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배숙 "해외자원개발에 30조원 투자해 16%만 회수"

입력 2016-10-04 14:35
2008년 이후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036460], 광물자원공사 등 자원 공기업 3사가 쏟아부은 해외자원개발 사업비가 30조원을넘지만 회수된 금액은 16%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조배숙 의원은 4일 자원 공기업 3사가제출한 자료를 분석해 "석유공사 등은 2008년 이후 지난해 말까지 70개 해외자원개발사업에 30조3천560억원을 투입했으며 회수된 금액은 전체 15.8%인 4조8천억원에그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30조원이 넘는 투자비 가운데 지금까지 확정된 손실액은 6천365억원이고, 자산가치 하락 등으로 인한 누적 손상액은 5조6천251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빚을 내 투자한 규모는 가스공사는 8조7천억원, 석유공사는 14조2천억원, 광물자원공사는 4조6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사이 자원공기업의 부채비율도 급증했다. 석유공사의 부채비율은 2008년 73%에서 2016년 6월 516%로 증가했고, 광물자원공사의 부채비율도 같은 기간 85%에서 1만454%로 폭등했다.



조배숙 의원은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투자 프로세스 등 관리 체계를 정비하고 자산별 우선 순위를 평가해 더 악화할 우려가 있는 부실 자산에 대해서는 매각이나 청산 등 자산합리화를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석유공사가 2009년 인수한 캐나다 하베스트 사업의 경우 7년간 4조4천800억원을 투자했으나 현재 장부가액은 마이너스 3천15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다나 사업도 석유공사가 지금까지 4조284억원을 투자했지만 장부가액은 1조2천510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유동수 의원은 "하베스트와 다나를 계속 운영할 경우 2020년까지추가로 들어갈 금액 규모는 각각 6천852억원과 4천554억원에 달한다"며 "본사 운영비를 포함해 2020년말까지 2조1천461억원의 자금 부족이 발생하고 석유공사의 부채비율은 4천177%까지 상승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훈 의원도 "하베스트는 지금 청산하려면 1조2천억원의 웃돈을주고 팔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청산가치보다 채무가 더 많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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