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총선 초박빙…"정권교체시 한국 '워홀러'에 호재"

입력 2016-07-03 11:53
코트라 "노동당 집권시 신재생에너지에 주목해야"



2일 실시된 호주 총선에서 보수 성향의 집권 자유당-국민당 연합과 야당인 노동당이 초박빙 승부를 벌이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선거결과에 따라 맞춤형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코트라(KOTRA)가 3일 권고했다.



특히 예상을 깨고 노동당이 승리하면 의료와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대한 우리 기업의 관심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3일 코트라에 따르면 호주 노동당은 앞으로 4년간 공공병원 의료서비스와 시설유지에 49억 호주 달러(4조 2천100억원) 규모를 투입하기로 했다.



또 엑스레이(X-Ray), 자기공명영상(MRI), 컴퓨터단층촬영(CT) 등 영상진단과 피검사에 2026∼2027년까지 29억 호주 달러 가량을 지원할 방침이다.



집권 여당과 달리 영상진단 등에 대한 지원금 유지 방침을 밝힌 것이라고 코트라는 전했다.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특수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노동당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을 전체 전력 사용률의 50%까지 도달하겠다는 목표를 잡았다.



신재생에너지는 국내 공기업 등이 최근 활발하게 투자를 확대하는 분야다. 노동당 집권시 우리 기업은 풍력 발전소 건설 등 현지 신규사업 협력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노동당 집권은 한국 워킹홀리데이 입국자(워홀러)에게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워킹홀리데이는 청년들이 상대국을 방문해 일정 기간 관광과 제한된 형태의취업을 병행할 수 있는 제도다.



노동당은 워킹홀리데이 입국자에 세금 부담을 안기는 배낭여행자 세금(Backpacker Tax)을 재검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배낭여행자 세금이란 워킹홀리데이 입국자를 비거주자로 분류해 0~8만 호주 달러 구간의 소득에 대해 32.5%의 소득세를 부과하는 제도이다.



예정대로라면 2017년 1월부터 이 제도가 시행된다. 하지만 노동당이 집권시 이제도에 반대했던 농업·관광업계와 다시 논의할 것으로 점쳐진다.



친기업 성향의 자유-국민 연합이 재집권해도 국내 기업은 호재를 활용할 수 있다.



재집권시 호주 법인세는 앞으로 10년에 걸쳐 현행 30%에서 25%로 단계적으로 인하될 전망이다. 법인세 인하는 국내외 기업에 동등하게 적용돼 현지에 진출한 우리기업도 감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자유-국민 연합은 중산층과 고소득층 대상으로 개인 소득세도 낮출 예정이다. 이는 승용차, 가전, 가구 등 고가 제품 수요 증가로 이어질 수 있고 이에 따라 이분야에 경쟁력을 보이는 국내 기업의 호주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코트라는 분석했다.



3일 오전 호주선거관리위원회(AEC) 공식 집계로는 자유-국민 연합이 66곳에서,노동당이 72곳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다.



연방 하원의석 수는 150석으로 한 당이 76석이 넘어야 단독정부를 구성할 수 있다.



iamle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