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퀀텀닷 등 역점기술 물어…"추리·시각적사고 어려워"
삼성그룹 대졸(3급)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위한직무적성검사(GSAT)가 16일 서울과 부산, 대구, 대전, 광주 등 국내 5개 지역과 뉴욕, 로스앤젤레스(LA) 등 미국 2개 지역에서 열렸다.
직무 적합성 평가를 통과한 지원자들은 이날 오전 9시 20분부터 140분간 언어논리·수리논리·추리·시각적사고·직무상식 등 5개 영역에서 총 160문항을 풀었다.
이번 GSAT는 삼성이 지난해 채용제도를 개편한 이후 세 번째로 시행된 것이다.
고사본부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단국대 사대부고에서 만난 응시생들은 GSAT 구성과 방식이 이전과 다르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예년에도 까다로운 영역으로 꼽혔던 추리와 시각적 사고 영역은 여전히시간이 부족해 '과락'을 걱정하는 반응도 많았다.
삼성전자에 지원한 김모(27)씨는 "상식은 최근 이슈가 된 것들 위주로 공부해별로 어렵지 않았는데 추리와 시각적 사고 영역은 거의 '멘붕'이었다"며 "기출문제를 많이 풀어보고 연습을 많이 한 사람이 유리할 것 같다"고 말했다.
상반기에도 응시했었다는 박모(24·여)씨는 "상반기보다 어려웠던 것 같다"며역시 수리와 시각적 사고 영역에서 애를 먹었다고 전했다.
직무상식 영역에서는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역사 문제와 과학기술 문제가 다수나왔다.
역사에서는 각 왕조나 역사적 사건을 제시하고 순서대로 나열하도록 했다.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과 위화도 회군 등 동서양 사건의 시기를 비교하라고도 했다.
삼성이 최근 역점을 두고 추진하거나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준비하는 기술과 관련한 문제도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증강현실(AR), 바이오시밀러(복제의약품), 생체인식 기술, 퀀텀닷과 LCD(액정표시장치)·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GPU(그래픽처리장치), 핀테크, 5세대통신(5G) 등이 나왔다.
모루밍족, 체리피커, GNI·GDP·GNP의 개념도 등장했다.
삼성전자 영업마케팅 직군에 지원한 이모(25)씨는 "비슷한 시기의 역사적 사건을 비교하라는 게 아니라 시차가 꽤 있었기 때문에 문제가 까다로운 편은 아니었다"며 "다른 상식 문제도 최근 신문 등을 꼼꼼히 읽어 무난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삼성은 GSAT의 고사장 수와 응시생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 채용제도 개편으로 직무 적합성 평가를 통과한 지원자만 GSAT에 응시할 수 있기 때문에 전보다 결원이나 허수 응시생은 줄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전체 채용 인원 역시 인력 구조조정 등으로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은 GSAT 합격자를 대상으로 임원·직무역량·창의성 면접 등을 거쳐 11∼12월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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