사람들도 많을지 모른다. 그러나 이러한 수고가 있었기에 언젠가 다다를 고지를 꿈꿀 수 있기도 하다. 완벽하고 꾸며진 순간만을 남기는 셀카가모두다 진정한 셀카는 아니듯 우리의 인생도 기억하고 싶은 순간만을 편집해서 간직할 수는 없다. 지난 해 아프고 쓰린 기억 혹은즐겁고행복했던 기억이 있다면이러한 모든 것이삶의 소중한거름이 되었다고 생각하자. 이제 새해가 된지 딱 보름정도 지났다.그동안 새해가 됐다는 설렘에스타트 라인에서 출발신호를 기다리는 달리기 선수마냥 팽팽한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살아왔다면 지금부터는스스로위안하며 조금은 여유롭게새해를 즐겨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사진출처: 영화 '이니셜 D' 스틸컷)한경닷컴 bnt뉴스 오나래 기자 naraeoh@bntnews.co.kr▶ 최필립 "이필립 대신해서 여자 연예인과 데이트" ▶ 현아, 섹시파워 '골반춤' 동영상 인기몰이 ▶ 빅뱅 대성 "카라 강지영과 문자 주고 받았다" 고백 ▶ 빅토리아 베컴, 또 가슴 수술? ▶ ‘닭가슴살’ 하나면, 다이어트 성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