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重 필리핀서 9천500억 규모 발전소 수주

입력 2016-10-13 18:38
친환경 발전설비 기술 적용 석탄화력발전소 공사



두산중공업[034020]이 필리핀에서 9천500억원규모의 발전소를 수주했다.



두산중공업은 필리핀 민간발전사업자인 레돈도 페닌슐라 에너지와 9천500억원(8억5천만 달러) 규모의 '수빅 레돈도(Subic Redondo)' 석탄화력발전소 공사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7일 1조원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파드힐리 프로젝트'를 수주한 데 이어1주 만에 거둔 성과이다.



수빅 레돈도 발전소는 총 2기로 구성되며, 필리핀 수도인 마닐라에서 북서쪽으로 130km가량 떨어진 지역에 건설된다. 설계부터 기자재 제작, 설치, 시운전을 일괄수행하는 EPC(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ction) 방식으로 진행된다. 1호기는 연내 착공해 2020년 12월까지 완료되고, 2호기는 내년 착공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필리핀에서 처음으로 300MW급 순환유동층(CFB, Circulating Fluidized-Bed) 보일러 기술을 적용해 주목받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해외에서 대형 CFB 보일러를 수주했다.



CFB 보일러는 기존 석탄화력용 보일러와 달리, 지속적인 순환을 통해 석탄을 완전 연소시킴으로써 질소산화물, 황산화물 등 오염물질 배출을 줄이는 친환경기술이다. 저품질의 석탄도 완전 연소가 가능해 연료비도 절감된다. 세계적으로도 300MW이상 대용량 CFB 보일러는 포스터휠러, 알스톰 등 몇몇 기업에서만 보유한 기술이다.



두산중공업은 2011년 인수한 독일 자회사 두산렌체스를 통해 CFB 보일러 원천기술을 확보했으며, 이번 수주를 시작으로 세계 CFB 발전시장에서 본격적인 인수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필리핀은 최근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며 동남아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2007년 필리핀 세부(CEBU) 석탄화력발전소 수주 이후 10년 만에 이번 프로젝트를 따냈다.



필리핀 에너지부가 발표한 񟭞 아웃룩'에 따르면, 필리핀 전력소비량은 연평균 5% 수준으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어 2030년까지 약 15GW 상당 규모의 발전소가발주되고, 이 중 30%~40%는 CFB 기술이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헌탁 두산중공업 EPC BG장은 "필리핀 최초의 300MW CFB보일러 도입인 만큼 발주처가 두산중공업이 해외에 건설한 발전소를 직접 방문하는 등 정밀 심사를 거쳤다"며 "이번 수주로 기술력을 인정받아 향후 필리핀 시장에서 청신호가 켜졌다"고 말했다.



yjkim84@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