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마지막날 조용히 보낸 재계(종합)

입력 2016-12-30 18:55
<<삼성, 현대차, 조선업, LG 등 다른 기업 사례 추가.>>삼성, 이건희 병상 이후 종무식 생략…현대차, 사내방송으로 대체SK 최태원, '스킨십 종무식'…현대중공업 "내년은 나아지길"



삼성, 현대자동차[005380]와 SK 등 주요 그룹은 올해마지막 근무일을 종무식 없이 조용하게 보냈다.



최근 몇 년간 기업들이 대규모 종무식을 생략하는 추세인 데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어수선한 정국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그룹은 이건희 회장이 병상에 누운 이후 종무식을 하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005930]도 종무식 없이 다음 달 2일 권오현 부회장 등 부문별 대표이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시무식을 한다.



시무식에는 부문장들이 새해의 사업 목표와 전략 등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부회장은 관행적으로 시무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현대차그룹도 30일 그룹 차원의 종무식을 열지 않았다.



현대차그룹은 예년처럼 계열사별 대표이사가 사내 방송에서 송년 메시지를 전하는 것으로 해를 마무리했다.



그룹 차원에서 하던 시무식은 계열사별 자율성을 강조하는 차원에서 내달 2일계열사별로 한다.



이에 따라 정몽구 회장이 시무식을 주재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종무식 대신에 서울 서린동 SK 본사 각층을 돌며 직원들과 송년인사를 했다.



최 회장은 수펙스추구협의회와 SK㈜, SK이노베이션 등 대부분의 계열사를 돌아봤으며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장동현 SK㈜ 사장이 최 회장을 수행했다.



최 회장은 과거에도 한해의 마지막 출근일에 각층을 돌며 수고한 임직원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격려하는 '스킨십 경영'을 했지만, 재작년과 작년 말에는 여러 사정으로 인해 생략했다.



조선업계은 내년에는 상황이 나아지기를 기대하면서 어느 때보다 힘들었던 해를마무리했다.



강환구 현대중공업[009540] 대표이사 사장은 울산 본사에서 한 종무식에서 "장기간 계속되고 있는 조선과 해양플랜트의 침체가 회복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며 "그 어느 때보다 우리 모두의 잘해보자는 결의가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강 사장은 "결국 마무리하지 못하고 해를 넘기는 단체교섭도 빠른 시일 내에 매듭지어지길 기대한다"며 "내년에는 진정 협력과 상생, 그리고 희망을 이야기할 수있는 우리 현대중공업 가족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말했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042660] 사장은 임직원들에게 보낸 송년 메시지에서 "아직도 해결해야 할 문제와 위기 상황은 산적해 있다"며 "소난골(드릴십)의 인도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로 새해를 맞게 될 전망이고,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시작한 사업부제의 운영도 내년에는 안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아무리 힘들어도 우리가 감당하지 못할 어려움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한 걸음 한 걸음 또박또박 주어진 상황을 극복할 수 있다는 의지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는다면 우리는 분명 2017년을 경영정상화로 가는 원년으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한화그룹도 이날 계열사별로 조촐한 종무식을 했다.



LG전자[066570]는 지난 23일, LG화학[051910]은 지난 28일이 종무식이었지만 공식 행사 없이 부서별로 조용히 지냈다.



yjkim84@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