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아버지 부시와 뜻모아…"오늘날 삼성, 그들의 희생 있었기에"
지난 1990년 5월 1일 미국 워싱턴DC의 한 호텔.
현지에서는 한국전쟁 참전기념비를 건립해 보자는 뜻을 모아 한창 모금 만찬이진행되고 있었다. 만찬장에는 조지 H.W. 부시(아버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리처드 G. 스틸웰 장군(전 주한미군사령관), 에드워드 케네디 전 상원의원이 모습을 보였다.
이건희 삼성 회장도 참석했다. 모금을 위한 만찬 행사비용 일체를 당시 후원을맡았던 이 회장이 지원했다.
20일 삼성에 따르면 26년 전 그 일을 계기로 삼성은 한국전 참전용사 후손 지원사업을 시작했다.
지난 1992년 워싱턴DC 국립공원에 세워진 한국전 참전기념비 설립 당시에도 건립비용 10만달러를 내놓았다.
삼성은 이달 중순 미국에서 한국전 참전용사 후손 98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고 한다. 다음달에는 한국전에 참전한 콜롬비아 군인 후손 19명에게 등록금을 후원할 예정이다. 터키와 태국에서도 장학사업을 벌인다.
삼성은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전 세계적으로 참전용사 후원사업을 펼치고있다.
참전용사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날 한국 경제와 삼성이 글로벌 수준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삼성은 1990년대초부터 20여년간 참전용사 추모사업, 후손 장학사업, 의료지원 등에 약 850만달러(약 100억원)를 지원했다.
삼성의 매출 규모는 한국전쟁 직후인 1953년 1억1천300만원에서 2015년 215조원으로 무려 190만배나 성장했다.
삼성은 미국·영국·에티오피아 3개국에서 한국전 참전기념비 건립을 지원했고참전용사재단 운영시설비를 후원했다. 2015년 10월 미 하원에서 참전용사재단 후원식을 하고 참전기념비 운영자금 100만달러를 후원했다.
영국에선 2014년 런던의 참전기념비 건립에 10만파운드를 냈다.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의 참전용사 전우회관엔 TV·PC·프린터 등 5만달러 상당을 제공했다.
삼성은 미국·터키·콜롬비아·태국 4개국 참전용사 후손에게 장학금을 후원하고 있다. 장학금 지원규모(1992~2015년)는 누계로 657만달러(약 77억원), 장학금 혜택을 받은 참전용사 후손은 3천55명이다.
미국에서는 1996년 재향군인회에 500만달러를 출연한 것을 시작으로 수혜 학생이 1천900명에 이른다. 삼성은 재향군인회로부터 패트리엇 어워드를 받았다.
터키에서는 2011년부터 터키 참전용사협회와 함께 880명에게 140만달러를 후원했고 콜롬비아와 태국에서도 각각 265명, 210명을 도왔다.
삼성은 또 미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참전용사와 부상군인, 가족에 대한 의료서비스 개선을 위해 약 65만달러를 후원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부상 군인가족을 후원하는 피셔하우스재단(FHF)과 파트너십을 맺고 2년간 40만달러를 지원했다. 남아공 참전용사 가족 의료비도 2015년 25만달러를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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