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중도금 대출 '올스톱'…건설사 "돈 빌릴 데가 없다"

입력 2016-10-17 16:05
연말까지 대출 난항 예상…제2금융권 눈 돌리지만 금리 높아 부담



금융당국이 집단대출 관리를 강화하면서 시중은행의 신규 분양 아파트 중도금 대출이 올스톱 됐다.



작년 10월 이후 까다로워진 시중은행의 중도금 대출이 8·25 가계부채관리방안이후 더욱 강화되면서 사실상 시중은행들이 신규 대출이 중단된 것이다.



앞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하는 호매실, 감일 등 서민아파트 6개 단지 5천500여가구에도 중도금 대출을 해주겠다는 은행이 나서지 않아 '과도한 몸사리기'라는 지적이 있었다.



한 대형 건설사의 관계자는 "최근 들어 시중은행에서 '대출한도 초과'를 핑계로중도금 대출 약정에 아예 응하지 않고 있다"며 "작년 10월만큼이나 대출은행 구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상반기에도 대출이 어려웠지만 우량한 회사이거나 은행권과의 친분 등을 동원해 시중은행에서도 일부 대출을 받을 수 있었는데 최근 들어서는 아예신규 대출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라며 "최근까지는 어떤 식으로든 중도금 대출에차질이 없도록 막아왔는데 앞으로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건설사 관계자도 "분양지역이나 건설사의 신용 등과 관계없이 시중은행은 무조건 중도금 대출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라며 "이미 분양은 해놓고 중도금대출이 도래하는 단지들이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건설사들은 이에 따라 작년 말처럼 또다시 시중은행이 아닌 새마을금고·수협이나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등을 통해 대출을 받는 방법을 모색중이다.



그러나 제2금융권은 대출 금리가 4%대로 시중은행보다 1%포인트 이상 높은데다정부가 8·25대책에서 제2금융권의 대출 관리도 강화하기로 하면서 최근 들어선 그나마도 대출이 녹록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형 건설사의 임원은 "연말까지 분양이 많이 남아 있는데 대출 때문에 걱정이 많다"며 "계약후 중도금 납부일까지는 3∼4개월 정도는 여유가 있는 만큼 일단분양을 시작하고 그 사이 중도금 대출 은행을 맞춰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이달부터 중도금 대출 계약자에 대해 소득확인을 추가로 진행하고중도금 대출 건수도 1인당 2건으로 제한하는 등 분양시장의 돈줄을 옥죄고 있다.



한 건설업체 분양 담당자는 "올해 들어서 분양률과 계약률을 보고 중도금 대출을 해주는 곳도 있었는데 지금은 이마저도 어려운 분위기"라며 "은행들이 금융당국의 눈치를 보느라 무조건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건설업계는 이에 따라 올해 말까지 중도금 대출은행을 구하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건설사가 중도금 납부 시기를 조절하거나 이자를 대납하는 등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건설업계는 이처럼 금융권의 집단대출 옥죄기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분양권전매제한 재당첨금지 등 규제가 시행될 경우 분양시장이 위축되는 것이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중은행이 중도금 대출을 계속해서 거부하면 제2 금융권으로 가야 하는데 제2금융권마저 대출이 어려워지면 중도금 대출 금리가 급등할수 있고 결국 분양률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분양 시기를 조정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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