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27일 금요일오늘의 트레킹 구간은 페리체(Pheriche / 4,240m)에서 토클라(Thokla / 4,620m).원래 표준등산일정(따로 표준등산일정표가 있는 것이 아니라 보편적으로 가장 많이 선호하는 에베레스트 베이스 캠프 트레킹 일정을 말한다.)은 페리체에서 로부체(4,910m)까지 이동하는 것이지만 고도차이가 너무 많이 나서(770미터) 하루에 500미터 이내로 산행을 하면 고소에 문제가 없다는 상식에 따라 말대로 고도를 380미터만 올리려고 했던 것이다. 그런데 페리체를 떠나 토클라에 도착하니 롯지는 하나밖에 없는데 그 롯지 또한 헛간을 방불케 한다. 트레커들이 토클라에 묵지 않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동행하는 분들도 도저히 이곳에서는 잘 수 없다고 하여 나도 동의하고는 다시 로부체로 향한다. 나는 같이 가시는 분들이 EBC 트레킹을 너무 걱정해 안도감과 함께 원활한 트레킹을 위해서 토클라 1박을 제안했던 것인데 “귀신 나올 것 같은 곳에서 어떻게 하루를 자느냐”고 원망하는 분위기가 서운할 뿐이었다. 로부체에 도착해서 롯지를 잡고 바로 고소적응을 위한 트레킹에 나섰다. 그러나 피곤한 탓인지 함께 따라나서는 일행은 없었다. 나는 다시 혼자 피라미드를 향해 고소적응에 들어갔다. 피라미드(Pyramid / 4,970m)는 이탈리아 연구팀이 에베레스트 해발 4,970미터에 건설한 연구기지다. 우리나라의 남극기지를 연상하면 될 것 같다. 나는 어떻게 건설된 연구기지인지 궁금해서 피라미드 입구까지 가까이 접근해보았는데 커다란 개가 지키고 있고 사람은 보이지 않아 건물 앞에서 한참을 바라보다가 철수하였다.이 멀고 높은 곳까지 연구기지를 건설하고 극지 기후를 측량하는 이탈리아가 다시 보였다. 이탈리아를 여행할 때면 특급열차인 ‘탈도(Taldo)’가 연착을 해서 “어떻게 이런 나라가 서방선진국 G7에 포함되었을까?”의심스러웠는데 말이다.오늘도 역시 두 시간 이상을 5천 미터 언저리에서 홀로 이동했지만 어제처럼 외롭다거나 두렵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오히려 점점 더 에베레스트와 친해지는 모양이다.
>>>9편에 계속 <A>▶ [김성률의 히말라야 다이어리 ①] 안나푸르나를 향하여 ▶ [김성률의 에베레스트 다이어리 ①] 가자! 에베레스트를 향하여… ▶ ‘초식남’ 애인으로는? 싫어!! ▶ '찬란한 유산' 이승기, 뜨는 이유는? ▶ 레이디가가 "세명의 남자와 함께 밤을 즐기고 싶어" ▶ 얼굴 작게 만드는 비법 대공개!! ▶ 연애의 기술, ‘내가 먼저하기’ 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