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미르·K스포츠와 거리두기…"무책임" 비판도

입력 2017-01-05 11:13
미르와 K스포츠 재단 설립을 주도한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최순실 게이트' 이후 의도적으로 두 재단 활동에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재단 출범에 직접 책임이 있는 전경련이 정치적 논란에 휘말리지 않으려고 뒤늦게 발을 빼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무책임하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K스포츠재단은 5일 '최순실 씨 국정농단' 사태에서 내부고발자 역할을 한 노승일 부장을 해임하는 안건을 심의하기 위해 징계위원회를 소집했으나 정작 전경련에서 비상근 이사로 파견한 이용우 사회본부장(상무)은 회의에 불참했다.



이날 K스포츠재단의 이사진은 징계 안건 심의와 별도로 정동춘 이사장의 연임문제도 안건으로 올려 논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지난달 말 K스포츠가 2017년 사업예산 등 주요 안건에 대한 이사회를 개최하겠다고 전경련에 일정을 통보했을 때도 이 본부장은 일정상의 이유를 들어 불참을통보했다.



전경련은 두 재단 설립 과정에 청와대 개입 의혹이 불거지자 K스포츠 정상화를위해 직접 나서겠다며 이 본부장을 재단 이사로 파견했다. 지난해 10월 5일 취임한이 본부장의 임기는 2018년 1월 12일까지다.



전경련은 K스포츠 이사진 교체를 비롯한 조직개편을 단행하겠다고 밝히고, 미르재단과의 통합 계획까지 밝히기도 했다.



최순실 씨와의 친분으로 K스포츠 2대 이사장에 취임한 의혹이 제기됐던 정 이사장에 대해서도 교체 방침을 시사했다.



이렇게 의욕을 보이던 전경련이 갑자기 이들 재단 업무를 모른 체 하는 이유는뭘까.



전경련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일정상의 이유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진짜 이유는 전경련이 해체 위기에 놓인 데다 특검 수사도 진행 중이므로 정치적 논란에 휘말릴 여지를 차단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분석이 많다.



실제 전경련 내부에서도 "노 전 부장이 '정치적 탄압'을 받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데 전경련이 징계위에 참여해 의견을 내면 또 다른 논란에 휘말리지 않겠나"라는 우려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련은 "작년에 전경련이 재단 정상화 방안을 내놓았을 때 증거인멸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지 않느냐"며 "어떻게 해도 오해 소지가 있어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재단 출범에 책임이 있는 전경련이 이런저런 사안이 터지는 데도 수습 등의 의욕이 없이 팔짱을 끼고 있는 것 아니냐"며 "논란거리를 만들지 않으려고 두 재단에서 벌어지는 일을 방관하는 것은 무책임한 행태 같다"고 꼬집었다.



yjkim84@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