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종료전 60% 이상이 구직 성공…구직자·참여기업 긍정 평가협력업체 인턴십 제공 통한 중견·중기 취업 지원 프로그램
SK그룹이 청년일자리 창출을 위해 도입한 '고용디딤돌 프로그램'이 이달 말 첫 기수 배출을 앞둔 가운데, 청년 인턴들의 취업 성공률 면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SK 고용디딤돌 1기 가운데 최소 60% 이상이 프로그램 종료 전에 구직에 성공한것으로 전해졌다.
28일 SK그룹에 따르면, 올해 초 SK 고용디딤돌 1기로 선발된 650명의 청년들은그동안의 교육, 인턴 과정을 마치고 이달 말 프로그램을 수료한다.
SK 고용디딤돌은 SK가 협력업체를 통해 청년 구직자에게 직무교육과 인턴십 기회를 제공해 중견·중소기업 등에 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구직자에게는 실무능력 배양과 '알짜 기업'에 취업할 기회를 제공하고, 기업에는 우수 인재 확보 기회를 주는 '일석삼조' 효과를 내려는 취지로 도입됐다. 인턴기간 SK에서 매달 급여도 지급했다.
6개월간 1기 과정을 진행한 결과, SK 고용디딤돌 프로그램은 구직자와 참여 기업으로부터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구직에 성공한 청년들은 "이른바 ƌ종, 8종 스펙'을 갖고도실무능력 부족으로 취업에 실패했으나 이번에 현장에서 쌓은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반도체 관련 기업으로 탄탄한 실적을 자랑하는 엔씨케이㈜에 정규직으로 취업한나모(25)씨는 당초 눈높이를 낮춰 중소기업에도 지원했으나 취업에 실패했고, 이번에 고용디딤돌 1기로 이 회사에 지원해 3개월 인턴을 한 뒤 구직에 성공한 케이스다.
엔씨케이는 인턴교육에 대한 커리큘럼이 확실히 짜여 있었고 유니폼, 사택 제공등 일반 사원과 동등한 대우를 제공해 인턴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한다.
이에 앞서 SK에서는 관계사들의 실무 전문가들을 투입해 청년 인턴들을 현장에보내기 전 직무공통과정과 직무별로 특화된 17개의 전문과정을 가르쳤다. 또 현장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실무경력 2∼3년 수준의 역량 확보를 목표로 설계된 전문과정도 가르쳤다.
나 씨는 "취업준비생 때 수많은 취업설명회에 참석했는데 서류통과조차 쉽지 않은 상황에서 '면접 비법'을 알려주는 식의 강연을 하니 전혀 도움이 안 됐다"며 "SK에서는 관계사와 협력사의 현업 전문가가 직접 강의하는 실무 교육이 진행돼 기업현장 분위기도 알고 준비된 상태로 인턴 과정에 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참여 기업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주성엔지니어링[036930]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장비 제조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인정받는 회사임에도 인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그러다 1기 참여를통해 정규직 직원 1명을 채용해본 뒤 경영진의 지시로 2기에서는 인턴을 27명이나뽑았다.
주성엔지니어링 김상호 채용담당 팀장은 "우리와 같은 중소기업이 잘 준비된 인재를 뽑는 것은 현실적으로도 쉽지 않다"며 "SK 고용디딤돌을 통해 SK그룹의 신입사원 직무 전문교육을 우리도 활용할 수 있었던 점이 매우 좋았다"고 말했다.
SK는 1기 운영 과정에서 확보한 구직자와 기업의 의견을 반영해 고용디딤돌 프로그램을 더욱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 프로그램 참여 업체 수는 1기 때 300여개사에서 2기 때는 450개사로 50%가량증가했고 선발 인원도 1기 650명에서 2기 1천400여 명으로 대폭 늘었다.
SK인재육성위원회 조돈현 기업문화팀장(부사장)은 "청년고용 문제 해결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고용디딤돌을 질적, 양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yjkim84@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