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 국내 부동산 시장 '엎친데 덮친격'…타격 불가피

입력 2016-12-15 09:05
실수요자 주택구매 위축…분양시장도 악재



미국이 15일 전격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국내부동산 시장에 또다른 악재가 터졌다.



시기와 인상 폭이 변수지만 미국 금리 인상으로 인한 국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커지면서 최근 위축된 부동산 시장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올해와 내년 국내 경기 침체와 불확실성 등을 감안할 때 한국은행이당장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은 낮지만, 지난달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 당선이후 시중은행이 일제히 대출 금리를 올린 상태에서 추가 인상이 이뤄질 경우 부동산 시장 침체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우리은행[000030] 안명숙 고객자문센터장은 "작년과 올해 국내 부동산 시장이호황을 누린 것은 저금리 영향이 절대적이었다"며 "최근 국내 시중은행의 대출금리인상과 중도금 대출 금리 인상, 이번 미국의 금리 인상 등 일련의 상황은 저금리 시대를 위협하는 것이어서 대출을 끼고 부동산을 투자한 사람들에게는 적잖은 부담이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도 "국내 금리 인상 시기와 인상폭 등이 관건이나 미국 금리가 인상된 만큼 국내 금리가 동반 상승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이미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를 이유로 대출 규제가 대거 강화된 상태에서 금리 부담까지 커지며 주택 구매력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최근 분양권 전매제한 금지 등 부동산 규제와 대출규제, 금리인상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내년 이후 입주물량증가로 집값 하락이 예상되는 가운데 공급과잉에 따른 부작용이 가속화할 수 있다는것이다.



국민은행 박원갑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금리가 인상되면 금융비용 부담이 커지고, 투자수익률이 떨어지면서 거래량 감소와 가격 하락으로 이어진다"며 "가뜩이나잇단 대출 규제와 입주물량 증가, 정국 혼란 등으로 주택시장이 휘청거리고 있는데금리 인상 악재까지 터지며 당분간 주택거래가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금리 인상은 무주택 서민들의 주거비 부담 증가로 이어질 전망이다.



국민은행 박합수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국내 시중은행들이 가산금리 인상 등의방식으로 미국 금리 인상 리스크를 선반영한 측면이 있고 국내 경제 침체와 위험도가 심각한 수준이어서 당장 기준금리를 올리지는 못할 것"이라며 "문제는 돈 많은부자들은 금리를 올려도 큰 타격이 없지만 신혼부부나 사회 초년생, 저소득층 등은금리 인상에 따른 주거비 부담이 커진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대출 레버리지를 많이 이용하는 재건축 등 투자상품과 상가 등 수익형 투자상품에 타격이 클 전망이다.



아파트 분양시장에도 청약자 감소 등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주택협회 김동수 실장은 "이미 11·3부동산 대책과 중도금 대출 규제로 분양 계약자들의 부담이 커지면서 청약자들이 감소하고 있다"며 "금리 인상까지 겹치면 청약 경쟁률 하락과 미분양 증가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내년 입주물량이 급증하는 곳은 급매물이 증가하고 역전세난이 발생하는 등 어려운 상황에 처할 가능성이 크다"며 "정부의 규제 속도를 늦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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