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금 대출제한도 무색한 청약열기…1순위 마감 줄이어

입력 2016-10-13 11:20
10월 분양 아파트 83%가 1순위서 마감…작년 이후 가장 높아이달부터 중도금 대출제한 시행…첫 적용 안산 그랑시티자이 1순위 1만5천여명 몰려돈 되는 곳만 몰리는 '쏠림·양극화' 더욱 심화할 듯



새 아파트 청약열기가 하반기 들어서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사그라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추석 연휴 이후 건설사들이 신규분양을 줄줄이 쏟아내면서 시중의 청약통장을 대거 빨아들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도금 대출 건수를 1인 2건으로 제한하는 등의 8·25 가계부채관리 방안이 이달부터 본격 시행됨에 따라 분양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13일 금융결제원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들어 11일 현재까지 청약을 진행한29개 신규 아파트 현장 가운데 무려 24개 사업장이 1순위에서 청약 마감을 했다.



1순위 마감률이 평균 83%로, 분양시장이 과열되기 시작한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 6일 청약한 세종시 반곡동 계룡리슈빌수자인은 212가구 모집에 1순위에서만 무려 6만8천622명이 청약해 평균 323.7대 1로 마감됐다. 세종시 분양 사상 최고경쟁률이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크로리버뷰 역시 28가구 일반분양에 8천585명이 신청해평균 306.6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비강남권과 수도권에서도 청약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대우건설[047040] 컨소시엄이 분양한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아파트는 올해 서울지역에서 분양된 아파트중 가장 많은 3만6천17명이 신청해 평균 22.2대 1로모집가구 수를 채웠고, 부영이 공급한 동탄2신도시 사랑으로 아파트에도 블록별로평균 2만여명이 넘는 청약자가 신청했다.



이처럼 청약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는 것은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갈 곳없는 유동자금이 재건축과 같은 투자상품과 분양권 전매를 통해 단기 시세차익이 가능한 청약시장으로 대거 몰리고 있어서다.



청약제도 완화로 1순위 자격 요건 확보가 쉬워지고 재당첨 전매제한 등 규제가없어 언제든지 청약이 가능한 제도적 원인도 크다.



정부가 지난 8월 25일 발표한 가계부채관리방안 역시 오히려 인기지역을 중심으로 청약과열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집단대출을 줄이기 위해 공공택지내 주택공급 축소 방안을 발표한 것이 인기지역의 희소가치를 높여 청약자들이 더 몰린다는 것이다.



이처럼 잘나가던 청약시장에 이달부터 변수가 등장했다. 중도금 대출 건수를 최대 1인 2건으로 제한하는 등의 8·25대책이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 것이다.



정부는 8·25 가계부채 대책에 따라 이달 1일 이후 입주자 모집공고를 하는 아파트를 분양받는 사람의 경우 중도금 대출을 1인당 최대 2건으로 제한하고 대출자에대한 개인별 소득심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또 주택금융공사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중도금 대출 보증비율을 100%에서90%로 낮추면서 사업장에 따라 건설사의 연대보증이 없으면 중도금 대출액도 줄어들전망이다.



그러나 일단 이러한 대출 규제가 청약에 커다란 악영향을 미치진 않은 것으로보인다.



8·25대책의 첫 대상 아파트인 안산 사동 그랑시티자이 아파트 90블록 1차분 1천645가구의 경우 지난 12일 1순위 청약에서 총 1만5천390명이 신청해 평균 9.36대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역대 안산지역에서 분양된 아파트 가운데 가장 많은 신청자가 몰린 것이다. 전용면적 140㎡ P 펜트하우스 4가구에는 363명이 신청해 90.75대 1의 최고 경쟁률을보였다.



역시 이달 6일 입주자 모집공고를 해 중도금 대출 건수 등이 제한되는 울산 남구 신정동 풀비체도 12일 청약에서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그러나 같은 날 분양한 인천 영종하늘도시 화성파크드림 아파트는 1순위에서 미달하며 희비가 엇갈렸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중도금 대출 건수 제한 등으로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돈되는 곳에만 청약자들이 떼 지어 몰려다니는 쏠림 현상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중도금 대출 규제로 2건 이상의 분양권을 보유한 일부 투자수요는 대출이 제한될 수 있지만 그런 수요는 일부에 불과해 청약률에 큰 영향을 줄 것 같진 않다"며 "다만 개인별 소득심사 강화로 일부는 대출을 못받을 수 있고 종전보다 중도금 대출 이자도 커질 가능성이 있어 비인기 아파트는 외면받고 블루칩 아파트를 선호하는 현상이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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