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배터리사업 파고 넘을까…전기차도 고비

입력 2016-09-05 17:30
갤노트7 공급 일시중단…원인규명 후 공급재개 협의할 듯



배터리 결함으로 전량 리콜을 하기로 한 삼성전자[005930]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에 배터리를 공급한 삼성SDI[006400]가 주력인 배터리사업에서 중대 고비를 맞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갤럭시노트7 물량에 대해서는 배터리 공급을 잠정중단한 상태다. 삼성SDI는 현재 갤럭시노트7 발화의 원인이 된 배터리 내부 음·양극 단락 문제와 관련해 원인 규명에 집중하고 있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삼성SDI가 발화 원인을 규명하고 문제를 해소한 뒤 삼성전자와 다시 차기작 등과 관련해 배터리 공급 재개 여부를 협의할 것으로 관측했다.



삼성전자 고동진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지난 2일 리콜과 관련한 긴급 브리핑에서 현재 2곳인 배터리 공급업체를 3곳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갤럭시노트7에는 삼성SDI와 중국 ATL이 배터리를 공급했다. 삼성SDI의 공급 물량이 70%를 점했다.



현재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에 쓰이는 폴리머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업체는 세계적으로도 3~4곳에 불과한 상황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리콜이 진행되는 갤럭시노트7에는 당연히 공급이 중단되겠지만, 다른 갤럭시 시리즈를 비롯한 삼성 제품에는 삼성SDI의 배터리가 공급되고있는 상황"이라면서 "폴리머 배터리 업체가 많지 않기 때문에 원인 규명이 우선 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성SDI는 스마트폰 배터리 외에 전기차 배터리 사업도 중국 당국의 인증 심사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는 중국 공업신식화부가 제정한 전기차 배터리 모범규준 인증 심사에서 지난 번에는 탈락했고, 향후 5차가 될 차기 모범규준 인증 심사를기다리고 있다.



중국 정부는 자국 완성차 업계에 모범규준을 통과한 업체의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을 쓰고 있어, 삼성SDI 입장에서는 모범규준 통과가 발등의 불이 되 상황이다.



중국 당국의 차기 모범규준 인증 심사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중국 당국의 한국산 전기차 배터리 인증이 단순히 업계 이슈가 아니라 정치적 문제와도 결부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전기차 배터리 이슈로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삼성SDI는 배터리사업을 정상화할 때까지는 향후 실적에서도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올해 2분기에 매출액 1조3천172억원, 영업손실 542억원으로 전 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손실 규모(1분기 7천억원대)를 크게 줄였지만 3분기에는 적자 규모가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oakchul@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