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4천억 들여 국내 최대 엘라스토머 공장 증설

입력 2016-07-25 11:00
충남 대산 공장 20만t 추가생산…글로벌 톱3로 도약전세계 4개사 독점적 생산…고부가 석유화학 구조로 체질 고도화



LG화학[051910]이 국내 최대 규모의 엘라스토머(Elastomer) 공장을 증설, 글로벌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



LG화학은 2018년까지 충남 대산 공장에 약 4천억원을 투자해 20만t 규모의 엘라스토머 공장을 증설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증설 공장 크기는 축구장의 8배 이상인 약 5만9천400㎡(약 1만 8천평)이다. 엘라스토머 전용 생산공장으로는 국내 최대다.



엘라스토머는 고무와 플라스틱의 성질을 모두 가진 고부가 합성수지를 가리킨다. 자동차용 범퍼 소재, 신발의 충격 흡수층, 기능성 필름, 전선케이블 피복재 등에사용된다.



공장 증설이 완료되면 LG화학의 엘라스토머 생산량은 현재 약 9만t에서 2018년29만t으로, 매출은 6천억 수준으로 늘어나 글로벌 톱3에 들게 된다. 현재 생산량 기준 1위는 다우케미칼, 2위는 엑슨모빌이다.



엘라스토머는 고성장이 예상되는 시장이다. 석유화학 전문 시장조사업체 CMR는엘라스토머 시장이 지난해 약 2조4천억원에서 2020년 약 3조 5천억원 규모로 늘어날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LG화학을 비롯해 4개사만 생산하는 등 기술력이 높고 신규 업체의 진입장벽이 높아 지속적인 공급 부족이 전망된다.



LG화학은 또 엘라스토머 핵심기술인 '메탈로센계 촉매·공정기술'을 모두 확보하고 있다. 기초 원료부터 촉매, 최종 제품까지 수직계열화 체제를 갖췄다.



특히 자체개발한 메탈로센계 촉매로 경쟁사보다 충격강도와 수축률, 가공성이뛰어나 자동차 경량화 소재 등을 만드는 고객사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이 분야에서 보유한 국내외 특허는 약 400건에 이른다. 2012년에는 다우케미칼과 관련 특허 소송에서 이기며 세계적인 기술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LG화학은 "과감한 선제 투자로 어떠한 환경에서도 성장 가능한 고부가 제품 중심의 사업구조로 체질을 더욱 고도화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수요와 공급에 따른 석유화학의 전통적인 사이클이 무너지고 있고 범용 제품 분야에서 후발주자들의 추격이 거센 만큼, 상대적으로 기술격차가 큰 고부가 프리미엄제품에 집중해 지속적인 성장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LG화학은 아시아를 넘어 유럽, 북미 등으로 물류 거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기능성 필름과 핫멜트(접착성 수지) 등 대륙별 수요에 특화한 맞춤형 제품 개발로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로 했다.



손옥동 기초소재사업본부장은 "이번 투자는 LG화학이 세계적인 소재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선제 투자와 연구개발로 미래형 사업구조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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