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키 잡은 조원태 사장…"젊은 분위기로 쇄신"(종합)

입력 2017-01-06 16:51
<<지창훈 사장, 이상균 부사장이 사직하면서 조원태 사장에게 힘이 실린다는 내용을추가함.>>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남인 조원태(42) 대한항공[003490] 총괄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15년여간의 경영 수업을 마치고경영 전면에 나서게 됐다.



조 사장은 인하대 경영학과와 서던캘리포니아대 MBA(경영학석사) 과정을 졸업한뒤 2003년 8월 한진정보통신의 영업기획 담당 차장으로 입사했다.



1년 뒤 대한항공 경영전략본부 경영기획팀 부팀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이후 2009년 여객사업본부 본부장(상무), 2011년 경영전략본부장(전무), 2013년 화물사업본부장(부사장), 2016년 총괄 부사장 등 고속 승진을 거듭했다.



한진그룹에 따르면 조 사장은 항공부문 핵심 분야인 자재, 경영기획, 화물사업,여객사업 등의 업무를 두루 거쳤다.



젊은 경영인답게 정보기술(IT)을 활용한 사내 변화를 주도해왔다.



업무 절차 표준화를 통해 재무, 영업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도입했고 '신 여객 시스템'을 적용해 항공권 예약에서부터 발권까지전 과정에 걸친 고객 요청사항을 통합적으로 신속히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2009년 미국발 금융 위기, 신종플루 등으로 전 세계 항공업계가 위기에 처했을때는 실적 개선에 중추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당시 여객사업본부장이었던 조 사장은 한국발 외국행 수요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보고, 미국과 아시아에서 출발해 인천공항을 거쳐 목적지로 향하게 하는 환승수요를 대거 유치하는 전략을 폈다.



1년 뒤인 2010년 대한항공은 창사 이래 최초로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의 성과를냈다.



조 사장은 이후에도 그룹 내 항공부문의 사업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조 사장이 대표이사에 오른 첫해인 지난해 대한항공은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한 9천425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실적을 합산하면 2010년에 이어 6년 만에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진에어 대표이사를 맡은 첫해인 작년 3분기 누적 영업이익도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5개사 중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이밖에 조 사장은 한진칼 대표이사로서 지주사 설립과 전환 작업에 참여해 그룹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안정적인 경영 기반을 마련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그룹 측은 전했다.



조 사장은 회사의 실적 개선을 이끌고 조직을 젊고 역동적인 분위기로 쇄신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인사로 대한항공의 세대교체가 이뤄지면서 조 사장에게 더 큰 힘이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조양호 회장, 조원태 사장과 함께 4인 대표이사 체제를 이뤘던 지창훈 사장과이상균 재무부문 부사장은 사직하고 비상근 고문직을 1년간 맡게 됐다. 지 사장은역대 대한항공 사장 중 처음으로 3연임에 성공하며 오랜 기간 회사를 이끌어왔다.



bryoo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