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LG전자 인사의 특징은…성과주의·젊은 피 수혈

입력 2016-12-01 15:39
스마트폰 부진에도 가전 등 다른 사업부는 최대 실적상무 승진자 지난해 23명서 38명으로 대폭 늘어



LG전자[066570]는 내년도 임원 인사에서 2005년이후 최대 규모의 승진 조처를 했다. 12년 만에 가장 많은 임원 승진자가 탄생한 것이다.



전자업계에서는 "실적에 따른 성과주의 인사"로 풀이한다. 글로벌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와 국내외의 혼란 속에서도 사상 최대의 실적을 내는 등의 성과에 대한 보상이라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전략 스마트폰 G5의 부진 등으로 MC사업본부는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TV, 모니터, PC, 오디오 등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나 냉장고, 세탁기,에어컨 등을 맡는 H&A사업본부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나 저진동·고효율 기술인 '센텀시스템' 냉장고·세탁기, 초(超)프리미엄 가전을 내세운 '시그니처' 가전제품 등을 앞세워 역대 최대의 실적을 거뒀다.



3분기까지 HE사업본부는 1조734억원의 영업이익을, H&A사업본부는 1조1천84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신성장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VC사업본부도 아직 적자를 벗어나지는 못했지만 꾸준히 수주를 늘리면서 매출 규모를 키워가고 있다.



특히 올해엔 미국 GM(제너럴모터스)의 전기차 쉐보레 볼트EV에 구동모터, 인버터, 배터리팩 등 11개 핵심부품과 시스템을 납품하기 시작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아직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고말했다.



다만 MC사업본부는 적자를 내 더 많은 분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LG전자는 주마가편(走馬加鞭)을 위해 '젊은 피 수혈'이란 카드를 뽑아들었다.



상무 승진자를 크게 늘리면서 젊고 유연한 인재들이 임원진에 유입되도록 했다.



지난해 23명이었던 상무 승진자는 올해 38명으로 늘었다. 비율로 치면 65%가량늘어난 셈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신속하고 강한 업무 추진이 가능한 1인 CEO(최고경영자) 체제에 젊은 피를 대거 수혈해 보다 젊은 시각으로 유연하게 시장에 대응할 수 있도록했다"고 말했다.



주요 대기업들 가운데 올해 가장 먼저 임원진 인사를 단행한 LG전자가 국내외경기의 부진과 어려움 속에서도 성과에 따른 보상과 젊은 피 수혈을 인사 코드로 제시함에 따라 앞으로 있을 다른 대기업 인사에서도 이런 흐름이 잇따를지 주목된다.



sisyph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