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홍수' 시대 광고…팩트·핵심만 직관적으로 던진다

입력 2016-12-18 09:02
"쉽고 명확한 정보 전달, 행동으로 유도"



소셜 미디어와 1인 채널이 증가하면서 너도나도'미디어'를 자처하는 시대. 부정확한 정보에 휩쓸리지 않고 정확한 사실에 대한 갈증은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



최근 대학내일20대연구소는 20대를 대표하는 2017년 키워드의 하나로 사실을 매번 확인하려 한다는 '팩트광'(fact+珖·열광하다)을 꼽았다. 부정확한 100가지 정보보다 한가지 정확한 사실의 가치를 높이 산다는 것이다.



광고계에서도 이 같은 트렌드를 반영한 광고를 선보여 호응을 얻고 있다.



20대를 주 타깃으로 하는 알바천국은 이를 반영해 정확한 '팩트'에 기반해 실질적으로 아르바이트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캠페인을 기획, 제작했다.



20대의 편에서 그들을 정서적으로 격려, 응원하는 방식과는 거리가 있다.



광고를 통해 '주휴수당'이라는 생소한 개념을 팩트에 근거해 쉽고 명확하게 전달한다는 평가다.



광고는 아르바이트생들이 스스로 기본권을 지키도록 권장하고 '주휴수당 주는착한 사장님을 알려달라'는 제보 형식으로 참여와 행동을 도왔다.



엄청난 정보량에 피로를 느끼는 소비자를 위해 핵심 메시지만 다루는 광고도 인기다. 과감히 덜어내고 정제된 내용으로 소비자들이 진짜로 원하는 내용만 '편안하게' 보여주자는 취지다.



최근 크게 인기를 끌었던 대상의 장수브랜드 미원의 '픽 미원' 광고가 대표적이다. 슈퍼주니어 출신 아이돌 김희철을 모델로 한 '픽 미원' 영상은 공개 20여 일 만에 누적 조회 수 100만 건 이상을 기록했다.



제품의 기능이나 맛을 구구절절 설명하는 법은 없다. '픽 미원'이라는 핵심 단어만 반복돼 중독성이 있다. 결국 한 번만 봐도 잊을 수 없는 영상으로 화제를 일으켰다.



짧은 콘텐츠로 대표되는 '스낵컬처'의 영향으로 집중력이 짧아진 소비자들을 겨냥한 직관적인 광고도 효과적이다.



최근 론칭한 메이크업 브랜드 아임미미의 Ƈ.2.3 작은 얼굴 메이크업'가 그렇다.



컨투어링(얼굴 윤곽) 메이크업은 얼굴형에 따라 복잡하고 어렵다는 기존의 상식을 깨고 얼굴에 숫자 1,2,3만 그리면 작고 입체적인 얼굴이 완성된다는 직관적인 메시지와 영상으로 제품을 소개한다.



막연하고 복잡한 사용법은 차치하고 광고모델이 직접 제품을 간단히 사용하는영상을 보는 것만으로도 소비자들은 쉽게 기억하고 따라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되는 것이다.



SK플래닛 M&C부문 신일선 팀장은 18일 "디지털·소셜 미디어 시대에는 정보가끊임없이 새로 주입되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광고 회피 현상은 심화하고 있다"며 "광고 메시지를 자세히 기억하도록 노력하기보다 팩트와 핵심만, 직관적으로 기억하게해 필요한 시점에 빠르게 회상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nomad@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