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 지역中企에 눈돌린 구직자들…"근무여건 좋네요"

입력 2016-07-20 19:13
희망이음프로젝트 기획…기업 탐방 청년 88% "긍정적 인식"



"대기업만 고집할 게 아니라 알짜 중견기업이라면 취업 도전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김나영 충남대학교 경영학부 4학년) 20일 세종특별자치시에 위치한 화장품 제조·생산 중견기업 한국콜마 본사에는김나영 씨를 포함해 충남지역 대학생·학부모 16명이 모여들었다. 이들은 콜마 기초화장품 연구소, 화장품 공장 등을 살펴보고 회사 직원들에 근무 조건 등을 물었다.



화장품 부제품 보관함이 켜켜이 쌓인 공장 내부나 화학성분이 든 플라스크를들고 연구에 몰두하는 직원들을 보며 한 학생은 "회사 규모가 예상보다 크다"고 감탄했다.



한국콜마는 계열사 3개 실적을 모두 포함해 지난해 매출 1조72억원을 기록했으며, 세종시에는 아시아 최대 규모인 기초화장품 공장을 완공했다.



직원 연봉은 3천만~3천500만원으로 우리나라 근로자의 평균 연봉(지난해 기준 3천281만원)과 비교해 모자라지 않는다.



또 본사가 이들 학생의 거주지와 가까워 근무 여건도 좋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학생과 학부모 대부분은 이 회사 탐방 전에는 이러한 사업 규모와 근무 조건에대해 잘 모르고 있었다.



학부모 유호영(50)씨는 "탐방 행사를 미리 했다면 우리 아이에게 중소·중견기업 취업에 더 신경 쓰라고 조언했을 것"이라며 "오늘 방문한 회사만 봐도 대기업 못지않은 경쟁력을 갖고 있었는데 이런 중견기업에 대한 홍보를 더 많이 해 학생들이취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청년 인재와 지역 기업을 이어주는 '희망이음 프로젝트 기획탐방'의 하나로 실시됐다. 이 프로젝트는 학생들이 중소·중견기업의 근무환경 등을 직접확인할 수 있도록 산업통상자원부와 전국 15개 시·도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지역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구직자의 부정적인 인식을 바꿔보자는 것이 프로젝트의 목적이다.



2012년부터 4년간 3만9천702명의 청년이 희망이음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 우수기업 1천736개사를 탐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기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탐방 청년 중 88%가 지역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이 부정에서 긍정으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은 "중소기업에서 15년 동안 근무하며 경영 능력을 쌓고서콜마를 창업해 성공했다"면서 "우리 회사 같은 중소·중견기업에서는 임직원이 다양한 영역에서 경험을 쌓을 수 있어 대기업보다 업무 능력을 빨리 향상할 수 있다"고말했다.



iamle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